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걸캅스' 스틸) 영화 ‘걸캅스’가 시의성 높은 소재와 유쾌한 웃음의 안정적인 조화를 보여주며 오락 영화의 미덕을 완수했다. ‘걸캅스’(감독 정다원·제작 필름모멘텀)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이에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민원실 주무관 미영(라미란)과 그의 시누이자 형사 지혜(이성경) 콤비의 비공식 수사 과정을 그린 영화다.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를 유쾌한 톤으로 적절하게 담아낸 ‘걸캅스’를 SWOT 분석을 통해 분석해봤다. ■ Strength(강점) 여성 콤비로 활약하는 라미란과 이성경의 찰떡 호흡이 극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여기에 해커이자 민원실 직원 장미 역을 맡은 최수영의 코믹 연기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세 사람이 만드는 앙상블이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하는 힘이 되는 것이다. 동시에 직장 내에서 차별받는 그들이 편견 가득한 현실을 향해 날리는 시원한 일격이 통쾌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영화의 주요 소재가 된 디지털 성범죄도 시의 적절하다. 피해자 몰래 찍은 영상을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알고 보니 이것이 약물에 의한 강제 폭행이었음이 드러난 것은 물론, 이를 조직적으로 행하며 돈을 벌어온 일당이 존재했다는 내용이 최근 연예계를 강타한 논란들과 유사하다. 그러나 3년 전 기획을 시작한 ‘걸캅스’는 이미 만연해있던 범죄를 영화에 담았고, 이에 자연스럽게 확보된 현실성이 몰입도를 높인다. (사진=영화 '걸캅스' 스틸) ■ Weakness(약점) 과거 잘 나가는 형사였지만, 이제는 민원실에서 잘리지 않으려 분투하는 미영(라미란)과 그의 시누이자 형사인 지혜(이성경)가 서로에 대한 애증으로 으르렁대면서도 범인은 잡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과정은 흔히 봤던 형사 버디물과 크게 다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웃음으로 은근슬쩍 넘어가는 장면이 많아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이 치밀하게 그려지지는 않는다. 코믹이라는 영화의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주인공들의 욕이 지나치게 자주 등장하고, 극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다. ■ Opportunity(기회) 여배우가 투톱으로 활약한 영화들이 많지 않았기에 주목도가 높다. 특히 여성 주인공 영화를 향한 대중들의 갈증도 있었던 상황이다. 라미란과 이성경이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만큼 이들의 활약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기대가 모인다. ■ Threat(위협) 빠른 속도로 10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달리고 있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인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여기에 1일 개봉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가 따뜻한 이야기에 대한 호평과 함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어 후발 주자로 나선 ‘걸캅스’는 다소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장수정 기자

[신작 SWOT 리뷰] ‘걸캅스’, 답답한 현실 향한 라미란의 시원한 일격

장수정 기자 승인 2019.05.03 17:18 | 최종 수정 2138.09.02 00:00 의견 0
(사진=영화 '걸캅스' 스틸)
(사진=영화 '걸캅스' 스틸)

영화 ‘걸캅스’가 시의성 높은 소재와 유쾌한 웃음의 안정적인 조화를 보여주며 오락 영화의 미덕을 완수했다.

‘걸캅스’(감독 정다원·제작 필름모멘텀)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이에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민원실 주무관 미영(라미란)과 그의 시누이자 형사 지혜(이성경) 콤비의 비공식 수사 과정을 그린 영화다.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를 유쾌한 톤으로 적절하게 담아낸 ‘걸캅스’를 SWOT 분석을 통해 분석해봤다.

■ Strength(강점)

여성 콤비로 활약하는 라미란과 이성경의 찰떡 호흡이 극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여기에 해커이자 민원실 직원 장미 역을 맡은 최수영의 코믹 연기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세 사람이 만드는 앙상블이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하는 힘이 되는 것이다. 동시에 직장 내에서 차별받는 그들이 편견 가득한 현실을 향해 날리는 시원한 일격이 통쾌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영화의 주요 소재가 된 디지털 성범죄도 시의 적절하다. 피해자 몰래 찍은 영상을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알고 보니 이것이 약물에 의한 강제 폭행이었음이 드러난 것은 물론, 이를 조직적으로 행하며 돈을 벌어온 일당이 존재했다는 내용이 최근 연예계를 강타한 논란들과 유사하다. 그러나 3년 전 기획을 시작한 ‘걸캅스’는 이미 만연해있던 범죄를 영화에 담았고, 이에 자연스럽게 확보된 현실성이 몰입도를 높인다.

(사진=영화 '걸캅스' 스틸)
(사진=영화 '걸캅스' 스틸)

■ Weakness(약점)

과거 잘 나가는 형사였지만, 이제는 민원실에서 잘리지 않으려 분투하는 미영(라미란)과 그의 시누이자 형사인 지혜(이성경)가 서로에 대한 애증으로 으르렁대면서도 범인은 잡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과정은 흔히 봤던 형사 버디물과 크게 다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웃음으로 은근슬쩍 넘어가는 장면이 많아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이 치밀하게 그려지지는 않는다. 코믹이라는 영화의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주인공들의 욕이 지나치게 자주 등장하고, 극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다.

■ Opportunity(기회)

여배우가 투톱으로 활약한 영화들이 많지 않았기에 주목도가 높다. 특히 여성 주인공 영화를 향한 대중들의 갈증도 있었던 상황이다. 라미란과 이성경이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만큼 이들의 활약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기대가 모인다.

■ Threat(위협)

빠른 속도로 10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달리고 있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인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여기에 1일 개봉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가 따뜻한 이야기에 대한 호평과 함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어 후발 주자로 나선 ‘걸캅스’는 다소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장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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