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바라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내달 연내 가장 많은 입주물량 공급이 예상된다. 새 아파트 잔금마련을 위해 전세를 내놓은 집주인이 늘고 있어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 중심으로 전세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종합 프롭테크(기술 기반 부동산 서비스) 기업 '직방'에 따르면 내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3만 353세대다. 이는 지난달(2만 2347세대) 대비 36%가 증가한 수치며 전년 동월(2만 9405세대 대비로는 3% 늘었다.
통상적으로 12월은 올해 분양 계획을 마무리하는 물량이 집중되면서 그동안 분양 일정을 미뤘던 단지들도 집중되는 시기다. 직방 측은 "올해 12월은 수도권 입주물량이 많다"며 "수도권은 전년(1만 5577세대) 대비 18%가량 많은 1만 8391세대가 입주하면서 2021년 1월(2만 402세대)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12월 도시별 입주물량. (자료=직방)
각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만 3111세대로 가장 많다. 인천과 서울에 각각 3100세대, 2180세대가 입주한다. 인천은 부평구와 서구에서 대규모 단지 2개가 입주하며 경기는 화성, 양주, 고양 등에서 19개 단지가 입주를 시작한다. 최근 입주물량이 부진했던 서울은 마포, 서초, 서대문구에서 정비사업이 완료된 사업장 3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지방은 총 1만 1962세대 입주하며 지역별로는 부산, 충남, 대전, 대구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다.
수도권에서 많은 입주물량이 나오면서 지역 전세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금리인상, 전세수요의 월세전환으로 월세가 전세거래를 역전한 가운데 새 아파트 잔금마련을 위해 전세를 내놓은 집주인이 많아지며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 중심으로 전세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규제지역 해제로 LTV가 최대 80%까지 가능해진 지역의 경우 전세보단 매도로 전략을 수정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며 "세입자로서는 새 아파트를 보다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기회로 볼 수도 있지만 시장 추이, 해당 단지의 입지, 일대 추가적인 물량 공급 여부 등을 파악하여 신중히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