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쇼박스 제공 ‘퍼펙트맨’의 용수 감독은 첫 영화부터 설경구, 조진웅이라는 만만치 않은 배우들을 상대했다. 그러나 용 감독은 모니터로 그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며 순수하게 ‘팬심’을 드러냈다.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분)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 분), 극과 극의 성격을 자랑하는 두 남자의 우정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첫 장편 연출을 맡은 용수 감독은 극과 극 두 남자를 통해 ‘현재’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특히 화려하게 외양을 꾸미고, 거친 말투를 쓰는 건달 영기가 까칠한 변호사 장수를 만나 성장하며 깨닫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이에 용 감독은 영기의 철없는 성격이 묻어날 수 있도록 스타일까지 신경 쓰는 디테일함을 보여줬다. “영기는 비현실적으로 보였으면 했다. 그런 화려한 옷을 실제로 입고 다니면 미친놈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헛된 이상만 쫓는다는 성격이 드러났으면 했다. 보통 사람들이 입기 힘든 명품 브랜드를 원했다. 물론, 그 옷을 가짜여야 한다. 그러다가 톤이 완화된다. 처음부터 의도를 했다” 넥타이가 살짝 흐트러지는 것조차 견디지 못하는 예민한 성격에 시한부 선고까지 받은 까칠한 장수가 영기와 어우러지는 모습이 이질적이지 않다. 의외의 케미스트리가 만드는 흥미가 ‘퍼펙트맨’의 뚜렷한 매력이다. “처음에는 달라보여도 본질적으로 닮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다. 두 사람 모두 과거에 얽매어있고, 오늘을 잘 보지 못하고 미래에 집착한다. 여기에 장수는 (방황하는) 영기를 보며 자신을 떠올린 것이다. 공감되는 정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튈 것 같지 않다는 믿음이 있었다. 몇 마디만 나눠보면 같은 부류라는 걸 알지 않나. 통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설경구와 조진웅이라는 베테랑 배우들의 능숙한 연기도 한몫했다. 첫 작품부터 존재감 큰 배우들의 힘을 제대로 경험한 용 감독은 실제 현장에서는 그 에너지가 더 대단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사진=쇼박스 제공 “영화의 엔딩을 첫째 날 찍었다. 중요한 장면인데, 어떻게 연기하실지도 궁금했고, 긴장도 했다. 그러나 그날 촬영을 하면서 바로 안심을 했다. 역시 설경구, 조진웅이구나 싶더라. 호흡은 정말 놀라웠다.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생각하지 못한 미세한 감정들을 만들어주셨다” 용 감독은 매일 밤 시나리오를 수정하며 설경구, 조진웅의 연기 톤에 맞춰 영화를 만들어갔다. 배우들의 역할이 그만큼 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입봉작에서 당황하지 않고 유연함을 발휘한 용 감독의 결단력도 칭찬할 만하다.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배우 분들과 작업을 한다고 하니,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라는 걱정도 해주셨시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분들의 연기를 잘 녹이려면 내가 유연해져야 했다. 물론, 배우 분들이 더 유연하게 해주셨다. 현장에서 부딪히는 일 없이 잘 찍었다” 배우들이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용 감독은 그 덕에 영화가 더욱 유쾌해질 수 있었다고 만족했다. 굳이 진한 표현이 없어도 감정들이 충분히 전달될 수 있었다며 영화의 담백한 톤에 거듭 만족을 표했다. “에피소드마다 깊이 들어가면 보는 사람이 지칠 것 같더라. 설경구, 조진웅 두분 얼굴만으로도 너무 좋아서 굳이 감정을 깊게 갈 필요가 없었다. 정서의 흐름만 중요하게 여기며녀 됐다. 가볍게 웃으면서 넘어가는 에피소드도 많아졌다” ②편으로 이어짐

[마주보기①] ‘퍼펙트맨’ 용수 감독, 조진웅·설경구와 함께한 영광의 시간들

장수정 기자 승인 2019.10.10 11:32 | 최종 수정 2019.10.14 10:02 의견 0
사진=쇼박스 제공
사진=쇼박스 제공

‘퍼펙트맨’의 용수 감독은 첫 영화부터 설경구, 조진웅이라는 만만치 않은 배우들을 상대했다. 그러나 용 감독은 모니터로 그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며 순수하게 ‘팬심’을 드러냈다.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분)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 분), 극과 극의 성격을 자랑하는 두 남자의 우정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첫 장편 연출을 맡은 용수 감독은 극과 극 두 남자를 통해 ‘현재’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특히 화려하게 외양을 꾸미고, 거친 말투를 쓰는 건달 영기가 까칠한 변호사 장수를 만나 성장하며 깨닫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이에 용 감독은 영기의 철없는 성격이 묻어날 수 있도록 스타일까지 신경 쓰는 디테일함을 보여줬다.

“영기는 비현실적으로 보였으면 했다. 그런 화려한 옷을 실제로 입고 다니면 미친놈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헛된 이상만 쫓는다는 성격이 드러났으면 했다. 보통 사람들이 입기 힘든 명품 브랜드를 원했다. 물론, 그 옷을 가짜여야 한다. 그러다가 톤이 완화된다. 처음부터 의도를 했다”

넥타이가 살짝 흐트러지는 것조차 견디지 못하는 예민한 성격에 시한부 선고까지 받은 까칠한 장수가 영기와 어우러지는 모습이 이질적이지 않다. 의외의 케미스트리가 만드는 흥미가 ‘퍼펙트맨’의 뚜렷한 매력이다.

“처음에는 달라보여도 본질적으로 닮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다. 두 사람 모두 과거에 얽매어있고, 오늘을 잘 보지 못하고 미래에 집착한다. 여기에 장수는 (방황하는) 영기를 보며 자신을 떠올린 것이다. 공감되는 정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튈 것 같지 않다는 믿음이 있었다. 몇 마디만 나눠보면 같은 부류라는 걸 알지 않나. 통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설경구와 조진웅이라는 베테랑 배우들의 능숙한 연기도 한몫했다. 첫 작품부터 존재감 큰 배우들의 힘을 제대로 경험한 용 감독은 실제 현장에서는 그 에너지가 더 대단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사진=쇼박스 제공
사진=쇼박스 제공

“영화의 엔딩을 첫째 날 찍었다. 중요한 장면인데, 어떻게 연기하실지도 궁금했고, 긴장도 했다. 그러나 그날 촬영을 하면서 바로 안심을 했다. 역시 설경구, 조진웅이구나 싶더라. 호흡은 정말 놀라웠다.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생각하지 못한 미세한 감정들을 만들어주셨다”

용 감독은 매일 밤 시나리오를 수정하며 설경구, 조진웅의 연기 톤에 맞춰 영화를 만들어갔다. 배우들의 역할이 그만큼 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입봉작에서 당황하지 않고 유연함을 발휘한 용 감독의 결단력도 칭찬할 만하다.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배우 분들과 작업을 한다고 하니,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라는 걱정도 해주셨시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분들의 연기를 잘 녹이려면 내가 유연해져야 했다. 물론, 배우 분들이 더 유연하게 해주셨다. 현장에서 부딪히는 일 없이 잘 찍었다”

배우들이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용 감독은 그 덕에 영화가 더욱 유쾌해질 수 있었다고 만족했다. 굳이 진한 표현이 없어도 감정들이 충분히 전달될 수 있었다며 영화의 담백한 톤에 거듭 만족을 표했다.

“에피소드마다 깊이 들어가면 보는 사람이 지칠 것 같더라. 설경구, 조진웅 두분 얼굴만으로도 너무 좋아서 굳이 감정을 깊게 갈 필요가 없었다. 정서의 흐름만 중요하게 여기며녀 됐다. 가볍게 웃으면서 넘어가는 에피소드도 많아졌다”

②편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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