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등으로 자금 이동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증시 불안으로 이탈한 뭉칫돈까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3월 말 현재 기준 107조8595억원으로 지난해 말 당시 102조4435억원 대비 5조4160억원 가량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머니무브 현상은 최근 금리 인상 기조가 강화되면서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기존대비 0.25%포인트 높인 1.75%로 인상했다.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은 높아진 물가 상승률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연내 최대 2.5%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을 포함한 저축은행 등은 잇따라 수신 상품에 대한 금리를 올리며 자금 끌어모으기 경쟁에 들어섰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6일부터 영업점, 인터넷뱅킹, 사이다뱅크에서 판매하는 정기예·적금 및 보통예금의 금리를 0.4~0.5%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은행의 인상폭 대비 최대 2배 높은 수준의 상승을 단행한 것이다. 1년 가입 기준 정기예금은 2.65%에서 3.05%로, 회전정기예금은 2.75%에서 3.15%로 올랐다. OK저축은행도 정기예금의 경우 1년 이상 상품 가입시 2.75%로, 2년 이상이면 3% 금리를 제공한다. 다올저축은행도 예금 금리를 0.2~0.4%포인트 인상했다. '회전정기예금' 상품은 비대면 가입 시 최고 연 3.30% 금리가 적용된다. 현재 저축은행 79개사의 평균 예금금리는 2.78%로 지난해 말 당시 2.37% 대비 0.41%포인트 올린 상태다. 한편 주요 시중은행들 역시 잇따라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최대 0.4%포인트씩 금리를 올리기로 했고 신한은행도 오는 30일부터 정기예적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저축은행 금리 3%시대, ‘뭉칫돈’ 몰린다

저축은행 수신잔액 1분기 말 기준 107.8조원
SBI 등 잇따라 3%대 예금 상품 선보여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5.29 10:25 | 최종 수정 2022.05.29 10:28 의견 0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등으로 자금 이동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증시 불안으로 이탈한 뭉칫돈까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3월 말 현재 기준 107조8595억원으로 지난해 말 당시 102조4435억원 대비 5조4160억원 가량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머니무브 현상은 최근 금리 인상 기조가 강화되면서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기존대비 0.25%포인트 높인 1.75%로 인상했다.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은 높아진 물가 상승률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연내 최대 2.5%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을 포함한 저축은행 등은 잇따라 수신 상품에 대한 금리를 올리며 자금 끌어모으기 경쟁에 들어섰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6일부터 영업점, 인터넷뱅킹, 사이다뱅크에서 판매하는 정기예·적금 및 보통예금의 금리를 0.4~0.5%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은행의 인상폭 대비 최대 2배 높은 수준의 상승을 단행한 것이다. 1년 가입 기준 정기예금은 2.65%에서 3.05%로, 회전정기예금은 2.75%에서 3.15%로 올랐다. OK저축은행도 정기예금의 경우 1년 이상 상품 가입시 2.75%로, 2년 이상이면 3% 금리를 제공한다. 다올저축은행도 예금 금리를 0.2~0.4%포인트 인상했다. '회전정기예금' 상품은 비대면 가입 시 최고 연 3.30% 금리가 적용된다.

현재 저축은행 79개사의 평균 예금금리는 2.78%로 지난해 말 당시 2.37% 대비 0.41%포인트 올린 상태다.

한편 주요 시중은행들 역시 잇따라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최대 0.4%포인트씩 금리를 올리기로 했고 신한은행도 오는 30일부터 정기예적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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