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 코리아  2019년 12월 8일 오후 7시 23분.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채운 2만 8000여 관객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흔들었다. 197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한 후 43년 만에 한국을 찾은 ‘현존하는 록의 전설’ U2의 멤버 보노(보컬), 디 에지(기타), 래리 멀렌 주니어(드럼), 아담 클래이톤(베이스)이 등장 때문이다. 누구에게는 오랜 기다림의 목소리였고, 누구에게는 ‘현존하는 전설’을 맞이하는 목소리였다.  ◆ “그들의 곡을 직접 들을 줄이야” 돌출무대에서 4곡. 1972년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피의 일요일’ 사건을 다룬 ‘Sunday Bloody Sunday’로 무대를 연 U2는 폴란드 정부가 자유노조운동을 언급한 ‘New Year's Day’, 미국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에 대한 추모를 위한 곡 ‘Pride (In the Name of Love)’ 그리고 어릴 적 반항기 가득한 시절에 불렀던 초창기 곡 ‘I Will Follow’까지,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4곡을 선보였다.  이후 가로 61m, 세로 14m 규모의 대형 스크린 앞으로 무대를 옮긴 U2는 정규 5집이자 월드 투어와 동명인 ‘The Joshua Tree’(1987) 앨범 속 11곡인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With or Without You’ ‘Bullet the Blue Sky’ ‘Running to Stand Still’ ‘Red Hill Mining Town’ ‘In God's Country’ ‘Trip Through Your Wires’ ‘One Tree Hill’ ‘Exit’ ‘Mothers of the Disappeared’를 순식간에 쏟아냈다.  보노는 관객들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고, 관객들은 이에 ‘떼창’으로 화답했다. 특히 ‘With or Without You’가 울려 퍼질 때는 관객 모두가 카메라에 곡을 담기 바빴다. 특정 한 곡에 이렇게 수 천 개의 카메라가 동시에 녹화를 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볼거리였다. 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 코리아  ‘Desire’로 ‘The Joshua Tree’ 무대를 마무리 한 U2는 앙코르곡으로 ‘Elevation’ ‘Vertigo’ ‘Even Better Than the Real Thing’ ‘Every Breaking Wave’ ‘Beautiful Day’ ‘Ultraviolet (Light My Way)’ ‘Love Is Bigger Than Anything in Its Way’를 부른 후, ‘With or Without You’와 함께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곡 ‘One’으로 마무리 했다. 이날 U2가 보여준 사운드는 고척스카이돔이라는 공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뚜렷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물론 보컬인 보노가 다소 힘에 겨운 듯한 모습을 간간히 보이긴 했지만, 1960년생인 보노가 2시간 넘은 시간을 거의 인터미션 없이 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완벽했던 셈이다. 공연장에는 젊은 층보다는 확실히 중장년층이 눈에 많이 띄었다. 결성 43년 만에 첫 내한공연이 만들어낸 풍경이다. 이들은 연신 곡을 따라하며 리듬에 몸을 맡겼다. “젊었을 때 음악 좀 했다는 사람들은 다 모인 거 같다”는 한 관객의 말처럼, 오랜 시간 이들의 노래를 듣고, 따라 하기만 했던 ‘왕년의 뮤지션’ 대부분이 ‘한’(恨)을 푸는 자리였다. 공연 시작 전, 그리고 끝난 후“U2의 공연을 한국에서 볼 줄이야”라는 말이 사방에서 튀어나왔다. 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 코리아  ◆ 대형 스크린의 자유자재 활용…무대로, 혹은 메시지 전달 매체로 U2의 무대는 돌출무대에서 시작해 가로 61m, 세로 14m 규모의 8K 해상도 LED 스크린을 배경으로 한 메인 무대로 이어졌다. 그리고 다시 돌출무대와 메인 무대를 오가는 공연을 펼쳤다. 단 두 개의 무대. 그러나 거대한 LED 스크린을 활용한 U2의 무대는 이미 시공간을 뛰어넘었다. 스크린에 넓은 자연 풍광을 보여주기도 하다가, 곡의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사람들을 출연시키기도 하고, 협연 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또 자신들이 직접 등장해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돌출 무대에서 공연이 끝나고 대형 스크린에 마틴 루텅 킹 목사의 연설과 함께 ‘꿈’ ‘ 신뢰’ 등의 단어가 이어진 후 ‘The Joshua Tree’ 앨범의 첫 곡인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이 시작됐다. 대형 스크린은 이미 미국 사막 도로를 보여주며, 노래와 함께 관객들을 달리게 했다. 황무지를 지나, 조슈아 트리가 보였고, 사막의 계곡과, 나무 숲, 밤이 드러났다. 화려해 보이지만 쓸쓸함을 동시에 안겼다. ‘Elevation’ ‘Vertigo’ 등을 부를 때는 본인들이 직접 스크린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마치 U2가 고척돔 무대가 아닌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도 하고, 때론 보노가 카메라를 들고 그로테스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무대 뒤에서 관중석을 바라보며 카메라를 찍으며 드럼인 1961년생 래리 멀랜 주니어의 익살(?)스러운 모습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물론 엔터테인먼트적인 면만 대형 스크린에서 펼쳐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곡마다 부여된 메시지를 표현할 때, 스크린은 더욱 더 빛났다. 1980년대 엘살바도르 독재 정권과 이에 부당하게 비호하는 미국을 이야기한 ‘Bullet the Blue Sky’를 부를 때는 성조기 앞에서 헬멧 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스크린에 보여줬고, 1984년 무자비한 폭력으로 영국의 파업 탄광 노동자들을 탄압했던 대처 행정부를 비난한 ‘Red Hill Mining Town’을 부를 때는 스크린 속 브라스(금관악기) 밴드와 같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참고로 영국의 탄광지역에는 브라스 밴드가 마을마다 있어서 고된 노동을 끝낸 광부들이 금관악기를 불며 폐 속에 가득 찬 미세먼지를 씻어냈다고 한다. 또 ‘EXIT’를 부르기 전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고, 1970년대 칠레 독재 정권 치하에서 의문의 실종 및 죽음을 당한 사람들의 가족을 위로하는 노래인 ‘Mothers Of The Disappeared’ 때는 촛불을 든 어머니들의 모습을 스크린 가득 채웠다. 이때 보노는 무릎 꿇고 노래했고, 관객들은 스마트폰으로 빛의 공간을 만들었다.  스크린이 보여준 메시지의 하이라이트는 ‘Ultraviolet (Light My Way)’을 부를 때였다. 스크린에 띄워진 ‘History’는 곧 ‘Herstory’로 바뀌었고, 역사를 바꿔나간 여성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 화가 나혜석, ‘미투’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교수, 한국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 등 한국 여성들이 보일 때 관객들은 큰 소리로 호응했다. 여기에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설리가 짧은 생의 기간인 ‘1994~2009’와 함께 나타나자, 안타까움 섞인 목소리도 들렸다.  공연제작사는 ‘Herstory’ 인물 선정에 대해 “U2쪽에서 소셜 등을 통해 팬들의 의견을 받아서 진행하고 모든 인물 선정과 영상 제작까지 다 직접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 코리아  ◆ 한국에 던진 메시지 “평화” “평등” 이날 스크린을 통해 수많은 메시지를 던진 U2는 ‘Herstory’ 영상 말미에 ‘우리 모두가 평등 해질 때까지는 우리 중 누구도 평등 하지 않다’는 글귀를 등장시켰다. 역사를 바꾼 여성들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비춘 뒤 띄운 글귀지만, 그 대상은 사실 남녀든, 국가든, 인종이든 상관이 없어 보였다. 보노는 마지막 곡 ‘ONE’를 부르기 전에 예상대로 평화의 메시지를 2만 8000명 관객에게 전했다. 보노는 “남북한의 평화를 위해 모두 기도하자”고 말했다. 또 ‘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한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당신들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을 마친 U2는 스크린에 태극기를 띄었다. 내한 공연하는 많은 스타들이 스크린에 태극기를 띄우거나,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은 자주 있다. 그러나 밴드 결성 후, 세계에서 줄곧 평화를 외쳐온 U2가 남북한의 평화를 외치며 보여준 태극기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그리고 2만 8000명의 관객들은 그 태극기 앞에 서 있는 U2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사진제공=Ross Stewart

[객석에서] U2, 모든 음악이 강렬한 메시지였고, 그 때문에 ‘최고’였다

유명준 기자 승인 2019.12.09 09:11 | 최종 수정 2019.12.11 09:25 의견 0
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 코리아 


2019년 12월 8일 오후 7시 23분.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채운 2만 8000여 관객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흔들었다. 197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한 후 43년 만에 한국을 찾은 ‘현존하는 록의 전설’ U2의 멤버 보노(보컬), 디 에지(기타), 래리 멀렌 주니어(드럼), 아담 클래이톤(베이스)이 등장 때문이다. 누구에게는 오랜 기다림의 목소리였고, 누구에게는 ‘현존하는 전설’을 맞이하는 목소리였다. 

◆ “그들의 곡을 직접 들을 줄이야”

돌출무대에서 4곡. 1972년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피의 일요일’ 사건을 다룬 ‘Sunday Bloody Sunday’로 무대를 연 U2는 폴란드 정부가 자유노조운동을 언급한 ‘New Year's Day’, 미국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에 대한 추모를 위한 곡 ‘Pride (In the Name of Love)’ 그리고 어릴 적 반항기 가득한 시절에 불렀던 초창기 곡 ‘I Will Follow’까지,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4곡을 선보였다. 

이후 가로 61m, 세로 14m 규모의 대형 스크린 앞으로 무대를 옮긴 U2는 정규 5집이자 월드 투어와 동명인 ‘The Joshua Tree’(1987) 앨범 속 11곡인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With or Without You’ ‘Bullet the Blue Sky’ ‘Running to Stand Still’ ‘Red Hill Mining Town’ ‘In God's Country’ ‘Trip Through Your Wires’ ‘One Tree Hill’ ‘Exit’ ‘Mothers of the Disappeared’를 순식간에 쏟아냈다. 

보노는 관객들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고, 관객들은 이에 ‘떼창’으로 화답했다. 특히 ‘With or Without You’가 울려 퍼질 때는 관객 모두가 카메라에 곡을 담기 바빴다. 특정 한 곡에 이렇게 수 천 개의 카메라가 동시에 녹화를 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볼거리였다.

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 코리아 


‘Desire’로 ‘The Joshua Tree’ 무대를 마무리 한 U2는 앙코르곡으로 ‘Elevation’ ‘Vertigo’
‘Even Better Than the Real Thing’ ‘Every Breaking Wave’ ‘Beautiful Day’ ‘Ultraviolet (Light My Way)’ ‘Love Is Bigger Than Anything in Its Way’를 부른 후, ‘With or Without You’와 함께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곡 ‘One’으로 마무리 했다.

이날 U2가 보여준 사운드는 고척스카이돔이라는 공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뚜렷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물론 보컬인 보노가 다소 힘에 겨운 듯한 모습을 간간히 보이긴 했지만, 1960년생인 보노가 2시간 넘은 시간을 거의 인터미션 없이 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완벽했던 셈이다.

공연장에는 젊은 층보다는 확실히 중장년층이 눈에 많이 띄었다. 결성 43년 만에 첫 내한공연이 만들어낸 풍경이다. 이들은 연신 곡을 따라하며 리듬에 몸을 맡겼다. “젊었을 때 음악 좀 했다는 사람들은 다 모인 거 같다”는 한 관객의 말처럼, 오랜 시간 이들의 노래를 듣고, 따라 하기만 했던 ‘왕년의 뮤지션’ 대부분이 ‘한’(恨)을 푸는 자리였다. 공연 시작 전, 그리고 끝난 후“U2의 공연을 한국에서 볼 줄이야”라는 말이 사방에서 튀어나왔다.

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 코리아 


◆ 대형 스크린의 자유자재 활용…무대로, 혹은 메시지 전달 매체로

U2의 무대는 돌출무대에서 시작해 가로 61m, 세로 14m 규모의 8K 해상도 LED 스크린을 배경으로 한 메인 무대로 이어졌다. 그리고 다시 돌출무대와 메인 무대를 오가는 공연을 펼쳤다. 단 두 개의 무대. 그러나 거대한 LED 스크린을 활용한 U2의 무대는 이미 시공간을 뛰어넘었다. 스크린에 넓은 자연 풍광을 보여주기도 하다가, 곡의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사람들을 출연시키기도 하고, 협연 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또 자신들이 직접 등장해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돌출 무대에서 공연이 끝나고 대형 스크린에 마틴 루텅 킹 목사의 연설과 함께 ‘꿈’ ‘ 신뢰’ 등의 단어가 이어진 후 ‘The Joshua Tree’ 앨범의 첫 곡인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이 시작됐다. 대형 스크린은 이미 미국 사막 도로를 보여주며, 노래와 함께 관객들을 달리게 했다. 황무지를 지나, 조슈아 트리가 보였고, 사막의 계곡과, 나무 숲, 밤이 드러났다. 화려해 보이지만 쓸쓸함을 동시에 안겼다.

‘Elevation’ ‘Vertigo’ 등을 부를 때는 본인들이 직접 스크린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마치 U2가 고척돔 무대가 아닌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도 하고, 때론 보노가 카메라를 들고 그로테스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무대 뒤에서 관중석을 바라보며 카메라를 찍으며 드럼인 1961년생 래리 멀랜 주니어의 익살(?)스러운 모습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물론 엔터테인먼트적인 면만 대형 스크린에서 펼쳐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곡마다 부여된 메시지를 표현할 때, 스크린은 더욱 더 빛났다.

1980년대 엘살바도르 독재 정권과 이에 부당하게 비호하는 미국을 이야기한 ‘Bullet the Blue Sky’를 부를 때는 성조기 앞에서 헬멧 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스크린에 보여줬고, 1984년 무자비한 폭력으로 영국의 파업 탄광 노동자들을 탄압했던 대처 행정부를 비난한 ‘Red Hill Mining Town’을 부를 때는 스크린 속 브라스(금관악기) 밴드와 같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참고로 영국의 탄광지역에는 브라스 밴드가 마을마다 있어서 고된 노동을 끝낸 광부들이 금관악기를 불며 폐 속에 가득 찬 미세먼지를 씻어냈다고 한다. 또 ‘EXIT’를 부르기 전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고, 1970년대 칠레 독재 정권 치하에서 의문의 실종 및 죽음을 당한 사람들의 가족을 위로하는 노래인 ‘Mothers Of The Disappeared’ 때는 촛불을 든 어머니들의 모습을 스크린 가득 채웠다. 이때 보노는 무릎 꿇고 노래했고, 관객들은 스마트폰으로 빛의 공간을 만들었다. 

스크린이 보여준 메시지의 하이라이트는 ‘Ultraviolet (Light My Way)’을 부를 때였다. 스크린에 띄워진 ‘History’는 곧 ‘Herstory’로 바뀌었고, 역사를 바꿔나간 여성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 화가 나혜석, ‘미투’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교수, 한국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 등 한국 여성들이 보일 때 관객들은 큰 소리로 호응했다. 여기에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설리가 짧은 생의 기간인 ‘1994~2009’와 함께 나타나자, 안타까움 섞인 목소리도 들렸다. 

공연제작사는 ‘Herstory’ 인물 선정에 대해 “U2쪽에서 소셜 등을 통해 팬들의 의견을 받아서 진행하고 모든 인물 선정과 영상 제작까지 다 직접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 코리아 


◆ 한국에 던진 메시지 “평화” “평등”

이날 스크린을 통해 수많은 메시지를 던진 U2는 ‘Herstory’ 영상 말미에 ‘우리 모두가 평등 해질 때까지는 우리 중 누구도 평등 하지 않다’는 글귀를 등장시켰다. 역사를 바꾼 여성들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비춘 뒤 띄운 글귀지만, 그 대상은 사실 남녀든, 국가든, 인종이든 상관이 없어 보였다.

보노는 마지막 곡 ‘ONE’를 부르기 전에 예상대로 평화의 메시지를 2만 8000명 관객에게 전했다. 보노는 “남북한의 평화를 위해 모두 기도하자”고 말했다. 또 ‘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한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당신들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을 마친 U2는 스크린에 태극기를 띄었다. 내한 공연하는 많은 스타들이 스크린에 태극기를 띄우거나,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은 자주 있다. 그러나 밴드 결성 후, 세계에서 줄곧 평화를 외쳐온 U2가 남북한의 평화를 외치며 보여준 태극기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그리고 2만 8000명의 관객들은 그 태극기 앞에 서 있는 U2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사진제공=Ross Stew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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