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은 제공  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한다. 국내에선 앙상블 배우들을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편집자주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이끄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한다. 초연 후 수작으로 평가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건, 작품 자체 혹은 주연 배우의 공도 있지만 무엇보다 ‘앙상블’이 크게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합창과 군무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예상을 뛰어넘고,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는 평이 잇따랐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연과 재연에 모두 함께 하면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낸 배우가 있다. 바로 조은(김현진)이다.  ◇ 배우 ‘조은’은... Q. 이번 작품에 대한 의미가 남다르다고. A. ‘마리 앙투아네트’가 제 뮤지컬 데뷔작이에요. 성악을 전공했던 저는 독일 유학 후 한국에 왔을 때, 그러니까 2014년 ‘마리 앙투아네트’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됐어요. 당시 1차 서류심사와 2, 3차 그리고 최종 오디션을 거치면서 노래와 안무, 연기 심사가 이루어졌어요. 그 후 5년이 지난 지금, 2019년에 다시 한 번 작품을 함께 하게 된 거죠. 공연을 하고 있는 지금이 행복하고, 데뷔작이라 그런지 남들보다 감회가 더 새로운 것 같아요. Q. 무대에 오르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A. 최고치의 집중력을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무대에 서는 건 늘 힘들어요. 굳이 한 가지만 꼽자면 공중에 날아다니는 먼지에요. 객선에서는 보이지 않는데, 무대 세트와 어마어마한 의상에서 나오는 먼지들로 인해 배우들이 목감기, 코감기에 시달리고 있어요. 각자 나름대로 건강 관리를 하고 있지만 매회 공연을 해야 하는 저희들에게는 가장 반갑지 않은 선물이지요.(웃음) Q. 어떤 배우가 ‘좋은 배우’일까. A.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발전과 노력, 조그만 장면이라도 주어진 역할에 대해 계속 공부하고 알아가는 것, 자신을 사랑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매일아침 성대마사지를 시작으로 발레스트레칭과 발성을 위주로 몸을 푸는 것을 습관처럼 하고 있어요. ◇ ‘앙상블’이라는 직업은... 여느 앙상블 배우가 그렇듯 조은도 이번 작품에서 다양한 롤을 맡고 있었다. 극의 초반 마리가 처형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페르젠이 ‘프롤로그’라는 곡을 부른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이다. 해당 넘버가 나올 때 조은은 과거의 마리 역으로 연기를 펼친다. 이후 하녀와 시민 등 여러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다. 앙상블에서는 음역대가 가장 높은 하이소프라노 파트를 맡았다. Q. 뮤지컬에서 앙상블이 하는 역할은? A. 모든 뮤지컬에서 가장 힘들고 에너지를 많이 써야하는 배우들을 꼽자면 앙상블 배우들인 것 같아요. 일단 주·조연 배우들과 달리 매회 하루하루 빠짐없이 공연을 이끌어야 하고, 극의 스토리를 위한 여러 캐릭터들의 연기와 그에 맞는 안무, 그리고 앙상블의 꽃인 합창을 모두 소화하는 것이 앙상블들이 하는 역할이거든요. Q. 앙상블이라는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A. 보통 앙상블이라고 하면 ‘합창하는 사람들’ ‘주·조연 뒷받침 해주는 배우’라고 부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럴 때는 사실 너무 속상해요. 앙상블은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이미지를 이끌어가는 역할이에요. 어렵고 힘든 장면들을 관객들에게 이해시키도록 표현해 내야 하기 때문에 앙상블 배우들은 본인이 연기하고 있는 장면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파고들어가서 더욱 섬세한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앙상블 배우들을 그냥 하나의 ‘뭉치’로 보지 않고 무대에서 연기하는 한 명의 ‘배우’로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공연 정보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는 11월 17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앙상블;뷰①] ‘마리 앙투아네트’ 조은 “앙상블에 대한 편견, 속상해”

박정선 기자 승인 2019.09.19 11:48 | 최종 수정 2139.06.07 00:00 의견 0
사진=조은 제공
사진=조은 제공

 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한다. 국내에선 앙상블 배우들을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편집자주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이끄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한다.

초연 후 수작으로 평가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건, 작품 자체 혹은 주연 배우의 공도 있지만 무엇보다 ‘앙상블’이 크게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합창과 군무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예상을 뛰어넘고,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는 평이 잇따랐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연과 재연에 모두 함께 하면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낸 배우가 있다. 바로 조은(김현진)이다. 

◇ 배우 ‘조은’은...

Q. 이번 작품에 대한 의미가 남다르다고.

A. ‘마리 앙투아네트’가 제 뮤지컬 데뷔작이에요. 성악을 전공했던 저는 독일 유학 후 한국에 왔을 때, 그러니까 2014년 ‘마리 앙투아네트’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됐어요. 당시 1차 서류심사와 2, 3차 그리고 최종 오디션을 거치면서 노래와 안무, 연기 심사가 이루어졌어요. 그 후 5년이 지난 지금, 2019년에 다시 한 번 작품을 함께 하게 된 거죠. 공연을 하고 있는 지금이 행복하고, 데뷔작이라 그런지 남들보다 감회가 더 새로운 것 같아요.

Q. 무대에 오르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A. 최고치의 집중력을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무대에 서는 건 늘 힘들어요. 굳이 한 가지만 꼽자면 공중에 날아다니는 먼지에요. 객선에서는 보이지 않는데, 무대 세트와 어마어마한 의상에서 나오는 먼지들로 인해 배우들이 목감기, 코감기에 시달리고 있어요. 각자 나름대로 건강 관리를 하고 있지만 매회 공연을 해야 하는 저희들에게는 가장 반갑지 않은 선물이지요.(웃음)

Q. 어떤 배우가 ‘좋은 배우’일까.

A.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발전과 노력, 조그만 장면이라도 주어진 역할에 대해 계속 공부하고 알아가는 것, 자신을 사랑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매일아침 성대마사지를 시작으로 발레스트레칭과 발성을 위주로 몸을 푸는 것을 습관처럼 하고 있어요.

◇ ‘앙상블’이라는 직업은...

여느 앙상블 배우가 그렇듯 조은도 이번 작품에서 다양한 롤을 맡고 있었다. 극의 초반 마리가 처형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페르젠이 ‘프롤로그’라는 곡을 부른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이다. 해당 넘버가 나올 때 조은은 과거의 마리 역으로 연기를 펼친다. 이후 하녀와 시민 등 여러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다. 앙상블에서는 음역대가 가장 높은 하이소프라노 파트를 맡았다.

Q. 뮤지컬에서 앙상블이 하는 역할은?

A. 모든 뮤지컬에서 가장 힘들고 에너지를 많이 써야하는 배우들을 꼽자면 앙상블 배우들인 것 같아요. 일단 주·조연 배우들과 달리 매회 하루하루 빠짐없이 공연을 이끌어야 하고, 극의 스토리를 위한 여러 캐릭터들의 연기와 그에 맞는 안무, 그리고 앙상블의 꽃인 합창을 모두 소화하는 것이 앙상블들이 하는 역할이거든요.

Q. 앙상블이라는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A. 보통 앙상블이라고 하면 ‘합창하는 사람들’ ‘주·조연 뒷받침 해주는 배우’라고 부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럴 때는 사실 너무 속상해요. 앙상블은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이미지를 이끌어가는 역할이에요. 어렵고 힘든 장면들을 관객들에게 이해시키도록 표현해 내야 하기 때문에 앙상블 배우들은 본인이 연기하고 있는 장면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파고들어가서 더욱 섬세한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앙상블 배우들을 그냥 하나의 ‘뭉치’로 보지 않고 무대에서 연기하는 한 명의 ‘배우’로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공연 정보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는 11월 17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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