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집값이 '대세 하락' 초입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거래 실종에 급매물 위주의 거래로 가격 빠짐 현상이 두드러진다. 다만 아직 대세 하락으로 봐야할지는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전히 정비사업 활성화와 같은 집값 자극요인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 대비 0.15% 하락했다. 영끌족이 몰린 노원구와 도봉구는 모두 0.30% 하락하며 서울 지역에서 가장 하락폭이 컸다. 마찬가지로 영끌족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강북구(-0.20→-0.18)는 하락폭이 줄었으나 하락세는 이어졌다. 집값 하락시기에도 버티면서 '강남불패'라는 타이틀을 얻은 서울 강남에서도 10억원 가량 하락한 가격에서 거래된 단지가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 청담동에 위치한 ‘청담래미안로이뷰’ 전용면적 110㎡는 지난달 8일 28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신고가 38억원보다 10억원 가까이 떨어진 가격이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불장을 이끌었던 인천 지역 집값 하락도 가파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인천은 올해 1~9월과 지난해를 비교했을 때 2.46% 하락한 모습이다. 집값 고점 인식과 대출 금리 상승에 따라 거래가 끊기고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대세 하락'에 대한 전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금리와 불경기 등 아파트 시장을 둘러싼 대외 여건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아 거래 감소 및 하락거래 위주라는 현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한국은행(한은)은 연말까지 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할 계획도 검토 중이다. 한은은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0.25%p 한차례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경우 최근 몇 년 간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을 이끈 MZ세대 영끌족 유입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대세 하락으로 판단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그동안 급격하게 오른 집값이 일부 빠진 것에 불과하며 하향 안정화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목소리다. 대세 하락에 변수는 규제 완화가 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완화를 공약했으며 지난달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발표한 8·16 대책에서도 재초환 완화 방안이 포함됐다. 그동안 정비사업에서 안전진단과 함께 걸림돌로 꼽힌 재초환 완화가 이뤄진다면 서울 한강 변과 강남, 목동 등 고가 재건축 단지 위주로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은 높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에서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제를 이달 내로 손을 볼 예정이고 신규 택지 발표도 연내 이뤄진다. 여기에 서울 지역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 집값이 급등한 시점 이전으로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개드는 집값 ‘대세 하락’…변수는 규제 완화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 집값 자극 요인 여전"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9.13 16:34 의견 0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집값이 '대세 하락' 초입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거래 실종에 급매물 위주의 거래로 가격 빠짐 현상이 두드러진다. 다만 아직 대세 하락으로 봐야할지는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전히 정비사업 활성화와 같은 집값 자극요인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 대비 0.15% 하락했다. 영끌족이 몰린 노원구와 도봉구는 모두 0.30% 하락하며 서울 지역에서 가장 하락폭이 컸다. 마찬가지로 영끌족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강북구(-0.20→-0.18)는 하락폭이 줄었으나 하락세는 이어졌다.

집값 하락시기에도 버티면서 '강남불패'라는 타이틀을 얻은 서울 강남에서도 10억원 가량 하락한 가격에서 거래된 단지가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 청담동에 위치한 ‘청담래미안로이뷰’ 전용면적 110㎡는 지난달 8일 28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신고가 38억원보다 10억원 가까이 떨어진 가격이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불장을 이끌었던 인천 지역 집값 하락도 가파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인천은 올해 1~9월과 지난해를 비교했을 때 2.46% 하락한 모습이다.

집값 고점 인식과 대출 금리 상승에 따라 거래가 끊기고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대세 하락'에 대한 전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금리와 불경기 등 아파트 시장을 둘러싼 대외 여건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아 거래 감소 및 하락거래 위주라는 현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한국은행(한은)은 연말까지 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할 계획도 검토 중이다. 한은은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0.25%p 한차례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경우 최근 몇 년 간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을 이끈 MZ세대 영끌족 유입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대세 하락으로 판단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그동안 급격하게 오른 집값이 일부 빠진 것에 불과하며 하향 안정화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목소리다.

대세 하락에 변수는 규제 완화가 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완화를 공약했으며 지난달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발표한 8·16 대책에서도 재초환 완화 방안이 포함됐다. 그동안 정비사업에서 안전진단과 함께 걸림돌로 꼽힌 재초환 완화가 이뤄진다면 서울 한강 변과 강남, 목동 등 고가 재건축 단지 위주로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은 높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에서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제를 이달 내로 손을 볼 예정이고 신규 택지 발표도 연내 이뤄진다. 여기에 서울 지역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 집값이 급등한 시점 이전으로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