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캣츠' 스틸 톰 후퍼 감독이 짧은 내한 기간 동안 관객들과 제대로 소통했다. 먼저 개봉한 해외에서부터 혹평이 쏟아졌던 ‘캣츠’에게도 긍정적인 시선이 이어졌다. 지난 24일 개봉한 ‘캣츠’는 3일 동안 58만 604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첫날에는 ‘시동’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6일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개봉을 하며 4위로 밀렸지만, 외화 영화 중에서는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맘마미아’ 시리즈나 ‘레미제라블’ 등 국내에서는 뮤지컬 영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톰 후퍼 감독의 전작 ‘레미제라블’은 2012년 개봉 당시 59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캣츠’는 개봉 전 ‘천문: 하늘에 묻는다’ ‘시동’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그러나 외신들의 반응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차갑게 변했다. 일부 외신에서는 ‘캣츠’에 대해 ‘공포스럽다’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혹평을 가했다. 가장 주된 혹평 원인은 고양이 캐릭터의 비주얼이었다. ‘캣츠’는 사람의 몸에 고양이털을 CG로 입히는 방식을 취했고, 이에 사람과 지나치게 흡사해 거부감을 일으키는 언캐니 밸리 현상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았다. 여러모로 ‘캣츠’에게는 불리한 환경이었다. 역대급 스케일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백두산’을 비롯해 한석규, 최민식이 나선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캣츠’와 맞붙는 상황에서 작품에 대한 혹평은 작품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 가운데 톰 후퍼 감독의 진정성 가득한 행보가 작품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단순히 주어진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아닌, 한국 관객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진정성을 내보이며 얼어붙은 반응을 녹인 것이다. 톰 후퍼 감독의 첫 일정은 기자간담회였다. 그는 포토타임이 시작되자마자 ‘손가락 하트’를 그려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오직 한 나라에만 방문을 할 수 있었는데, 직접 한국을 선택했다며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레미제라블’에 보여줬던 한국 관객들의 열정에 감탄했다는 이유까지 설명하며 진심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캣츠’의 주제곡을 커버한 옥주현에 대한 칭찬은 물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극찬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내한 이후 출국을 할 때에는 김연아를 언급하는 것을 깜빡했다며 “김연아의 나라를 찾게 돼 영광이었다”라는 말을 남겨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연아, 봉준호의 언급이나 한국식 ‘손가락 하트’는 내한한 스타들이 코스처럼 거쳐 가는 일종의 팬서비스기도 하다. 그러나 먼저 나서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대표적인 특성을 언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진=연합뉴스 ‘레미제라블’의 흥행 이유에 대해 한국의 정서, 시대적 상황과 연결 지어 분석하는 등 관객들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모습이 그의 진정성을 느끼게 했다. 그는 ‘레미제라블’의 성과에 대해 “혁명이라는 주제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라며 촛불 시위 영상을 언급했다. 그는 영화 속 민중의 노래를 촛불 시위 하던 이들이 함께 부르는 영상을 목격했다며, 영화의 메시지에 공감해준 관객들에 감사를 전했다. 직접 극장을 찾아 ‘미소지기’로 활약하는 등 관객들을 직접 만나려는 의지도 강했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진심 어린 행보를 보여주며 팬서비스 그 이상의 감동을 남겼다. 톰 후퍼 감독의 내한은 온라인상에서 ‘정에 약한 한국인들을 공략하는 중’ ‘톰 후퍼 감독이 건드린 K-정에 마음이 약해졌다’ 등 유쾌한 반응들을 끌어내며 작품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물론 작품 자체에 대한 호불호는 있지만, 초반 의외의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다. ‘레미제라블’을 잇는 의미 있는 결과를 남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네마 초점] ‘캣츠’, 의외의 흥행세…톰 후퍼 감독의 바람직한 내한 사례

장수정 기자 승인 2019.12.27 14:57 | 최종 수정 2020.01.02 10:08 의견 0
사진=영화 '캣츠' 스틸


톰 후퍼 감독이 짧은 내한 기간 동안 관객들과 제대로 소통했다. 먼저 개봉한 해외에서부터 혹평이 쏟아졌던 ‘캣츠’에게도 긍정적인 시선이 이어졌다.

지난 24일 개봉한 ‘캣츠’는 3일 동안 58만 604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첫날에는 ‘시동’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6일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개봉을 하며 4위로 밀렸지만, 외화 영화 중에서는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맘마미아’ 시리즈나 ‘레미제라블’ 등 국내에서는 뮤지컬 영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톰 후퍼 감독의 전작 ‘레미제라블’은 2012년 개봉 당시 59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캣츠’는 개봉 전 ‘천문: 하늘에 묻는다’ ‘시동’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그러나 외신들의 반응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차갑게 변했다. 일부 외신에서는 ‘캣츠’에 대해 ‘공포스럽다’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혹평을 가했다. 가장 주된 혹평 원인은 고양이 캐릭터의 비주얼이었다. ‘캣츠’는 사람의 몸에 고양이털을 CG로 입히는 방식을 취했고, 이에 사람과 지나치게 흡사해 거부감을 일으키는 언캐니 밸리 현상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았다.

여러모로 ‘캣츠’에게는 불리한 환경이었다. 역대급 스케일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백두산’을 비롯해 한석규, 최민식이 나선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캣츠’와 맞붙는 상황에서 작품에 대한 혹평은 작품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 가운데 톰 후퍼 감독의 진정성 가득한 행보가 작품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단순히 주어진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아닌, 한국 관객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진정성을 내보이며 얼어붙은 반응을 녹인 것이다.

톰 후퍼 감독의 첫 일정은 기자간담회였다. 그는 포토타임이 시작되자마자 ‘손가락 하트’를 그려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오직 한 나라에만 방문을 할 수 있었는데, 직접 한국을 선택했다며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레미제라블’에 보여줬던 한국 관객들의 열정에 감탄했다는 이유까지 설명하며 진심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캣츠’의 주제곡을 커버한 옥주현에 대한 칭찬은 물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극찬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내한 이후 출국을 할 때에는 김연아를 언급하는 것을 깜빡했다며 “김연아의 나라를 찾게 돼 영광이었다”라는 말을 남겨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연아, 봉준호의 언급이나 한국식 ‘손가락 하트’는 내한한 스타들이 코스처럼 거쳐 가는 일종의 팬서비스기도 하다. 그러나 먼저 나서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대표적인 특성을 언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진=연합뉴스


‘레미제라블’의 흥행 이유에 대해 한국의 정서, 시대적 상황과 연결 지어 분석하는 등 관객들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모습이 그의 진정성을 느끼게 했다. 그는 ‘레미제라블’의 성과에 대해 “혁명이라는 주제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라며 촛불 시위 영상을 언급했다. 그는 영화 속 민중의 노래를 촛불 시위 하던 이들이 함께 부르는 영상을 목격했다며, 영화의 메시지에 공감해준 관객들에 감사를 전했다.

직접 극장을 찾아 ‘미소지기’로 활약하는 등 관객들을 직접 만나려는 의지도 강했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진심 어린 행보를 보여주며 팬서비스 그 이상의 감동을 남겼다.

톰 후퍼 감독의 내한은 온라인상에서 ‘정에 약한 한국인들을 공략하는 중’ ‘톰 후퍼 감독이 건드린 K-정에 마음이 약해졌다’ 등 유쾌한 반응들을 끌어내며 작품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물론 작품 자체에 대한 호불호는 있지만, 초반 의외의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다. ‘레미제라블’을 잇는 의미 있는 결과를 남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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