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금요일 금요일 밤에’가 새로운 형식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서로 다른 코너들이 연결고리 없이 이어져 산만하기도 했지만, 베테랑 예능인들의 활약만큼은 안정적이었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노동, 요리, 과학, 미술, 여행, 스포츠 등 각기 다른 소재의 6개 숏폼(short-form)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10분 내외의 짧은, 서로 다른 주제의 코너들로 채워졌다. 11일 오후 방송된 첫 회에서는 홍진경이 매회 게스트의 집을 방문해 유년시절 소울 푸드 레시피를 전수받는 ‘아주 특별하고 비밀스런 내 친구네 레시피’부터 김상욱 교수의 ‘신기한 과학나라’, 양정무 교수의 ‘신기한 마술나라’, 이승기의 일일 공장 체험을 다룬 ‘체험 삶의 공장’, 이서진의 뉴욕 여행기가 담긴 ‘이서진의 뉴욕뉴욕’이 차례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보통의 예능이었다면, 첫 회인만큼 프로그램의 성격을 설명하고 출연진 간의 호흡을 다지는 과정부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10분 내외의 짧은 코너들로 구성된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이 모든 과정들은 생략한 채 본론부터 빠르게 진입했다. 홍진경과 김영철이라는 익숙한 조합으로 구성된 ‘아주 특별하고 비밀스런 내 친구네 레시피’부터 방송된 것은 좋은 선택이 됐다. 두 콤비의 익숙한 활약이 주는 안정감이 있었으며, 성게알을 활용한 독특한 떡국을 선보인 김영철의 어머니 또한 홍진경과 편안하게 호흡하며 소소한 재미들을 느낄 수 있었다. 김상욱 교수와 양정무 교수가 각각 선보인 과학과 미술 이야기도 신선했다. 과학과 미술이라는 낯선 분야를 접하는 재미도 있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성격에도 딱 맞는 코너처럼 보였다.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다만 쉴 틈 없이 나열식으로 코너들이 이어지면서 산만한 느낌은 있었다. 긴 호흡이 아닌, 짧은 호흡의 유튜브, 클립 영상에 익숙한 시청자를 위한 나영석 PD의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골라서 보는 영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효과가 적절하게 통했는지는 의문이다. 방송 이후 벌써부터 개별 코너에 대한 평가들이 이뤄지면서 코너 길이를 조절해달라는 요청까지 생기고 있다. 1시간 동안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하는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상 그의 선택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 공장에서 직접 일을 하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직장 체험기를 담은 ‘체험 삶의 공장’이나 이서진의 뉴욕 여행기를 다룬 ‘이서진의 뉴욕뉴욕’은 출연진과 코너의 내용 모두 여느 예능에서 흔히 접했던 소재들이었다. 15분이라는 압축된 시간 안에 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코너인지는 의문이 남는다. 익숙함에 기대 시청자들의 시선을 이끌어보겠다는 의도 외에는 특별한 효과를 느낄 수 없었다. 나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새로운 도전을 통해 시청자들의 의미 있는 피드백을 얻을 수 있으면 족하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프로그램에 대한 호불호, 갑론을박은 그의 의도와도 맞물리는 반응인 셈이다. 아직 첫 회인만큼 낯설다는 반응이 많지만, 이어질 그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과들을 만들어갈지는 기대해 볼 만하다.

[첫눈에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 TV에 담은 유튜브 형식, 절반의 성공

코너 간 호불호 명확, 나 PD의 새로운 도전 괜찮을까

장수정 기자 승인 2020.01.11 10:24 | 최종 수정 2020.01.13 10:47 의견 0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금요일 금요일 밤에’가 새로운 형식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서로 다른 코너들이 연결고리 없이 이어져 산만하기도 했지만, 베테랑 예능인들의 활약만큼은 안정적이었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노동, 요리, 과학, 미술, 여행, 스포츠 등 각기 다른 소재의 6개 숏폼(short-form)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10분 내외의 짧은, 서로 다른 주제의 코너들로 채워졌다.

11일 오후 방송된 첫 회에서는 홍진경이 매회 게스트의 집을 방문해 유년시절 소울 푸드 레시피를 전수받는 ‘아주 특별하고 비밀스런 내 친구네 레시피’부터 김상욱 교수의 ‘신기한 과학나라’, 양정무 교수의 ‘신기한 마술나라’, 이승기의 일일 공장 체험을 다룬 ‘체험 삶의 공장’, 이서진의 뉴욕 여행기가 담긴 ‘이서진의 뉴욕뉴욕’이 차례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보통의 예능이었다면, 첫 회인만큼 프로그램의 성격을 설명하고 출연진 간의 호흡을 다지는 과정부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10분 내외의 짧은 코너들로 구성된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이 모든 과정들은 생략한 채 본론부터 빠르게 진입했다.

홍진경과 김영철이라는 익숙한 조합으로 구성된 ‘아주 특별하고 비밀스런 내 친구네 레시피’부터 방송된 것은 좋은 선택이 됐다. 두 콤비의 익숙한 활약이 주는 안정감이 있었으며, 성게알을 활용한 독특한 떡국을 선보인 김영철의 어머니 또한 홍진경과 편안하게 호흡하며 소소한 재미들을 느낄 수 있었다.

김상욱 교수와 양정무 교수가 각각 선보인 과학과 미술 이야기도 신선했다. 과학과 미술이라는 낯선 분야를 접하는 재미도 있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성격에도 딱 맞는 코너처럼 보였다.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다만 쉴 틈 없이 나열식으로 코너들이 이어지면서 산만한 느낌은 있었다. 긴 호흡이 아닌, 짧은 호흡의 유튜브, 클립 영상에 익숙한 시청자를 위한 나영석 PD의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골라서 보는 영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효과가 적절하게 통했는지는 의문이다.

방송 이후 벌써부터 개별 코너에 대한 평가들이 이뤄지면서 코너 길이를 조절해달라는 요청까지 생기고 있다. 1시간 동안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하는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상 그의 선택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 공장에서 직접 일을 하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직장 체험기를 담은 ‘체험 삶의 공장’이나 이서진의 뉴욕 여행기를 다룬 ‘이서진의 뉴욕뉴욕’은 출연진과 코너의 내용 모두 여느 예능에서 흔히 접했던 소재들이었다. 15분이라는 압축된 시간 안에 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코너인지는 의문이 남는다. 익숙함에 기대 시청자들의 시선을 이끌어보겠다는 의도 외에는 특별한 효과를 느낄 수 없었다.

나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새로운 도전을 통해 시청자들의 의미 있는 피드백을 얻을 수 있으면 족하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프로그램에 대한 호불호, 갑론을박은 그의 의도와도 맞물리는 반응인 셈이다. 아직 첫 회인만큼 낯설다는 반응이 많지만, 이어질 그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과들을 만들어갈지는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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