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가진 힘은 황홀한 마법에 가깝다.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1986년 웨스트엔드, 1988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첫 선을 보인 지 무려 30년이 넘었지만 뮤지컬이 내뿜는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 국내 뮤지컬 팬들에게도 ‘오페라의 유령’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2001년 국내 초연을 시작으로 대규모 프로덕션과 시스템으로 한국 뮤지컬의 역사와 함께 한 뮤지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어 공연을 포함해 총 네 번의 시즌을 통해 누적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오페라의 유령’은 지난 13일 7년 만에 또 한 번 한국 무대에 올랐다.  ‘오페라의 유령’의 상징이기도 한 샹들리에가 올라가면서 시작되는 극은 시종일관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1톤 무게의 대형 샹들리에가 무대로 곤두박질치는 장면은 그야 말로 압권이다. 라울과 크리스틴의 밀회를 알게 된 유령의 복수심이 샹들리에의 추락과 함께 불타오른다. 극의 전개상 가장 중요한 소품이 바로 샹들리에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특히 이번 공연부터는 기술적인 변화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샹들리에의 크기와 구조상 그동안 공연을 올릴 수 있는 극장에 제한이 있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이번 공연은 샹들리에 작동 기술을 업그레이드시켰고, 샹들리에 소재의 변화로 자체의 하중을 줄였다. 덕분에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속도는 기존보다 1.5배 빨라져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높였고, 6000개가 넘는 화려한 비즈 장식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도 한껏 살렸다. 이밖에도 230여 벌의 의상이 쉴 새 없이 무대를 꾸미고, 화려한 가장 무도회 씬, 나룻배를 타고 갈 수 있는 유령의 은신처 등의 명장면들이 쉴 새 없이 스치면서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낸다. 눈에 보이는 무대 효과와 의상 등 기술적인 면도 화려하지만, 30년이 흐른 지금까지 ‘오페라의 유령’이 사랑받을 수 있는 건 바로 음악 덕이다.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밤의 노래’(The Music of the Night) ‘바램은 그것 뿐’(All Ask of You) 등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매혹적인 선율의 명곡들은 변함없이 황홀하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거기에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유령,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러브스토리, 즉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그리면서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 역은 조나단 록스머스가 연기했다. 역대 최연소 유령이자 웨버의 작품에서 6편이나 주연을 맡은 조나단 록스머스는 사랑에 빠진 애절한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의 목소리는 여전히 매혹적이고, 귀족 청년 라울 역의 맷 레이시의 깊이 있는 연기도 박수를 이끌어냈다.  무대부터 음악, 서사, 연기까지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오페라의 유령’은 2020년 2월 9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되며 이후 2020년 3월 14일 서울 블루스퀘어, 7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객석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보여주는 황홀한 마법

업그레이드 된 샹들리에 낙하 씬 압권

박정선 기자 승인 2019.12.30 10:15 | 최종 수정 2019.12.31 10:04 의견 0
사진=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가진 힘은 황홀한 마법에 가깝다.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1986년 웨스트엔드, 1988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첫 선을 보인 지 무려 30년이 넘었지만 뮤지컬이 내뿜는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

국내 뮤지컬 팬들에게도 ‘오페라의 유령’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2001년 국내 초연을 시작으로 대규모 프로덕션과 시스템으로 한국 뮤지컬의 역사와 함께 한 뮤지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어 공연을 포함해 총 네 번의 시즌을 통해 누적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오페라의 유령’은 지난 13일 7년 만에 또 한 번 한국 무대에 올랐다. 

‘오페라의 유령’의 상징이기도 한 샹들리에가 올라가면서 시작되는 극은 시종일관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1톤 무게의 대형 샹들리에가 무대로 곤두박질치는 장면은 그야 말로 압권이다. 라울과 크리스틴의 밀회를 알게 된 유령의 복수심이 샹들리에의 추락과 함께 불타오른다. 극의 전개상 가장 중요한 소품이 바로 샹들리에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특히 이번 공연부터는 기술적인 변화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샹들리에의 크기와 구조상 그동안 공연을 올릴 수 있는 극장에 제한이 있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이번 공연은 샹들리에 작동 기술을 업그레이드시켰고, 샹들리에 소재의 변화로 자체의 하중을 줄였다. 덕분에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속도는 기존보다 1.5배 빨라져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높였고, 6000개가 넘는 화려한 비즈 장식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도 한껏 살렸다.

이밖에도 230여 벌의 의상이 쉴 새 없이 무대를 꾸미고, 화려한 가장 무도회 씬, 나룻배를 타고 갈 수 있는 유령의 은신처 등의 명장면들이 쉴 새 없이 스치면서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낸다.

눈에 보이는 무대 효과와 의상 등 기술적인 면도 화려하지만, 30년이 흐른 지금까지 ‘오페라의 유령’이 사랑받을 수 있는 건 바로 음악 덕이다.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밤의 노래’(The Music of the Night) ‘바램은 그것 뿐’(All Ask of You) 등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매혹적인 선율의 명곡들은 변함없이 황홀하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거기에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유령,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러브스토리, 즉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그리면서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 역은 조나단 록스머스가 연기했다. 역대 최연소 유령이자 웨버의 작품에서 6편이나 주연을 맡은 조나단 록스머스는 사랑에 빠진 애절한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의 목소리는 여전히 매혹적이고, 귀족 청년 라울 역의 맷 레이시의 깊이 있는 연기도 박수를 이끌어냈다. 

무대부터 음악, 서사, 연기까지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오페라의 유령’은 2020년 2월 9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되며 이후 2020년 3월 14일 서울 블루스퀘어, 7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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