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극장가에는 수많은 신작들이 쏟아진다. 상업영화의 해일 속 새로운 소재로 틈새시장을 노린 작은 영화들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이에 작은 영화들의 존재를 상기시키고, 이 영화들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조명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사진=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스틸 ■ ‘피아니스트의 전설’: 미처 드러나지 못한 천재를 만나는 감동 1일 개봉한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평생을 바다 위에서 보낸 천재 피아니스트 나인틴 헌드레드의 순수한 삶을 그린 영화다.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과 엔니오 모리꼬네 음악 감독이 탄생시킨 명작으로,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됐다. 배 위에서 태어나 평생을 그곳에서 피아노 연주만 하며 살아야 했던 나인틴의 안타까운 삶이 영화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러나 마냥 슬프지만은 않다.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나인틴은 흔들리는 배 안에서도 화려한 연주를 선보이며 행복을 느끼곤 한다.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새로운 삶은 선물하기 위해 애쓴 친구 맥스 투니의 존재도 특별하다. 나인틴의 아름다운 연주는 물론, 두 친구가 그려내는 뭉클한 우정이 감동을 만들어낸다. ■ ‘파바로티’: 화려했던 천재 음악가의 이면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역사상 최초 클래식으로 음악 차트 올킬 신화를 만든 슈퍼스타의 진짜 삶을 엿볼 수 있다. 1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영화 '파바로티' '디어스킨' 스틸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는 화려한 모습부터 친구, 가족과 함께하는 내밀한 일상의 모습까지, 파바로티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파바로티가 남긴 수많은 영상과 기록들만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며, 그의 실제 무대를 큰 스크린으로 접하는 감동을 느끼게 한다. 화려한 스타 파바로티와 외롭고, 고독한 인간 파바로티까지, 한 예술가의 생애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뭉클한 여운이 이어진다. ■ ‘디어스킨’: 독특한 설정과 눈을 뗄 수 없는 반전 전개 자신만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재킷을 입은 사람으로 존재하고 싶은 남성 조르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72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 프리미어 상영을 시작으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며 호평받았다. 원하던 사슴 가죽 재킷을 손에 넣은 조르주가 함께 얻은 캠코더를 들고 영화감독 행세를 하고, 작은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과정이 흥미롭게 담긴다. 괴짜 같은 조르주가 어떤 거짓말을 하고, 위기를 어떻게 돌파하는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이어져 흥미를 자아낸다. 사슴 가죽 재킷에 대한 묘한 집착을 보이는 조르주의 행동은 마냥 특이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행동 속 현대인들의 이기적이고, 가식적인 삶을 반영해 씁쓸함을 남긴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독특함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한 ‘디어스킨’이다.

[특별한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파바로티’ ‘디어스킨’: 천재 또는 괴짜들의 인생

다큐멘터리부터 블랙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 속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

장수정 기자 승인 2020.01.02 13:50 | 최종 수정 2020.01.03 13:05 의견 0

매주 극장가에는 수많은 신작들이 쏟아진다. 상업영화의 해일 속 새로운 소재로 틈새시장을 노린 작은 영화들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이에 작은 영화들의 존재를 상기시키고, 이 영화들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조명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사진=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스틸


■ ‘피아니스트의 전설’: 미처 드러나지 못한 천재를 만나는 감동

1일 개봉한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평생을 바다 위에서 보낸 천재 피아니스트 나인틴 헌드레드의 순수한 삶을 그린 영화다.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과 엔니오 모리꼬네 음악 감독이 탄생시킨 명작으로,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됐다.

배 위에서 태어나 평생을 그곳에서 피아노 연주만 하며 살아야 했던 나인틴의 안타까운 삶이 영화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러나 마냥 슬프지만은 않다.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나인틴은 흔들리는 배 안에서도 화려한 연주를 선보이며 행복을 느끼곤 한다.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새로운 삶은 선물하기 위해 애쓴 친구 맥스 투니의 존재도 특별하다. 나인틴의 아름다운 연주는 물론, 두 친구가 그려내는 뭉클한 우정이 감동을 만들어낸다.

■ ‘파바로티’: 화려했던 천재 음악가의 이면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역사상 최초 클래식으로 음악 차트 올킬 신화를 만든 슈퍼스타의 진짜 삶을 엿볼 수 있다. 1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영화 '파바로티' '디어스킨' 스틸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는 화려한 모습부터 친구, 가족과 함께하는 내밀한 일상의 모습까지, 파바로티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파바로티가 남긴 수많은 영상과 기록들만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며, 그의 실제 무대를 큰 스크린으로 접하는 감동을 느끼게 한다. 화려한 스타 파바로티와 외롭고, 고독한 인간 파바로티까지, 한 예술가의 생애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뭉클한 여운이 이어진다.

■ ‘디어스킨’: 독특한 설정과 눈을 뗄 수 없는 반전 전개

자신만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재킷을 입은 사람으로 존재하고 싶은 남성 조르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72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 프리미어 상영을 시작으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며 호평받았다.

원하던 사슴 가죽 재킷을 손에 넣은 조르주가 함께 얻은 캠코더를 들고 영화감독 행세를 하고, 작은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과정이 흥미롭게 담긴다. 괴짜 같은 조르주가 어떤 거짓말을 하고, 위기를 어떻게 돌파하는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이어져 흥미를 자아낸다. 사슴 가죽 재킷에 대한 묘한 집착을 보이는 조르주의 행동은 마냥 특이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행동 속 현대인들의 이기적이고, 가식적인 삶을 반영해 씁쓸함을 남긴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독특함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한 ‘디어스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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