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드라마가 ‘부진의 늪’에서 여전히 허덕이는 가운데, KBS만이 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적인 현상인지, 지상파 드라마 부활의 초석이 될 수 있는 상황인지는 판단하기 이르지만, 분명 유의미한 변화다.  현재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드라마는 KBS1 일일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와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다. ‘여름아 부탁해’는 평균 시청률 23%, 최고 시청률 25.2%를,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은 최고 시청률 25.7%를 기록했다.  그러나 KBS가 전통적으로 일일 드라마와 주말 드라마가 강세였던 점을 고려하면, 시청률이 아닌 화제성으로 봤을 때는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향한 반응이 눈길을 끈다. 편견에 갇힌 동백(공효진 분)에게 오로지 직진하는 황용식(강하늘 분)의 폭격형 로맨스와 이들을 위협하는 까불이의 정체를 찾는 스릴러가 결합해 인기를 끌고 있다. 6.3%로 시작한 시청률은 지난 10일 방송에서 14.5%를 기록하며 2배 넘게 상승했다. KBS2에서 방영하는 일일드라마 ‘태양의 계절’도 빠질 수 없다. 막장 요소가 다분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평균 15%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조선로코-녹두전’은 비록 10% 미만인 평균 6%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세 지상파 중에 유일한 월화드라마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중이다.  이와 비교해 MBC와 SBS의 드라마들의 분위기는 사뭇 싸늘하다. MBC는 ‘황금정원’이 평균 9%대, ‘모두 다 쿵따리’와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3%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고, SBS는 ‘배가본드’가 10%대, ‘수상한 장모’는 6%대, ‘시크릿 부티크’는 5%대를 나타내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나마 ‘배가본드’가 방영 때마다 괜찮은 화제성을 보이고 있지만, 과도한 유사 중간광고(PCM)와 몇몇 배우의 연기력 때문에 높은 시청률로 향하지는 못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세 지상파 성적이 끝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변수는 매출이다. 2006년 지상파 광고매출은 전체 방송광고시장에서 75.8%를 차지했지만, 2018년에는 44.6%까지 떨어졌다. 세 방송사 모두 매출이 떨어졌고, 그중 KBS와 MBC는 이미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하락은 질 좋은 콘텐츠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배가본드’처럼 과도한 유사 중간광고나, PPL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아니면 자극적인 소재를 강조해야 한다. 실제로 KBS의 드라마 시청률이 높은 이유로 자극적인 소재와 스토리를 꼽는다. 임시방편 수단으로 위기를 넘기는 모양새다.   KBS의 시청률 성적으로 마냥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또 MBC와 SBS가 예전처럼 시청률을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을 보여주는 수치라 할 수 있다. 결국 드라마를 통한 매출 구조의 변화나 콘텐츠 질 향상의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종편-케이블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지상파 드라마들끼리의 아슬아슬한 시청률 경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방송 초점] 지상파 드라마 성적, KBS ‘날고’, MBC·SBS ‘기고’

이채윤 기자 승인 2019.10.15 16:53 의견 0
 

지상파 드라마가 ‘부진의 늪’에서 여전히 허덕이는 가운데, KBS만이 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적인 현상인지, 지상파 드라마 부활의 초석이 될 수 있는 상황인지는 판단하기 이르지만, 분명 유의미한 변화다. 

현재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드라마는 KBS1 일일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와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다. ‘여름아 부탁해’는 평균 시청률 23%, 최고 시청률 25.2%를,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은 최고 시청률 25.7%를 기록했다. 

그러나 KBS가 전통적으로 일일 드라마와 주말 드라마가 강세였던 점을 고려하면, 시청률이 아닌 화제성으로 봤을 때는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향한 반응이 눈길을 끈다. 편견에 갇힌 동백(공효진 분)에게 오로지 직진하는 황용식(강하늘 분)의 폭격형 로맨스와 이들을 위협하는 까불이의 정체를 찾는 스릴러가 결합해 인기를 끌고 있다. 6.3%로 시작한 시청률은 지난 10일 방송에서 14.5%를 기록하며 2배 넘게 상승했다.

KBS2에서 방영하는 일일드라마 ‘태양의 계절’도 빠질 수 없다. 막장 요소가 다분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평균 15%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조선로코-녹두전’은 비록 10% 미만인 평균 6%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세 지상파 중에 유일한 월화드라마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중이다. 

이와 비교해 MBC와 SBS의 드라마들의 분위기는 사뭇 싸늘하다. MBC는 ‘황금정원’이 평균 9%대, ‘모두 다 쿵따리’와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3%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고, SBS는 ‘배가본드’가 10%대, ‘수상한 장모’는 6%대, ‘시크릿 부티크’는 5%대를 나타내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나마 ‘배가본드’가 방영 때마다 괜찮은 화제성을 보이고 있지만, 과도한 유사 중간광고(PCM)와 몇몇 배우의 연기력 때문에 높은 시청률로 향하지는 못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세 지상파 성적이 끝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변수는 매출이다. 2006년 지상파 광고매출은 전체 방송광고시장에서 75.8%를 차지했지만, 2018년에는 44.6%까지 떨어졌다. 세 방송사 모두 매출이 떨어졌고, 그중 KBS와 MBC는 이미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하락은 질 좋은 콘텐츠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배가본드’처럼 과도한 유사 중간광고나, PPL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아니면 자극적인 소재를 강조해야 한다. 실제로 KBS의 드라마 시청률이 높은 이유로 자극적인 소재와 스토리를 꼽는다. 임시방편 수단으로 위기를 넘기는 모양새다.  

KBS의 시청률 성적으로 마냥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또 MBC와 SBS가 예전처럼 시청률을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을 보여주는 수치라 할 수 있다. 결국 드라마를 통한 매출 구조의 변화나 콘텐츠 질 향상의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종편-케이블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지상파 드라마들끼리의 아슬아슬한 시청률 경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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