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N “‘나의 아저씨’ 이후에 정말 ‘인생작’이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여기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걱정도 있었지만, 지안이와는 180도 다른 캐릭터에 끌렸다. 아마 만월이를 보면 지안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질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부분만 신경쓰다보면 선택의 폭이 좁아지지 않을까 싶어 결정했다.” tvN ‘호텔 델루나’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아이유(본명 이지은)가 꺼낸 말이다. 가수로서 입지는 탄탄대로였지만, 배우로서는 긴가민가했던 아이유는 tvN ‘나의 아저씨’를 통해 연기자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리고 부담감을 안은 채 ‘호텔 델루나’에 입성했고 또 한 번 자신의 연기 측면에서 스펙트럼을 넓혔다. 두 번째 ‘인생작’이다. 아이유가 맡은 장만월은 약 1300년 동안의 사연을 지닌 사람 또는 귀신의 중간지점에 있는 인물이다. 죽지도, 살지도 않은 채 월령수에 묶여 오랜 한을 품어왔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등 인간으로서는 겸할 수 없는 능력을 다수 보유한, 한을 갖고 죽은 자들이 잠시 묵어가는 ‘호텔 델루나’의 사장이다. 장만월은 굉장히 자기 주도적이며 주체성을 가졌으나 히스테릭한 부분이 강하다. 작은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분노를 내뿜기 일쑤며, 심기를 거스르면 날카롭게 상대의 숨통을 조여 가는 등 인간 또는 영혼에 대한 인류애적 마인드는 별로 없었다. 내면의 결핍이나,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구찬성을 만나면서 조금씩 사람에 대한 존중과 애정, 사랑이 커지는 등 장만월은 회가 거듭될수록 성장했다. 마지막회, 한을 치유한 김선비(신정근 분)와 최희서(배해선 분), 지영훈(표지훈 분)이 저승길을 택할 때, 그리고 자신조차 삶과 저승 사이에서 떠날 때 절제된 눈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자칫 감정과잉으로 치달을 수 있는 지점에서 아이유는 한 템포 쉬고 고개를 돌리며 눈물을 참는 듯이 흐르게 하는 연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배우가 갖춰야할 기본적인 능력에 감정을 절제하는 모습까지 갖춘 아이유의 연기는 시청자들로부터 충분한 인정을 받았다. 아울러 매 신마다 바뀌는 화려한 의상에, 어디하나 흠 잡을 데 없는 외모 역시 아이유만의 강점이다. 쉼 없이 변해가는 비주얼 속에서 작은 티 하나 없었던 아이유의 외형은 그의 가치를 더욱 희귀하게 만들었다. 사진=뷰어스DB 순정만화의 감성을 가진 고등학생(‘드림하이’)으로 출발해 기구한 사연을 가진 20대 여성(‘최고다 이순신’)을 거쳐, 날카롭고 차가운 감성을 가진 가수(‘프로듀사’)가 되었다가, 왕자와 사랑에 빠진 고려시대 소녀(‘보보경심 려’)이기도 했고, 풍파란 풍파는 모두 겪어 인생 내공 99단으로 사람들을 쥐락펴락하는 인턴(‘나의 아저씨’)으로는 날개를 피고, 여성이 가진 다양한 내면을 대다수 드러낸 가면(‘페르소나’)을 쓴 뒤 1300년 사연을 가진 괴팍한 사장(‘호텔 델루나’)으로는 훨훨 날았다. 2011년부터 약 8년 간 적지 않게 써내려온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아이유의 얼굴은 언제나 변화무쌍했다. 거듭되는 변신 속에서 혼신을 다하는 연기력까지 더해지며 아이유는 흥행과 작품성을 놓치지 않는, 명실상부한 ‘탑티어’ 배우로 거듭났다. 종영 소감으로 “장만월로 살았던 지난 6개월이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한 아이유. ‘드림하이’부터 ‘호텔 델루나’까지, 장만월이 그랬던 것처럼 꾸준히 성장해온 모습에 대한 신뢰 때문에, 앞으로 그가 펼쳐낼 화려한 시간에 더욱 기대감이 감돈다.

[스타 초점] ‘희귀한’ 아이유의 화려한 시간

함상범 기자 승인 2019.09.03 09:55 | 최종 수정 2139.05.06 00:00 의견 0
사진제공=tvN
사진제공=tvN

“‘나의 아저씨’ 이후에 정말 ‘인생작’이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여기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걱정도 있었지만, 지안이와는 180도 다른 캐릭터에 끌렸다. 아마 만월이를 보면 지안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질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부분만 신경쓰다보면 선택의 폭이 좁아지지 않을까 싶어 결정했다.”

tvN ‘호텔 델루나’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아이유(본명 이지은)가 꺼낸 말이다. 가수로서 입지는 탄탄대로였지만, 배우로서는 긴가민가했던 아이유는 tvN ‘나의 아저씨’를 통해 연기자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리고 부담감을 안은 채 ‘호텔 델루나’에 입성했고 또 한 번 자신의 연기 측면에서 스펙트럼을 넓혔다. 두 번째 ‘인생작’이다.

아이유가 맡은 장만월은 약 1300년 동안의 사연을 지닌 사람 또는 귀신의 중간지점에 있는 인물이다. 죽지도, 살지도 않은 채 월령수에 묶여 오랜 한을 품어왔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등 인간으로서는 겸할 수 없는 능력을 다수 보유한, 한을 갖고 죽은 자들이 잠시 묵어가는 ‘호텔 델루나’의 사장이다.

장만월은 굉장히 자기 주도적이며 주체성을 가졌으나 히스테릭한 부분이 강하다. 작은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분노를 내뿜기 일쑤며, 심기를 거스르면 날카롭게 상대의 숨통을 조여 가는 등 인간 또는 영혼에 대한 인류애적 마인드는 별로 없었다. 내면의 결핍이나,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구찬성을 만나면서 조금씩 사람에 대한 존중과 애정, 사랑이 커지는 등 장만월은 회가 거듭될수록 성장했다.

마지막회, 한을 치유한 김선비(신정근 분)와 최희서(배해선 분), 지영훈(표지훈 분)이 저승길을 택할 때, 그리고 자신조차 삶과 저승 사이에서 떠날 때 절제된 눈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자칫 감정과잉으로 치달을 수 있는 지점에서 아이유는 한 템포 쉬고 고개를 돌리며 눈물을 참는 듯이 흐르게 하는 연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배우가 갖춰야할 기본적인 능력에 감정을 절제하는 모습까지 갖춘 아이유의 연기는 시청자들로부터 충분한 인정을 받았다.

아울러 매 신마다 바뀌는 화려한 의상에, 어디하나 흠 잡을 데 없는 외모 역시 아이유만의 강점이다. 쉼 없이 변해가는 비주얼 속에서 작은 티 하나 없었던 아이유의 외형은 그의 가치를 더욱 희귀하게 만들었다.

사진=뷰어스DB
사진=뷰어스DB

순정만화의 감성을 가진 고등학생(‘드림하이’)으로 출발해 기구한 사연을 가진 20대 여성(‘최고다 이순신’)을 거쳐, 날카롭고 차가운 감성을 가진 가수(‘프로듀사’)가 되었다가, 왕자와 사랑에 빠진 고려시대 소녀(‘보보경심 려’)이기도 했고, 풍파란 풍파는 모두 겪어 인생 내공 99단으로 사람들을 쥐락펴락하는 인턴(‘나의 아저씨’)으로는 날개를 피고, 여성이 가진 다양한 내면을 대다수 드러낸 가면(‘페르소나’)을 쓴 뒤 1300년 사연을 가진 괴팍한 사장(‘호텔 델루나’)으로는 훨훨 날았다.

2011년부터 약 8년 간 적지 않게 써내려온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아이유의 얼굴은 언제나 변화무쌍했다. 거듭되는 변신 속에서 혼신을 다하는 연기력까지 더해지며 아이유는 흥행과 작품성을 놓치지 않는, 명실상부한 ‘탑티어’ 배우로 거듭났다.

종영 소감으로 “장만월로 살았던 지난 6개월이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한 아이유. ‘드림하이’부터 ‘호텔 델루나’까지, 장만월이 그랬던 것처럼 꾸준히 성장해온 모습에 대한 신뢰 때문에, 앞으로 그가 펼쳐낼 화려한 시간에 더욱 기대감이 감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