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7일 시공혁신단 출범식을 마치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익희 CSO, 최익훈 대표이사, 박홍근 시공혁신단 단장, 박호종 시공혁신단 부단장, 조태제 건설본부장.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시공 혁신에 나선 HDC현대산업개발이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 수주를 통해 브랜드 신뢰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재정비촉진지구 용두1-6구역 공공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린다. 이 사업지는 공공재개발을 통해 아파트 995가구와 오피스텔 120실 등이 들어선다.
현대엔지니어링·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한신공영·남광토건 컨소시엄이 투찰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양 컨소시엄의 체급 차이가 크다. 현대엔지니어링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모두 10대 건설사에 속한 대형 건설사다. 반면 한신공영과 남광토건은 이에 비해 브랜드 파워 등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사태로 타격을 입었다는 약점이 있다. 그렇지만 대대적인 시공품질혁신과 함께 도시정비사업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에만 도시정비사업에서 7000억원이 넘는 신규 수주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1004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7배 가량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공격적인 수주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조합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시공과 품질에서도 신경을 쓰면서 상반기 수주가 크게 늘었다는 시각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5월 품질과 안전 관련 임원을 외부인사 영입하며 혁신에 첫발을 뗐다. 이후 지난 17일 박홍근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시공혁신단을 출범하며 안전과 품질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등 브랜드 신뢰도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 타이틀을 가진 용두1-6구역 수주에도 성공한다면 훼손된 브랜드 가치 회복에 발판이될 수 있을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적자 수주 관련 우려도 나오지만 회사 측에서 마냥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최대한 많은 수주잔고를 일단 확보하는 게 HDC현대산업개발의 향후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화정아이파크 사고와 관련한 내달 서울시의 행정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등록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 처분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어떤 처분을 받더라도 기존에 수주한 사업은 지속할 수 있어 HDC현대산업개발은 최대한 많은 수주고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