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왼 오바도즈(사진=메킷레인 레코즈) [뷰어스=한수진 기자] “음원 성적과 같은 수치가 아닌 음악만 듣고 느낀 그대로 날 평가해줬으면 좋겠어요” 래퍼 오왼 오바도즈가 10개월 만에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정규 한 장 내기 힘든 현 가요계서 눈에 띄는 행보다. 그는 자신의 가치를 오로지 음악으로만 평가 받길 바라는 아티스트다. 당연히 음악에 대한 열정도 짙다.  자의식도 강하다. 타인의 말보단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담아 행동한다. 그것이 음악이 됐든 문제적 발언이 됐든 말이다. 종종 뒤따르는 손가락질에도 숨지 않는다. 일단 본능대로 행동하고, 가치 있는 조언은 수렴하고, 변화를 시도한다. 그리고 그 과정 중 느꼈던 감정들을 음악으로 녹여낸다. 최근 발매한 정규 2집 ‘체인지스’(changes)가 바로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 앨범이다. 타이틀 그대로 오왼 오바도즈는 ‘변화’를 이 앨범의 관통하는 중심 주제로 잡았다.  “그냥 너무 문제적으로 살아서 문제적인 앨범을 냈고 문제가 많은 사람으로 살다보니까 끊임없이 문제가 많아졌어요. 이걸 바로 수습하기보다는 이유를 살펴봤더니 내가 조금 더 이타적으로 생각할 수 있던 부분이 있었더라고요. 난 단체에 속해 있잖아요. 그런데 여태껏 자의식으로만 행동해왔던 거예요. 돌아보니까 내 옆의 사람들이 날 위해서 이만큼이나 노력했는데 나는 당연하게만 받고 멋대로 행동을 해왔구나 깨달았죠. 그래서 음악이라는 꿈 안에 있어서 나도 좀 더 노력을 하자는 마음이 생겼어요” 오왼 오바도즈(사진=메킷레인 레코즈)   ■ 감정 따라 순차적으로 흐르는 트랙리스트, 죄책감→자아성찰→변화 ‘체인지스’의 타이틀곡은 ‘인컴플리트’(incomplete)(feat.pH-1), ‘체인지스’(changes)(feat. Loopy), ‘마마’(MAMA)까지 총 세 개다. 불완전한 자신을 돌아보며 갖게 된 죄책감으로 자아성찰을 하게 된 그가 부모님을 떠올리며 변화해 간 이야기를 담았다. “타이틀곡 세 개를 선택했는데 붙어있는 트랙이 아니라 초중반으로 나눴어요. 초반에 ‘난 불안정하지만 변화할 것이고 이 모든 것들이 누구에 의해서 하게 된 건 아니지만 헌정곡으로 부모님을 위해서 바치고 싶다’는 메시지를 뼈대로 새겼어요. 나아진 모습으로 부모님 걱정 안 끼치고 처음 음악 시작하면서 가졌던 포부들도 이뤄보고자 했어요” 앨범에 실린 전반적인 사운드는 과함이 없다. 그래서 오왼 오바도즈의 래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체인지스’는 그의 독백이자 삶의 서사다. 그래서 과장이 없고 실존의 순수함이 느껴진다. 트렌트를 마냥 좇지 않은 그의 래핑은 개성마저 묻어난다. 일부 힙합팬들은 그더러 “랩으론 깔 게 없다”고 할 정도다. “과거를 지워버리고 신분세탁을 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9번 트랙 ‘더트’(dirt)(feat. pH-1)를 썼어요. 내가 살아온 과정을 읊으면서 그간의 삶에서 얻은 게 없었기 때문에 더 변화를 하려고 한 거지 않을까하는 이야기를 담아냈죠” ‘혹시 나처럼 할 말 다하는 놈을 봤냐 / 이게 틀렸다고 손가락질을 한다 / 난 그냥 모두가 다르지 않냐라는 말이야’ ‘나 역시 목마른 채로 또 하루를 지새고 / 일주일은 곧 몇주일, 몇달 몇년이 되었고 / 공허함은 술로 채우고, 바닥의 냉기를 배우고 / 길을 잃은 채 걷다보니 어느샌가 내 신발은’ 등 ‘더트’에서 그의 가치관과 일상 모습이 축약됐다. 오왼 오바도즈(사진=메킷레인 레코즈)   ■ “올해 목표요? 부모님 용돈 드리고 여행도 보내드리는 거요” 오왼 오바도즈도 누군가에겐 사랑받는 존재다. 그중 가장 핵심인원을 꼽으라면 소속사 식구 메킷레인 레코즈 동료들과 부모님이다. 그중 메킷레인 맏형 루피가 주는 사랑은 “불변의 법칙”이라고 할 정도로 사이가 두텁다. “루피 형이 아무래도 무한한 사랑이 있고 믿음이 있어요. 또 사랑만 주는 게 아니라 영감도 주면서 우리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있죠. 그래서 메킷레인 친구들이 모이지 않았나 싶어요. 그건 형의 타고난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루피 형은 사람들을 주변으로 이끄는 힘이 있어요. 형이 우리들을 사랑하고 있는 건 불변의 법칙이기 때문에 항상 미안해요. 형은 내가 메킷레인에서 두 번째 형이니까 임무나 책임감을 쥐어주는데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더 열심히 해봐야죠. 지금 하고 있는 것보다 내일이 더 나아지고 모레는 또 더 나아지고 하겠죠”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선 “부모님께 용돈드리기”라는 다소 효심 깊은 답을 내놓는다. 늘 자신의 생각만 외치던 그에게 진짜 ‘변화’의 바람이 인 모양이다. “올해 목표요? 부모님 용돈 드리고 여행 보내드리는 거요. 개인적으로는 전세로 원룸이라도 구하고 싶어요.(오왼 오바도즈는 현재 고정된 거주지 없이 소속사에서 숙식 중이다) 또 이번 앨범이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접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음원 성적과 같은 수치가 아닌 음악만 듣고 느낀 그대로 날 평가해줬으면 좋겠어요”

[마주보기] 오왼 오바도즈의 변화

한수진 기자 승인 2018.04.24 10:20 | 최종 수정 2136.08.15 00:00 의견 0
오왼 오바도즈(사진=메킷레인 레코즈)
오왼 오바도즈(사진=메킷레인 레코즈)

[뷰어스=한수진 기자] “음원 성적과 같은 수치가 아닌 음악만 듣고 느낀 그대로 날 평가해줬으면 좋겠어요”

래퍼 오왼 오바도즈가 10개월 만에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정규 한 장 내기 힘든 현 가요계서 눈에 띄는 행보다. 그는 자신의 가치를 오로지 음악으로만 평가 받길 바라는 아티스트다. 당연히 음악에 대한 열정도 짙다. 

자의식도 강하다. 타인의 말보단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담아 행동한다. 그것이 음악이 됐든 문제적 발언이 됐든 말이다. 종종 뒤따르는 손가락질에도 숨지 않는다. 일단 본능대로 행동하고, 가치 있는 조언은 수렴하고, 변화를 시도한다. 그리고 그 과정 중 느꼈던 감정들을 음악으로 녹여낸다. 최근 발매한 정규 2집 ‘체인지스’(changes)가 바로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 앨범이다. 타이틀 그대로 오왼 오바도즈는 ‘변화’를 이 앨범의 관통하는 중심 주제로 잡았다. 

“그냥 너무 문제적으로 살아서 문제적인 앨범을 냈고 문제가 많은 사람으로 살다보니까 끊임없이 문제가 많아졌어요. 이걸 바로 수습하기보다는 이유를 살펴봤더니 내가 조금 더 이타적으로 생각할 수 있던 부분이 있었더라고요. 난 단체에 속해 있잖아요. 그런데 여태껏 자의식으로만 행동해왔던 거예요. 돌아보니까 내 옆의 사람들이 날 위해서 이만큼이나 노력했는데 나는 당연하게만 받고 멋대로 행동을 해왔구나 깨달았죠. 그래서 음악이라는 꿈 안에 있어서 나도 좀 더 노력을 하자는 마음이 생겼어요”

오왼 오바도즈(사진=메킷레인 레코즈)
오왼 오바도즈(사진=메킷레인 레코즈)

 

■ 감정 따라 순차적으로 흐르는 트랙리스트, 죄책감→자아성찰→변화

‘체인지스’의 타이틀곡은 ‘인컴플리트’(incomplete)(feat.pH-1), ‘체인지스’(changes)(feat. Loopy), ‘마마’(MAMA)까지 총 세 개다. 불완전한 자신을 돌아보며 갖게 된 죄책감으로 자아성찰을 하게 된 그가 부모님을 떠올리며 변화해 간 이야기를 담았다.

“타이틀곡 세 개를 선택했는데 붙어있는 트랙이 아니라 초중반으로 나눴어요. 초반에 ‘난 불안정하지만 변화할 것이고 이 모든 것들이 누구에 의해서 하게 된 건 아니지만 헌정곡으로 부모님을 위해서 바치고 싶다’는 메시지를 뼈대로 새겼어요. 나아진 모습으로 부모님 걱정 안 끼치고 처음 음악 시작하면서 가졌던 포부들도 이뤄보고자 했어요”

앨범에 실린 전반적인 사운드는 과함이 없다. 그래서 오왼 오바도즈의 래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체인지스’는 그의 독백이자 삶의 서사다. 그래서 과장이 없고 실존의 순수함이 느껴진다. 트렌트를 마냥 좇지 않은 그의 래핑은 개성마저 묻어난다. 일부 힙합팬들은 그더러 “랩으론 깔 게 없다”고 할 정도다.

“과거를 지워버리고 신분세탁을 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9번 트랙 ‘더트’(dirt)(feat. pH-1)를 썼어요. 내가 살아온 과정을 읊으면서 그간의 삶에서 얻은 게 없었기 때문에 더 변화를 하려고 한 거지 않을까하는 이야기를 담아냈죠”

‘혹시 나처럼 할 말 다하는 놈을 봤냐 / 이게 틀렸다고 손가락질을 한다 / 난 그냥 모두가 다르지 않냐라는 말이야’ ‘나 역시 목마른 채로 또 하루를 지새고 / 일주일은 곧 몇주일, 몇달 몇년이 되었고 / 공허함은 술로 채우고, 바닥의 냉기를 배우고 / 길을 잃은 채 걷다보니 어느샌가 내 신발은’ 등 ‘더트’에서 그의 가치관과 일상 모습이 축약됐다.

오왼 오바도즈(사진=메킷레인 레코즈)
오왼 오바도즈(사진=메킷레인 레코즈)

 

■ “올해 목표요? 부모님 용돈 드리고 여행도 보내드리는 거요”

오왼 오바도즈도 누군가에겐 사랑받는 존재다. 그중 가장 핵심인원을 꼽으라면 소속사 식구 메킷레인 레코즈 동료들과 부모님이다. 그중 메킷레인 맏형 루피가 주는 사랑은 “불변의 법칙”이라고 할 정도로 사이가 두텁다.

“루피 형이 아무래도 무한한 사랑이 있고 믿음이 있어요. 또 사랑만 주는 게 아니라 영감도 주면서 우리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있죠. 그래서 메킷레인 친구들이 모이지 않았나 싶어요. 그건 형의 타고난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루피 형은 사람들을 주변으로 이끄는 힘이 있어요. 형이 우리들을 사랑하고 있는 건 불변의 법칙이기 때문에 항상 미안해요. 형은 내가 메킷레인에서 두 번째 형이니까 임무나 책임감을 쥐어주는데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더 열심히 해봐야죠. 지금 하고 있는 것보다 내일이 더 나아지고 모레는 또 더 나아지고 하겠죠”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선 “부모님께 용돈드리기”라는 다소 효심 깊은 답을 내놓는다. 늘 자신의 생각만 외치던 그에게 진짜 ‘변화’의 바람이 인 모양이다.

“올해 목표요? 부모님 용돈 드리고 여행 보내드리는 거요. 개인적으로는 전세로 원룸이라도 구하고 싶어요.(오왼 오바도즈는 현재 고정된 거주지 없이 소속사에서 숙식 중이다) 또 이번 앨범이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접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음원 성적과 같은 수치가 아닌 음악만 듣고 느낀 그대로 날 평가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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