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연극인들이 대학로를 떠나는 흐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월세와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른 대학로는 이제 연극인들에게 견디기 힘든 곳이 돼 버렸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학로 지역의 300석 미만 규모 소극장은 2013년 151개에서 2018년 133개로 줄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학로의 대관료는 비싼 곳은 하루에 50만~60만원, 가장 저렴한 곳이 20만원 정도라고 한다. 공연 준비에 2주라는 시간만 써도 대관료만 최소 280만원이다.   38년 째 대학로를 지키는 부동산은 “대학로가 문화지구로 지정된 이후로는 당구장, 한약방, 유흥업소, 여관 등은 대학로에 들어올 수 없는 상태다. 지금 대학로에 있는 유흥업소는 예전부터 있던 곳이다. 극장 수가 2, 3년 사이에 20~30개가 줄었다. 현재 약 130 곳으로 알고 있는데, 그나마도 운영되지 않아 지하에 위치한 대다수 극장이 텅텅 비어있는 상태다. 임대료가 워낙 비싸고 새 건물은 지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부동산에 따르면 대학로 50평 기준, 월세는 180~200만원으로, 2, 3년 간 30% 상승했다. 전세는 없고 월세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 마저도 오래된 건물이고, 천정이 낮아서 공연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태다. 건물 값도 최근 2, 3년 간 15% 상승했다.    대학로에서 33년 째 운영 중인 카페 장(張) 대표는 “그야말로 조물주 위에 건물주다. 영세 상인들이 대학로 터를 다 닦아 놓은 건데 결국은 건물주만 좋게 된 셈이다. 3, 4년 간 대학로에 있는 음식점, 카페 등 모두 프렌차이즈로 바뀌었다. 대학로나 대학로에 오르는 작품이나, 양적으로는 커졌을지 몰라도 그 질은 아주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로에 금전적 손해를 보면서도 좋은 작품을 올리는 연출들이 진짜 많다. 그런 분들의 작품에도 관심을 가져달라. 대기업 프렌차이즈 음식점과 카페가 너무 즐비한데 이를 제한할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라고 덧붙였다.    공연기획사 대학로 발전소 노희순 실장은 “150여개 극장 중에 가동 중인 극장이 80개 정도”라고 말했다. 노 실장은 대학로 변화에 대한 감지를 통해 다양한 강연에 오르고 있다.   노 실장은 “뮤지컬 연극이라는 장르 특성상 거대한 시장에 밀린 것이다. 게임, 유튜브 등 요즘 흥행하는 콘텐츠는 모두 휴대폰 속에 있는데,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진행되는 연극, 뮤지컬은 수익이 창출되기 쉽지 않다. 종합예술이지만 고전적인 장르가 돼 버린 데 대체제가 너무 많아졌다. 보통 연극이 90~120분 관람에 1만원에서 1만 5000원 사이인데, 가격대비 방탈출 카페 등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극인들이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장기적 지원 계획, 세제 혜택, 연구 개발 자금 등의 지원이 보장되어야 할 때다.

[View기획┃대학로 변화③]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 절실할 때

김진선 기자 승인 2019.08.23 13:30 | 최종 수정 2139.04.16 00:00 의견 0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연극인들이 대학로를 떠나는 흐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월세와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른 대학로는 이제 연극인들에게 견디기 힘든 곳이 돼 버렸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학로 지역의 300석 미만 규모 소극장은 2013년 151개에서 2018년 133개로 줄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학로의 대관료는 비싼 곳은 하루에 50만~60만원, 가장 저렴한 곳이 20만원 정도라고 한다. 공연 준비에 2주라는 시간만 써도 대관료만 최소 280만원이다.
 
38년 째 대학로를 지키는 부동산은 “대학로가 문화지구로 지정된 이후로는 당구장, 한약방, 유흥업소, 여관 등은 대학로에 들어올 수 없는 상태다. 지금 대학로에 있는 유흥업소는 예전부터 있던 곳이다. 극장 수가 2, 3년 사이에 20~30개가 줄었다. 현재 약 130 곳으로 알고 있는데, 그나마도 운영되지 않아 지하에 위치한 대다수 극장이 텅텅 비어있는 상태다. 임대료가 워낙 비싸고 새 건물은 지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부동산에 따르면 대학로 50평 기준, 월세는 180~200만원으로, 2, 3년 간 30% 상승했다. 전세는 없고 월세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 마저도 오래된 건물이고, 천정이 낮아서 공연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태다. 건물 값도 최근 2, 3년 간 15% 상승했다. 
 
대학로에서 33년 째 운영 중인 카페 장(張) 대표는 “그야말로 조물주 위에 건물주다. 영세 상인들이 대학로 터를 다 닦아 놓은 건데 결국은 건물주만 좋게 된 셈이다. 3, 4년 간 대학로에 있는 음식점, 카페 등 모두 프렌차이즈로 바뀌었다. 대학로나 대학로에 오르는 작품이나, 양적으로는 커졌을지 몰라도 그 질은 아주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로에 금전적 손해를 보면서도 좋은 작품을 올리는 연출들이 진짜 많다. 그런 분들의 작품에도 관심을 가져달라. 대기업 프렌차이즈 음식점과 카페가 너무 즐비한데 이를 제한할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라고 덧붙였다. 
 
공연기획사 대학로 발전소 노희순 실장은 “150여개 극장 중에 가동 중인 극장이 80개 정도”라고 말했다. 노 실장은 대학로 변화에 대한 감지를 통해 다양한 강연에 오르고 있다.
 
노 실장은 “뮤지컬 연극이라는 장르 특성상 거대한 시장에 밀린 것이다. 게임, 유튜브 등 요즘 흥행하는 콘텐츠는 모두 휴대폰 속에 있는데,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진행되는 연극, 뮤지컬은 수익이 창출되기 쉽지 않다. 종합예술이지만 고전적인 장르가 돼 버린 데 대체제가 너무 많아졌다. 보통 연극이 90~120분 관람에 1만원에서 1만 5000원 사이인데, 가격대비 방탈출 카페 등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극인들이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장기적 지원 계획, 세제 혜택, 연구 개발 자금 등의 지원이 보장되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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