정은보 금융감독원장(62)이 사의를 표했다. 원장 취임 9개월여 만이다. 최근 윤석열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내정된 가운데 금감원장 역시 교체 운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12일 기자단에 공지를 보내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정은보 원장이 사의를 표명하고자 한다"고 사의를 공식화했다. 금감원장의 공식 임기는 3년이지만 정권 교체기에 이 같은 금융당국 수장의 교체는 관례로 이어져 왔다. 정 원장은 행시 28회로 공직생활에 발을 들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등을 거쳐 기재부 차관보, 금융위 부위원장, 외교부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14대 금감원장에 취임했다. 정 원장의 사의표명을 두고 금융권 안팎에선 예상됐던 수순이란 전언과 함께 최근 정 원장의 행보를 감안했을때 의외라는 반응도 나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위와 금감원 수장의 동시 교체가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보니 금감원장의 경우 임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며 "다만 여권 내에서 최근 교체로 결정하면서 사의표명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정 원장의 최근 간담회 등 적극적인 외부 행보를 감안했을때 임기를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에도 한때 무게가 실렸었다. 반면 금감원 내부에선 대체로 예상됐던 수순이란 반응이다. 금감원 복수의 관계자는 "정권교체기에 바뀌지 않은 원장이 없었고, 때문에 이번에도 예상됐던 수순"이라며 "정권이 바뀌면서 금융관련 규제 방향이 확연히 달라진 상황에서 방향을 틀기 위해 원장 교체 명분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실 역대 금감원장 가운데 정권 교체기에 살아남은 수장은 거의 없었다. 금감원장 3년 임기를 채운 이들 역시 김종창, 윤석헌 전 원장 2명이 전부다. 한편 차기 금감원장으로는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 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 이병래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등이 있다. 최근에는 검찰 출신으로 금감원 부원장보를 거쳐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있는 정현수씨도 물망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연합뉴스)

금감원장 사의 왜? “예고된 수순, 규제방향 틀 명분 필요했다”

정은보 금감원장, 취임 9개월여만에 사의표명
"적극적 외부 행보에 임기 지속할 줄" vs "정권교체 피해간 원장 없어"
김용범 이찬우 이병래 정현수씨 등 물망

홍승훈 기자 승인 2022.05.12 15:01 | 최종 수정 2022.05.12 15:18 의견 0

정은보 금융감독원장(62)이 사의를 표했다. 원장 취임 9개월여 만이다. 최근 윤석열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내정된 가운데 금감원장 역시 교체 운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12일 기자단에 공지를 보내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정은보 원장이 사의를 표명하고자 한다"고 사의를 공식화했다. 금감원장의 공식 임기는 3년이지만 정권 교체기에 이 같은 금융당국 수장의 교체는 관례로 이어져 왔다.

정 원장은 행시 28회로 공직생활에 발을 들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등을 거쳐 기재부 차관보, 금융위 부위원장, 외교부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14대 금감원장에 취임했다.

정 원장의 사의표명을 두고 금융권 안팎에선 예상됐던 수순이란 전언과 함께 최근 정 원장의 행보를 감안했을때 의외라는 반응도 나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위와 금감원 수장의 동시 교체가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보니 금감원장의 경우 임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며 "다만 여권 내에서 최근 교체로 결정하면서 사의표명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정 원장의 최근 간담회 등 적극적인 외부 행보를 감안했을때 임기를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에도 한때 무게가 실렸었다.

반면 금감원 내부에선 대체로 예상됐던 수순이란 반응이다. 금감원 복수의 관계자는 "정권교체기에 바뀌지 않은 원장이 없었고, 때문에 이번에도 예상됐던 수순"이라며 "정권이 바뀌면서 금융관련 규제 방향이 확연히 달라진 상황에서 방향을 틀기 위해 원장 교체 명분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실 역대 금감원장 가운데 정권 교체기에 살아남은 수장은 거의 없었다. 금감원장 3년 임기를 채운 이들 역시 김종창, 윤석헌 전 원장 2명이 전부다.

한편 차기 금감원장으로는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 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 이병래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등이 있다.

최근에는 검찰 출신으로 금감원 부원장보를 거쳐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있는 정현수씨도 물망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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