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저금리 상황에 자산운용수익률이 악화되면서 일부 보험사들의 적극적인 보험계약대출 마케팅이 눈살이 찌푸리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교적 금리가 높은 보험계약대출은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어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몇 보험사들은 고객들에게 계약대출 안내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특히 현대해상의 경우 고객센터에서 직접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안내하는 등 적극적인 모양새다. 홈페이지 메인 첫 화면에도 가장 먼저 보험계약대출 서비스 안내를 배치했다. 대부분 주력 상품소개를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재 현대해상의 계약대출 금리는 3.6~ 9.5%(금리연동형 기준)로 계약별 적용되는 적용 금리는 상이하다. 보험계약대출 마케팅 (사진=픽사베이) #고객 A씨는 최근 현대해상 고객센터에서 매일같이 전화가 걸려왔다. 처음엔 스팸이겠거니 무시했지만 며칠 째 받을 때까지 걸려오는 통에 무슨 일인가 싶어 받았더니 보험계약대출 안내 전화였다. 기껏해야 실손의료보험만 가입돼 있어 대출가능금액은 겨우 100만 원대인데다 금리는 4.8%나 됐지만 무심사, 당일대출, 연체이자가 없다는 부가 설명을 했다. A씨는 금리가 비교적 높지만 급하면 다른데 보다는 계약대출을 받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가 낸 보험료를 담보로 하고 있는데도 은행의 담보 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다는 것은 이해가 안됐다. 현대해상 홈페이지 캡쳐 계약대출은 납입한 보험료 안에서 대출을 받는 것으로 계약자가 가입한 보험 해약환급금의 70∼80% 범위에서 수시로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보험계약대출금리는 보험가입시점, 보험상품 및 보험회사에 따라 차이가 있다. 상품 또는 개인별 신용등급에 따라 보험계약대출금리가 다른 대출상품보다 높거나 낮을 수 있다. 보험 계약자가 그동안 납부한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받는 것인 만큼 연체이자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만약 보험계약대출 이자를 미납하게 되면 원금에 가산돼 대출 약정시 예상한 수준보다 높아져 실제 부담 이자율이 올라갈 수 있다. 또 보험계약대출 이자를 장기간 미납시 보험계약대출 원리금이 해지환급금을 초과하게 되면 보험약관에 따라서는 보험계약이 해지될 수도 있다. 반면 보험사는 보험계약대출의 경우 해지환급금 내에서 운용하기 때문에 리스크 부담이 없다. 보험사 입장에선 정해진 한도 내에서 대출해 주기 때문에 이익만 있을 뿐 리스크는 없지만 계약대출이 늘어날수록 가계대출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보험사들이 계약대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저금리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대출 금리는 대개 공시이율에다 1.5~3%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된다. 새로운 투자처는 찾기 힘든 상황에서 보험사는 고객에게 이자를 주는 대신 받을 수도 있는데다 상품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해약까지 막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하락으로 향후 고객에 돌려줘야 할 이자율보다 보험사가 자산을 운용해 얻는 수익률이 낮아지는 이차역마진 구조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계약대출은 나중에 소비자가 받게 될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리스크는 적으면서 이자수익을 낼 수 있다”며 “대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계약대출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아 알리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보험 보장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는데 신용등급하락이나 추심이 없다는 장점만을 부각하는 것은 자칫 무분별한 대출 이용을 부추길 수 있다”며 “마케팅도 좋지만 이용시 장점과 함께 주의할 점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 그래도 어려운데 가계대출 부추기나' 현대해상, 계약대출 전화마케팅 ‘눈살’

보험사는 리스크부담 없지만 고객은 자칫 보험계약 해지될 수 있어 주의해야

주가영 기자 승인 2020.04.20 11:31 | 최종 수정 2020.04.20 15:05 의견 1

코로나19와 저금리 상황에 자산운용수익률이 악화되면서 일부 보험사들의 적극적인 보험계약대출 마케팅이 눈살이 찌푸리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교적 금리가 높은 보험계약대출은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어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몇 보험사들은 고객들에게 계약대출 안내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특히 현대해상의 경우 고객센터에서 직접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안내하는 등 적극적인 모양새다. 홈페이지 메인 첫 화면에도 가장 먼저 보험계약대출 서비스 안내를 배치했다. 대부분 주력 상품소개를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재 현대해상의 계약대출 금리는 3.6~ 9.5%(금리연동형 기준)로 계약별 적용되는 적용 금리는 상이하다.

보험계약대출 마케팅 (사진=픽사베이)

#고객 A씨는 최근 현대해상 고객센터에서 매일같이 전화가 걸려왔다. 처음엔 스팸이겠거니 무시했지만 며칠 째 받을 때까지 걸려오는 통에 무슨 일인가 싶어 받았더니 보험계약대출 안내 전화였다. 기껏해야 실손의료보험만 가입돼 있어 대출가능금액은 겨우 100만 원대인데다 금리는 4.8%나 됐지만 무심사, 당일대출, 연체이자가 없다는 부가 설명을 했다. A씨는 금리가 비교적 높지만 급하면 다른데 보다는 계약대출을 받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가 낸 보험료를 담보로 하고 있는데도 은행의 담보 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다는 것은 이해가 안됐다.

현대해상 홈페이지 캡쳐


계약대출은 납입한 보험료 안에서 대출을 받는 것으로 계약자가 가입한 보험 해약환급금의 70∼80% 범위에서 수시로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보험계약대출금리는 보험가입시점, 보험상품 및 보험회사에 따라 차이가 있다. 상품 또는 개인별 신용등급에 따라 보험계약대출금리가 다른 대출상품보다 높거나 낮을 수 있다.

보험 계약자가 그동안 납부한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받는 것인 만큼 연체이자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만약 보험계약대출 이자를 미납하게 되면 원금에 가산돼 대출 약정시 예상한 수준보다 높아져 실제 부담 이자율이 올라갈 수 있다. 또 보험계약대출 이자를 장기간 미납시 보험계약대출 원리금이 해지환급금을 초과하게 되면 보험약관에 따라서는 보험계약이 해지될 수도 있다.

반면 보험사는 보험계약대출의 경우 해지환급금 내에서 운용하기 때문에 리스크 부담이 없다. 보험사 입장에선 정해진 한도 내에서 대출해 주기 때문에 이익만 있을 뿐 리스크는 없지만 계약대출이 늘어날수록 가계대출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보험사들이 계약대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저금리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대출 금리는 대개 공시이율에다 1.5~3%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된다. 새로운 투자처는 찾기 힘든 상황에서 보험사는 고객에게 이자를 주는 대신 받을 수도 있는데다 상품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해약까지 막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하락으로 향후 고객에 돌려줘야 할 이자율보다 보험사가 자산을 운용해 얻는 수익률이 낮아지는 이차역마진 구조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계약대출은 나중에 소비자가 받게 될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리스크는 적으면서 이자수익을 낼 수 있다”며 “대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계약대출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아 알리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보험 보장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는데 신용등급하락이나 추심이 없다는 장점만을 부각하는 것은 자칫 무분별한 대출 이용을 부추길 수 있다”며 “마케팅도 좋지만 이용시 장점과 함께 주의할 점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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