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내외 악재를 넘고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운다. 화물업 중개 플랫폼을 인수하고 '자율주행 택시' 도입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수익성을 끌어올리면서 상생 경영도 이어가야하는 숙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선사연합회가 운영하는 화물 중개 플랫폼 '전국화물마당(화물마당) 지분 49%를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인수가 화물 중개 플랫폼 디지털화 지원차원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화물 중개 시스템은 수기로 배차 시스템을 짜는 등 디지털화가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이 주를 이루다보니 주선사연합회 측이 먼저 카카오모빌리티에 협업을 요청했다. 화물마당 경영권도 카카오모빌리티가 아닌 기존 주선사연합회가 그대로 가져간다는 게 카카오모빌리티의 설명이다. 기존 시장을 직접 진출하는 방식이 아닌 협업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중간 물류 시장은 플랫폼 기업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주선사 절대 다수가 자본금 1억원 이하의 소규모 업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직접 진출에 나선다면 골목상권 진출과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비판이 되풀이 될 수 있던 상황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서는 모빌리티 산업 성장을 위한 후방 지원에 나서면서 이 같은 비판을 한꺼풀 비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매각설이 불거진 이후 8월 협의체를 통해 카카오에 '혁신과 성장, 동반과 공유'라는 의제를 담은 상생안 취지와도 부합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화물마당 인수 이후 배차 시스템 디지털 전환 등 그동안 쌓인 플랫폼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접목시키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화주가 콜을 주선사에 요청하고 배차 프로그램을 짤 때 수기로 작성하는 등 아날로그 방식에 머무르고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중간 물류 시장 진출을 곱게 보지 않는 이들도 있지만 카카오의 디지털 플랫폼 노하우는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이 주를 이루는 산업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협업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카카오모빌리티이지만 중간 물류 시장이 30조원 규모의 시장이라는 점에서 지분 인수만으로도 새로운 수익 모델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20년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지난해 12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상반기는 4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본격적으로 수익 모델 다각화를 꾀하면서도 업계 상생이라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단체교섭에 잠정 합의하고 '콜 몰아주기' 의혹을 일부 벗는 등 사회적 논란 및 갈등 요소를 일부 줄여나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지난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자 기존 산업 생태계를 존중하며 참여자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나 사업 검토 시 업계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며 "화물마당이 다수의 주선사 고객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만큼, 개선에 따른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수기 위주로 비효율적으로 이뤄지던 업무를 디지털화함으로써, 업무의 편의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비용 효율화 효과도 기대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 고차방정식 푼다...새시장 진출·수익성 제고·업계 상생

중간 물류 시장 직접 진출 아닌 협업 차원 우회

정지수 기자 승인 2022.10.13 16:29 의견 0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내외 악재를 넘고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운다. 화물업 중개 플랫폼을 인수하고 '자율주행 택시' 도입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수익성을 끌어올리면서 상생 경영도 이어가야하는 숙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선사연합회가 운영하는 화물 중개 플랫폼 '전국화물마당(화물마당) 지분 49%를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인수가 화물 중개 플랫폼 디지털화 지원차원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화물 중개 시스템은 수기로 배차 시스템을 짜는 등 디지털화가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이 주를 이루다보니 주선사연합회 측이 먼저 카카오모빌리티에 협업을 요청했다.

화물마당 경영권도 카카오모빌리티가 아닌 기존 주선사연합회가 그대로 가져간다는 게 카카오모빌리티의 설명이다. 기존 시장을 직접 진출하는 방식이 아닌 협업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중간 물류 시장은 플랫폼 기업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주선사 절대 다수가 자본금 1억원 이하의 소규모 업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직접 진출에 나선다면 골목상권 진출과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비판이 되풀이 될 수 있던 상황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서는 모빌리티 산업 성장을 위한 후방 지원에 나서면서 이 같은 비판을 한꺼풀 비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매각설이 불거진 이후 8월 협의체를 통해 카카오에 '혁신과 성장, 동반과 공유'라는 의제를 담은 상생안 취지와도 부합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화물마당 인수 이후 배차 시스템 디지털 전환 등 그동안 쌓인 플랫폼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접목시키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화주가 콜을 주선사에 요청하고 배차 프로그램을 짤 때 수기로 작성하는 등 아날로그 방식에 머무르고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중간 물류 시장 진출을 곱게 보지 않는 이들도 있지만 카카오의 디지털 플랫폼 노하우는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이 주를 이루는 산업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협업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카카오모빌리티이지만 중간 물류 시장이 30조원 규모의 시장이라는 점에서 지분 인수만으로도 새로운 수익 모델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20년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지난해 12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상반기는 4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본격적으로 수익 모델 다각화를 꾀하면서도 업계 상생이라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단체교섭에 잠정 합의하고 '콜 몰아주기' 의혹을 일부 벗는 등 사회적 논란 및 갈등 요소를 일부 줄여나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지난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자 기존 산업 생태계를 존중하며 참여자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나 사업 검토 시 업계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며 "화물마당이 다수의 주선사 고객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만큼, 개선에 따른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수기 위주로 비효율적으로 이뤄지던 업무를 디지털화함으로써, 업무의 편의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비용 효율화 효과도 기대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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