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요” ‘유튜브계의 유재석’, ‘초통령’으로 불리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가 아이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나섰다. 정작 본인은 화려한 수식어가 부끄럽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지만 현 시대 국내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전하고 있는 인물 중 한명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가운데 도티는 자신의 고객이자 팬인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한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 6회 천사데이의 홍보대사라는 사명을 받아들었다. 한때 유치원 교사가 될까도 생각했을 만큼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컸다는 도티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천사데이 홍보대사로서 아이들이 자유로울 권리, 아이들의 생각대로 하루 일과를 짜고 책임감 있게 생활하는 데서 오는 행복을 찾아주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0월의 첫날인 1일, 도티는 국내 아동옹호대표기관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제 6회 천사데이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위촉식에 앞서 아이들의 지킴이가 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특유의 안정된 목소리는 30대임을 말하고 있었지만 천진난만한 미소와 해맑은 얼굴에서 아이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순수함이 묻어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천사데이’ 캠페인을 시작으로 홍보대사 활동을 이어갈 그는 오히려 재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선뜻 자신을 초청해준 덕에 역사깊은 재단과 함께 뜻깊은 일을 할 기회를 얻었다며 고마워하기까지 했다. “감사한 일이죠. 좋은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지만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실질적 도움을 준다는 건 한계가 있잖아요. 더욱이 아이들을 원체 좋아해요. 내 콘텐츠 의 주 시청층이 아이들이기도 하지만 원래 아이들과 노는 걸 무척 좋아했습니다. 대학 시절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휴학하고 초등학교 보습학원에서 일하기도 했고, 유치원 선생님을 해야 하나 생각할 정도로 아이들을 좋아해요. 이전에도 환아를 대상으로 행복한 순간을 마련해주자는 취지로 다른 재단과 일하기도 했고요. 때문에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과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통해 재단과 함께 좋은 일을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설레기도 하고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저 조금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사진=샌드박스네트워크 도티는 홍보대사로서의 마음가짐을 이야기 하며 자신이 하는 일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깊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부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에만 몰두하며 유해성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과 달리 건전한 영상을 지향하는 이유 역시 그의 인간미와 연결돼 있다. 아이들을 향한 진심을 토대로, 도티는 현 시대 아이들이 공부에 치여 놀 권리를 찾지 못하는 데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아주 작은 관심만 있다면 아이들이 보다 자유롭고 책임감 있는 생활을 통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치여 사는 환경이긴 해요. 보습학원부터 시작해서 예체능, 입시 준비를 위한 힘든 과정들을 겪어나가고 있는데 사실 ‘요즘 애들’이라는 단어가 와닿지는 않아요. 아이들이 하는 말들, 고충들을 보면 ‘내가 어릴 때와 크게 다르지 않네’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아이들의 이야기만 잘 들어줘도 충분히 어른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데 어른들이 들어주지 않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들으려 노력해준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일을 찾아서 할 수 있고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어요. 나 역시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이 처한 환경개선에 앞장설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노력해나갈 생각이에요” 자신있게 요즘 애들보다는 기성세대가 겪었던 어려움을 좀 더 겪고 있는 아이들이라 말할 수 있는 저변에는 도티의 어린 시절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티는 연세대 법학과 출신으로 소위 고학력자라 불린다. 그러나 학원에 치여 사는 삶은 살지 않았다는 그, 그 배경에는 아이 스스로 선택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개방적 부모가 있었다. 도티는 “끼부리는 학생”이었다고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학교생활도 열심히 했고, 나서는 걸 좋아하고 친구들과 사이도 좋았던 학생이에요. 게임도 좋아했고요. 그런데 그 부분들이 학업과 별개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개개인의 성향이 뒤따르긴 하겠지만 대외활동과 교우관계가 공부에도 연결됐어요. ‘공부만 해’라든지 ‘취미는 부가적인 거야’라고 해버리면 억압받는 상태에서 공부를 하게 되고 안좋은 감정이 커지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같이 병행해주는 게 공부도 잘하는 비결인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부모의 가이드가 중요하다면서 “내 경우는 할 일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게임하거나 TV를 보는게 싫었어요. 부모님이 성향에 맞게 가이드를 잘 해주시는 게 좋은 방법 같아요. 내 경우 자유로운 분위기가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만약 부모님이 공부만 하라고 강요했다면 반발심이 생기거나 엇나갔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믿고 지켜봐주신 덕분에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지 않았나 싶어요”라고 자신의 소신을 정확히 밝혔다. 사진=샌드박스네트워크 이같은 생각 덕일까. 도티는 미래에 자신의 아이가 공부 대신 영상을 보겠다고 하면 “기꺼이 함께 봐주겠다”며 눈을 반짝인다. 아이의 욕구를 억압하는 건 부모의 욕심이 개입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아이가 놀이터 대신 영상을 보겠다 선택했을 때 옆에서 함께 보며 호응해주고 대신 유해성이 짙은 영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마음은 샌드박스네트워크의 주 시청층인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자사 콘텐츠를 만들어낼 때 아이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건전한’ 영상을 만들겠다는 것이 제 1목표다.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제공하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이 볼거리가 없다는 생각을 해요. 활자를 통해서만 지식을 넓히는 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영상이 생동감 넘치고 현실적으로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기존 지상파나 케이블TV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그래서 아이들이 크리에이터가 만들어주는 세상에 열광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볼거리 풍부한, 문화 콘텐츠 소비하는 아이들에게 기운 나는 콘텐츠를 전해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일하고 있어요. 다만 디지털 세상은 심의가 자유로운 부분이 있어서 불건전 콘텐츠 노출 위험이 크죠.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디바이스는 지천에 깔려 있어 무조건 보지 말라고 해도 소용이 없고요. 때문에 부모님들이 좋은 콘텐츠를 선별해주고 시청 가이드를 해주신다면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샌드박스네트워크 역시 저를 비롯한 각각의 크리에이터 분들이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열광하는 스타에서 아이들의 지킴이로 나선 도티는 아이들이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가며 지녔으면 하는 재능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공감’이라 밝혔다.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이기도 했다. 그는 “현대사회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면 누군가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라 생각해요”라면서 “이미 세상은 개인의 많은 부분들이 노출되는 구조이고 노출 통로도 많기 때문에 오히려 내 세상에 편협하게 갇혀서 거기에만 몰두하면 한정적 사람이 될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내가 잘 하는 걸 자랑할 수 있는 창구가 부모밖에 없었다면 요즘은 친구를 넘어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게 됐고 그렇게 되는 상황이잖아요.내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옆사람과 잘 지낼 때 세상과도 잘 지낼 수 있는 능력이 형성되는 것 같아요. 그게 이 시대가 과거와 다른 면이기도 하고요”라고 설명했다. 사진=샌드박스네트워크 다만 공감의 중요성이 대두되기에 그 사이에서 고립되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많은 상황이다. 각종 통계를 보면 초등학생 때부터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정신 질환을 겪는 아이들이 결코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도티는 아이들에게 당부하는 점으로 “자신을 돌아보라”는 조언을 전한다. 그 역시도 공황장애라는 벽을 넘어섰기에 진심으로 전하는 조언이기도 하다. 앞서 도티는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서 공황장애로 4개월 정도 휴식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많은 이들을 걱정케 했다. 그는 급박한 스케줄 속에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자신을 챙기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라 말한다. “이젠 괜찮아요. 잠을 잘 들지 못하는 것 빼고는 스스로는 다 나았다고 생각해요. 일상생활에 집중하고 해보지 않았던 영역에 도전하는 것, 인간 나희선으로 살아가는 것이 공황장애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도티로 살아왔던 시절도 의미있고 행복했지만 도티는 캐릭터였잖아요. 나희선으로서 직접 출연하는 콘텐츠를 하면서 자아실현 욕구를 해소했고 힐링이 됐죠. 더 바빠서 지치는 거 아니냐 하는 분들도 있지만 나를 다시 발견하고 개발하는 시간 동안에 나를 짖누르는 게 뭔지 찾게 됐어요. 사실 이전까지 영상을 쉰 적이 없어요. 아이들의 기대가 크고 컨텐츠 기다리는 이들에 대한 사명감이 컸죠. 나 역시 어릴 적 디즈니 방송이 결방이라도 하면 꺼이꺼이 울었을 정도였어서 실망감을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치열하게 나라는 존재를 소진했어요. 그러고 나니 휴식이라는 게 얼마나 필요한지, 쉬어가고 재정비하는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깨닫게 됐죠.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도 나를 짖누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자신을 챙기는 시간을 꼭 가지라고 말하고 싶어요. 조회수, 구독자 수 등 숫자의 세상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크리에이터 분들께도 주변을 둘러보고 나를 챙기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네요” 인터뷰 내내 도티는 아이들을 먼저 생각했고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세상을 살아나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지속적으로 전달했다. 이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주창한 주거빈곤 아동들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본인의 꿈을 찾고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개인과 정부, 단체의 노력이 절실하다 강조했다. 결국 도티가 자신의 콘텐츠로 아이들의 정서적 건강을 챙기겠다는 소신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홍보대사라는 직책으로 이어진 셈이다. 도티가 아이들과 함께 이뤄나갈 꿈의 세상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주보기] ‘초통령’의 비결은 상업 아닌 진심…도티가 바라는 아이들의 미래는?

문다영 기자 승인 2019.10.07 11:28 | 최종 수정 2139.07.13 00:00 의견 0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요”

‘유튜브계의 유재석’, ‘초통령’으로 불리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가 아이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나섰다. 정작 본인은 화려한 수식어가 부끄럽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지만 현 시대 국내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전하고 있는 인물 중 한명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가운데 도티는 자신의 고객이자 팬인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한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 6회 천사데이의 홍보대사라는 사명을 받아들었다. 한때 유치원 교사가 될까도 생각했을 만큼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컸다는 도티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천사데이 홍보대사로서 아이들이 자유로울 권리, 아이들의 생각대로 하루 일과를 짜고 책임감 있게 생활하는 데서 오는 행복을 찾아주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0월의 첫날인 1일, 도티는 국내 아동옹호대표기관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제 6회 천사데이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위촉식에 앞서 아이들의 지킴이가 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특유의 안정된 목소리는 30대임을 말하고 있었지만 천진난만한 미소와 해맑은 얼굴에서 아이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순수함이 묻어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천사데이’ 캠페인을 시작으로 홍보대사 활동을 이어갈 그는 오히려 재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선뜻 자신을 초청해준 덕에 역사깊은 재단과 함께 뜻깊은 일을 할 기회를 얻었다며 고마워하기까지 했다.

“감사한 일이죠. 좋은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지만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실질적 도움을 준다는 건 한계가 있잖아요. 더욱이 아이들을 원체 좋아해요. 내 콘텐츠 의 주 시청층이 아이들이기도 하지만 원래 아이들과 노는 걸 무척 좋아했습니다. 대학 시절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휴학하고 초등학교 보습학원에서 일하기도 했고, 유치원 선생님을 해야 하나 생각할 정도로 아이들을 좋아해요. 이전에도 환아를 대상으로 행복한 순간을 마련해주자는 취지로 다른 재단과 일하기도 했고요. 때문에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과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통해 재단과 함께 좋은 일을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설레기도 하고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저 조금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사진=샌드박스네트워크
사진=샌드박스네트워크

도티는 홍보대사로서의 마음가짐을 이야기 하며 자신이 하는 일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깊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부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에만 몰두하며 유해성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과 달리 건전한 영상을 지향하는 이유 역시 그의 인간미와 연결돼 있다. 아이들을 향한 진심을 토대로, 도티는 현 시대 아이들이 공부에 치여 놀 권리를 찾지 못하는 데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아주 작은 관심만 있다면 아이들이 보다 자유롭고 책임감 있는 생활을 통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치여 사는 환경이긴 해요. 보습학원부터 시작해서 예체능, 입시 준비를 위한 힘든 과정들을 겪어나가고 있는데 사실 ‘요즘 애들’이라는 단어가 와닿지는 않아요. 아이들이 하는 말들, 고충들을 보면 ‘내가 어릴 때와 크게 다르지 않네’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아이들의 이야기만 잘 들어줘도 충분히 어른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데 어른들이 들어주지 않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들으려 노력해준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일을 찾아서 할 수 있고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어요. 나 역시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이 처한 환경개선에 앞장설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노력해나갈 생각이에요”

자신있게 요즘 애들보다는 기성세대가 겪었던 어려움을 좀 더 겪고 있는 아이들이라 말할 수 있는 저변에는 도티의 어린 시절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티는 연세대 법학과 출신으로 소위 고학력자라 불린다. 그러나 학원에 치여 사는 삶은 살지 않았다는 그, 그 배경에는 아이 스스로 선택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개방적 부모가 있었다. 도티는 “끼부리는 학생”이었다고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학교생활도 열심히 했고, 나서는 걸 좋아하고 친구들과 사이도 좋았던 학생이에요. 게임도 좋아했고요. 그런데 그 부분들이 학업과 별개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개개인의 성향이 뒤따르긴 하겠지만 대외활동과 교우관계가 공부에도 연결됐어요. ‘공부만 해’라든지 ‘취미는 부가적인 거야’라고 해버리면 억압받는 상태에서 공부를 하게 되고 안좋은 감정이 커지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같이 병행해주는 게 공부도 잘하는 비결인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부모의 가이드가 중요하다면서 “내 경우는 할 일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게임하거나 TV를 보는게 싫었어요. 부모님이 성향에 맞게 가이드를 잘 해주시는 게 좋은 방법 같아요. 내 경우 자유로운 분위기가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만약 부모님이 공부만 하라고 강요했다면 반발심이 생기거나 엇나갔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믿고 지켜봐주신 덕분에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지 않았나 싶어요”라고 자신의 소신을 정확히 밝혔다.

사진=샌드박스네트워크
사진=샌드박스네트워크

이같은 생각 덕일까. 도티는 미래에 자신의 아이가 공부 대신 영상을 보겠다고 하면 “기꺼이 함께 봐주겠다”며 눈을 반짝인다. 아이의 욕구를 억압하는 건 부모의 욕심이 개입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아이가 놀이터 대신 영상을 보겠다 선택했을 때 옆에서 함께 보며 호응해주고 대신 유해성이 짙은 영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마음은 샌드박스네트워크의 주 시청층인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자사 콘텐츠를 만들어낼 때 아이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건전한’ 영상을 만들겠다는 것이 제 1목표다.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제공하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이 볼거리가 없다는 생각을 해요. 활자를 통해서만 지식을 넓히는 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영상이 생동감 넘치고 현실적으로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기존 지상파나 케이블TV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그래서 아이들이 크리에이터가 만들어주는 세상에 열광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볼거리 풍부한, 문화 콘텐츠 소비하는 아이들에게 기운 나는 콘텐츠를 전해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일하고 있어요. 다만 디지털 세상은 심의가 자유로운 부분이 있어서 불건전 콘텐츠 노출 위험이 크죠.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디바이스는 지천에 깔려 있어 무조건 보지 말라고 해도 소용이 없고요. 때문에 부모님들이 좋은 콘텐츠를 선별해주고 시청 가이드를 해주신다면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샌드박스네트워크 역시 저를 비롯한 각각의 크리에이터 분들이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열광하는 스타에서 아이들의 지킴이로 나선 도티는 아이들이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가며 지녔으면 하는 재능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공감’이라 밝혔다.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이기도 했다. 그는 “현대사회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면 누군가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라 생각해요”라면서 “이미 세상은 개인의 많은 부분들이 노출되는 구조이고 노출 통로도 많기 때문에 오히려 내 세상에 편협하게 갇혀서 거기에만 몰두하면 한정적 사람이 될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내가 잘 하는 걸 자랑할 수 있는 창구가 부모밖에 없었다면 요즘은 친구를 넘어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게 됐고 그렇게 되는 상황이잖아요.내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옆사람과 잘 지낼 때 세상과도 잘 지낼 수 있는 능력이 형성되는 것 같아요. 그게 이 시대가 과거와 다른 면이기도 하고요”라고 설명했다.

사진=샌드박스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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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감의 중요성이 대두되기에 그 사이에서 고립되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많은 상황이다. 각종 통계를 보면 초등학생 때부터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정신 질환을 겪는 아이들이 결코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도티는 아이들에게 당부하는 점으로 “자신을 돌아보라”는 조언을 전한다. 그 역시도 공황장애라는 벽을 넘어섰기에 진심으로 전하는 조언이기도 하다. 앞서 도티는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서 공황장애로 4개월 정도 휴식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많은 이들을 걱정케 했다. 그는 급박한 스케줄 속에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자신을 챙기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라 말한다.

“이젠 괜찮아요. 잠을 잘 들지 못하는 것 빼고는 스스로는 다 나았다고 생각해요. 일상생활에 집중하고 해보지 않았던 영역에 도전하는 것, 인간 나희선으로 살아가는 것이 공황장애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도티로 살아왔던 시절도 의미있고 행복했지만 도티는 캐릭터였잖아요. 나희선으로서 직접 출연하는 콘텐츠를 하면서 자아실현 욕구를 해소했고 힐링이 됐죠. 더 바빠서 지치는 거 아니냐 하는 분들도 있지만 나를 다시 발견하고 개발하는 시간 동안에 나를 짖누르는 게 뭔지 찾게 됐어요. 사실 이전까지 영상을 쉰 적이 없어요. 아이들의 기대가 크고 컨텐츠 기다리는 이들에 대한 사명감이 컸죠. 나 역시 어릴 적 디즈니 방송이 결방이라도 하면 꺼이꺼이 울었을 정도였어서 실망감을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치열하게 나라는 존재를 소진했어요. 그러고 나니 휴식이라는 게 얼마나 필요한지, 쉬어가고 재정비하는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깨닫게 됐죠.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도 나를 짖누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자신을 챙기는 시간을 꼭 가지라고 말하고 싶어요. 조회수, 구독자 수 등 숫자의 세상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크리에이터 분들께도 주변을 둘러보고 나를 챙기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네요”

인터뷰 내내 도티는 아이들을 먼저 생각했고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세상을 살아나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지속적으로 전달했다. 이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주창한 주거빈곤 아동들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본인의 꿈을 찾고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개인과 정부, 단체의 노력이 절실하다 강조했다. 결국 도티가 자신의 콘텐츠로 아이들의 정서적 건강을 챙기겠다는 소신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홍보대사라는 직책으로 이어진 셈이다. 도티가 아이들과 함께 이뤄나갈 꿈의 세상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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