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킹엔터테인먼트 제공 “완성된 ‘암전’을 보는데 슬펐다. 원래 사람은 자기가 고생한 걸 보면 괜히 아련해진다. 그간 고생한 게 영화에 그대로 담긴 것 같아 뭉클했다.” 공포영화에서 슬픔을 먼저 느낄 만큼 촬영 내내 고생한 서예지는 ‘암전’에서 신인 감독 미정 역을 맡았다. 미정은 너무 잔혹해 상영이 금지된 한 공포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영화를 찾아 나서는 인물이다. 공포에 휩싸여 소리 지르고, 원본 영화를 차지하기 위해 액션을 펼치며,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펼치는 등 광기에 휩싸이는 한 인물의 변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스크린 첫 주연 롤을 소화한 서예지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감독님 때문에 선택했다. 이런 캐릭터와 소재를 선택한 감독님에게 끌렸다. ‘암전’ 자체가 공포영화인데, 그 안에서 공포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감독의 이야기를 다룬 게 새로웠다. 그럼에도 내가 극을 이끌 수 없을지 부담이 있었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고,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관찰도 많이 했다. 그래서 서로가 믿으면서 갈 수 있었다.” 극 중 새로운 작품에 대한 신인 감독의 열망은 실제로 신인 감독인 김진원 감독의 생각이 많이 내포된 캐릭터다. 서예지는 김 감독을 꾸준히 관찰하며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나갔다. “미정은 감독님의 모습이 반영 된 캐릭터였다. 여성성을 다 빼고, 중성적으로 표현 하려고 했다. 태도나 생각이나 말투, 표정 등 감독님을 많이 관찰했다.” 메이크업도 하지 않았다. 영화라는 목표만 보고 달리는 미정을 사실적으로 소화하기 위한 서예지의 선택이었다. 주근깨 분장과 얼굴의 반을 가리는 뿔테 안경도 마다하지 않았다. 사진=킹엔터테인먼트 제공 “메이크업은 아예 안 했다. 너무 더워서 선크림을 바르려고 했는데, 그러면 주근깨 분장을 할 수 없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선크림도 못 발랐다. 감독님이 후반부로 갈수록 다크서클도 더 진하게 그려달라고 하셨다. 감독님은 내가 예뻐 보이지 않았으면 하신 거다. 얼굴로 시선이 가지 않도록 노력했다.” 실제로 서예지는 영화 내내 초췌한 얼굴로 미정의 감정을 생동감 있게 전달했다. 여기에 인물의 공포감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클로즈업 장면도 많았다.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법도 했다. 그러나 서예지는 자연스러움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사실 내 얼굴이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늘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 그런걸 따지면 시트콤 ‘감자별’도 못 했을 것 같다. 다만 첫 장면부터 너무 아프게 보여 걱정이 됐다. 모니터를 보던 촬영 감독님도 너무 심하다고 할 정도였다. 못 생기게 나오는 걸 신경 쓰기보다 부자연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정의 깊은 감정을 촬영 내내 유지하는 것도 힘들었다. 롱테이크로 촬영할 때는 감정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해 스태프들의 위로가 필요하기까지 했다.  “쉬는 날이 거의 없었다. 사건을 파헤치는 인물이라 쉬는 시간도 없어 감정이 쭉 이어졌다. 광기를 부리는 신은 롱테이크로 찍었다. 정말 힘들었다. 감독님이 컷을 했는데도 감정이 너무 올라와서 조감독님이 올라와 위로를 해주셨다. 정말 끝까지 울었던 것 같다.”

[마주보기①] 서예지, 모든 것을 쏟아낸 ‘암전’

장수정 기자 승인 2019.08.19 11:01 | 최종 수정 2139.04.08 00:00 의견 0
사진=킹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킹엔터테인먼트 제공

“완성된 ‘암전’을 보는데 슬펐다. 원래 사람은 자기가 고생한 걸 보면 괜히 아련해진다. 그간 고생한 게 영화에 그대로 담긴 것 같아 뭉클했다.”

공포영화에서 슬픔을 먼저 느낄 만큼 촬영 내내 고생한 서예지는 ‘암전’에서 신인 감독 미정 역을 맡았다. 미정은 너무 잔혹해 상영이 금지된 한 공포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영화를 찾아 나서는 인물이다.

공포에 휩싸여 소리 지르고, 원본 영화를 차지하기 위해 액션을 펼치며,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펼치는 등 광기에 휩싸이는 한 인물의 변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스크린 첫 주연 롤을 소화한 서예지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감독님 때문에 선택했다. 이런 캐릭터와 소재를 선택한 감독님에게 끌렸다. ‘암전’ 자체가 공포영화인데, 그 안에서 공포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감독의 이야기를 다룬 게 새로웠다. 그럼에도 내가 극을 이끌 수 없을지 부담이 있었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고,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관찰도 많이 했다. 그래서 서로가 믿으면서 갈 수 있었다.”

극 중 새로운 작품에 대한 신인 감독의 열망은 실제로 신인 감독인 김진원 감독의 생각이 많이 내포된 캐릭터다. 서예지는 김 감독을 꾸준히 관찰하며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나갔다.

“미정은 감독님의 모습이 반영 된 캐릭터였다. 여성성을 다 빼고, 중성적으로 표현 하려고 했다. 태도나 생각이나 말투, 표정 등 감독님을 많이 관찰했다.”

메이크업도 하지 않았다. 영화라는 목표만 보고 달리는 미정을 사실적으로 소화하기 위한 서예지의 선택이었다. 주근깨 분장과 얼굴의 반을 가리는 뿔테 안경도 마다하지 않았다.

사진=킹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킹엔터테인먼트 제공

“메이크업은 아예 안 했다. 너무 더워서 선크림을 바르려고 했는데, 그러면 주근깨 분장을 할 수 없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선크림도 못 발랐다. 감독님이 후반부로 갈수록 다크서클도 더 진하게 그려달라고 하셨다. 감독님은 내가 예뻐 보이지 않았으면 하신 거다. 얼굴로 시선이 가지 않도록 노력했다.”

실제로 서예지는 영화 내내 초췌한 얼굴로 미정의 감정을 생동감 있게 전달했다. 여기에 인물의 공포감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클로즈업 장면도 많았다.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법도 했다. 그러나 서예지는 자연스러움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사실 내 얼굴이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늘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 그런걸 따지면 시트콤 ‘감자별’도 못 했을 것 같다. 다만 첫 장면부터 너무 아프게 보여 걱정이 됐다. 모니터를 보던 촬영 감독님도 너무 심하다고 할 정도였다. 못 생기게 나오는 걸 신경 쓰기보다 부자연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정의 깊은 감정을 촬영 내내 유지하는 것도 힘들었다. 롱테이크로 촬영할 때는 감정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해 스태프들의 위로가 필요하기까지 했다. 

“쉬는 날이 거의 없었다. 사건을 파헤치는 인물이라 쉬는 시간도 없어 감정이 쭉 이어졌다. 광기를 부리는 신은 롱테이크로 찍었다. 정말 힘들었다. 감독님이 컷을 했는데도 감정이 너무 올라와서 조감독님이 올라와 위로를 해주셨다. 정말 끝까지 울었던 것 같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