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형 소프트웨어(SaaS, Software-as-a-Service) 기업들의 실적 반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대부분 2021년 고점을 찍고 급락해 시장의 관심에 벗어나 있었지만, 올해 반등하면서 일부 기업들은 직전 고점에 근접하거나 상회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실적발표 직후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29일(미국 현지시간) 증시에서는 워크데이(WDAY)와 크라우드 스트라이크(CRWD) 주가가 10% 이상 상승했다. 이들은 모두 직전 거래일 장마감 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 대상 구독형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워크데이는 기업의 재무 및 인사 관리를 주로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회사다. 지난 3분기 매출과 구독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와 18% 증가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고, 조정 주당 희석순이익도 1.53달러로 컨센서스(1.41달러)와 전년동기 수치(0.99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한 사이버 보안을 제공하는 회사다. 지난 3분기 매출과 구독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5%와 3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하고 조정 주당 순이이익(0.82달러)로 컨센서스(0.74달러)와 전년동기 수치(0.40달러)를 상회했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전날 장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세일즈포스(CRM), 스노우플레이크(SNOW), 뉴타닉스(NTNX)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장중 주가 움직임과 시간외 주가 움직임을 더하면 다들 10% 이상 올랐다. 세일즈포스는 영업과 마케팅 지원 소프트웨어, 스노우플레이크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저장하고 분석하는 솔루션, 뉴타닉스는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들은 단순히 이번 실적 발표가 있었던 11월뿐만 아니라 올해 꾸준히 주가가 상승했다. 워크데이는 29일 기준 올해 주가상승률이 83.87%에 달한다. 시간을 좀 더 넓히면 이달 들어 서비스나우(NOW), 팔란티어(PLTR), 먼데이닷컴(MNDY) 같은 더 많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주가 상승세를 만끽하고 있다. 이들도 기업 대상 구독형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이들은 클라우드 환경이 확대되면서 성장하다가 코로나 팬데믹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2021년에 대부분 고점을 찍고 2022년 들어 실적 역기저와 높은 밸류에이션 등으로 급락했다. 사실 2021년 주목받던 소프트웨어 기업들 중에서 아직도 많은 수가 여전히 부진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2023년 고금리와 불안한 기업환경 하에서도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강한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비스나우와 워크데이 주가는 2021년 고점에 근접한 수준까지 반등했다. 최초의 SaaS 보안회사 중 하나로 알려진 퀄리스(QLYS)는 이미 역사적 신고가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자료=야후 파이낸스) 이는 2022년 불황기 옥석 가리기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더 큰 수혜를 보고 있는 셈이다. 2023년에도 고객 기업들의 IT 투자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고객인 기업들이 불황에도 생산성 개선에 효과적인 일부 IT 솔루션에 대한 지출은 오히려 늘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3년 시장의 최대 화두가 된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해 실적과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들 기업들이 다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꾸준히 높은 성능을 기록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된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이러한 지속적인 성능 개선에 도움이 되고 고객들의 수요도 높기 때문에, 인공지능 투자가 적극적으로 투자한 SaaS 기업들의 성과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워크데이 관계자는 실적발표 자료에서 “인공지능을 제품의 핵심에 구축하려는 전략이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생성형AI와 대화형 AI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비스나우도 “(회사가 출시한) Now Platform의 모든 워크플로우에 생성 AI를 내장한 Vancouver Platform 릴리스를 출시했고, Now Assist는 생성형 AI 기능을 확장해 생산성을 더욱 극대화하고 효율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의 CEO인 조지 커츠는 CNBC 방송에서 “점점 더 정교해지는 랜섬웨어 공격에 맞서 싸우려면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회사 설립 초기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해 왔고 이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처럼 2023년 한 해 ChatGPT가 널리 회자되는 한편에서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구독형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이런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올해 성과를 기록한 각 분야별 선두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필자 서병수 애널리스트는 하나증권 등 국내외 투자회사에서 주식 운용과 기업 분석 업무를 수행했으며, 특히 미래에셋증권에서 글로벌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동했습니다. [편집자주] 뷰어스는 칼럼리스트의 분석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서병수의 글로벌 View] SaaS 기업들의 반등...내년도 기대된다

서병수 애널리스트 승인 2023.11.30 15:51 의견 0

구독형 소프트웨어(SaaS, Software-as-a-Service) 기업들의 실적 반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대부분 2021년 고점을 찍고 급락해 시장의 관심에 벗어나 있었지만, 올해 반등하면서 일부 기업들은 직전 고점에 근접하거나 상회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실적발표 직후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29일(미국 현지시간) 증시에서는 워크데이(WDAY)와 크라우드 스트라이크(CRWD) 주가가 10% 이상 상승했다. 이들은 모두 직전 거래일 장마감 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 대상 구독형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워크데이는 기업의 재무 및 인사 관리를 주로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회사다. 지난 3분기 매출과 구독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와 18% 증가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고, 조정 주당 희석순이익도 1.53달러로 컨센서스(1.41달러)와 전년동기 수치(0.99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한 사이버 보안을 제공하는 회사다. 지난 3분기 매출과 구독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5%와 3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하고 조정 주당 순이이익(0.82달러)로 컨센서스(0.74달러)와 전년동기 수치(0.40달러)를 상회했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전날 장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세일즈포스(CRM), 스노우플레이크(SNOW), 뉴타닉스(NTNX)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장중 주가 움직임과 시간외 주가 움직임을 더하면 다들 10% 이상 올랐다. 세일즈포스는 영업과 마케팅 지원 소프트웨어, 스노우플레이크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저장하고 분석하는 솔루션, 뉴타닉스는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들은 단순히 이번 실적 발표가 있었던 11월뿐만 아니라 올해 꾸준히 주가가 상승했다. 워크데이는 29일 기준 올해 주가상승률이 83.87%에 달한다.

시간을 좀 더 넓히면 이달 들어 서비스나우(NOW), 팔란티어(PLTR), 먼데이닷컴(MNDY) 같은 더 많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주가 상승세를 만끽하고 있다. 이들도 기업 대상 구독형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이들은 클라우드 환경이 확대되면서 성장하다가 코로나 팬데믹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2021년에 대부분 고점을 찍고 2022년 들어 실적 역기저와 높은 밸류에이션 등으로 급락했다. 사실 2021년 주목받던 소프트웨어 기업들 중에서 아직도 많은 수가 여전히 부진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2023년 고금리와 불안한 기업환경 하에서도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강한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비스나우와 워크데이 주가는 2021년 고점에 근접한 수준까지 반등했다. 최초의 SaaS 보안회사 중 하나로 알려진 퀄리스(QLYS)는 이미 역사적 신고가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자료=야후 파이낸스)

이는 2022년 불황기 옥석 가리기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더 큰 수혜를 보고 있는 셈이다. 2023년에도 고객 기업들의 IT 투자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고객인 기업들이 불황에도 생산성 개선에 효과적인 일부 IT 솔루션에 대한 지출은 오히려 늘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3년 시장의 최대 화두가 된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해 실적과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들 기업들이 다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꾸준히 높은 성능을 기록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된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이러한 지속적인 성능 개선에 도움이 되고 고객들의 수요도 높기 때문에, 인공지능 투자가 적극적으로 투자한 SaaS 기업들의 성과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워크데이 관계자는 실적발표 자료에서 “인공지능을 제품의 핵심에 구축하려는 전략이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생성형AI와 대화형 AI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비스나우도 “(회사가 출시한) Now Platform의 모든 워크플로우에 생성 AI를 내장한 Vancouver Platform 릴리스를 출시했고, Now Assist는 생성형 AI 기능을 확장해 생산성을 더욱 극대화하고 효율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의 CEO인 조지 커츠는 CNBC 방송에서 “점점 더 정교해지는 랜섬웨어 공격에 맞서 싸우려면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회사 설립 초기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해 왔고 이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처럼 2023년 한 해 ChatGPT가 널리 회자되는 한편에서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구독형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이런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올해 성과를 기록한 각 분야별 선두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필자 서병수 애널리스트는 하나증권 등 국내외 투자회사에서 주식 운용과 기업 분석 업무를 수행했으며, 특히 미래에셋증권에서 글로벌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동했습니다.

[편집자주] 뷰어스는 칼럼리스트의 분석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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