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표_Beautiful Things, 2019, Mixed media on canvas, 162x130cm [사진=JJ중정갤러리 제공] 평창동 JJ중정갤러리는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강원제, 전진표 작가의 2인전 ‘무의미가 의미로 전환되는 순간(The Moment When Meaninglessness Becomes Meaning)’을 연다고 5일 밝혔다. 강원제 작가는 그리는 행위와 그리는 과정에 의미를 둔 러닝페인팅 시리즈의 작품들을 잘라서 붙이고, 최소한의 가벼운 붓질로 그려진 수 백장의 드로잉들을 접착하여 만든 조각 ‘무거운 그림(Weighty painting)’을 선보인다. 강원제_NO. 1377(Weighty painting), 2020, 21x15x15.5cm, mixed media [사진=JJ중정갤러리 제공] 이 그림 조각은 실제로 물리적인 무게가 20-30kg에 육박하여 ‘무거운 그림’이 됐다. 무거운의 또 다른 의미는 ‘가치 있는’, ‘의미 있는’과 같은 중의적 의미를 내포한다. 그래서 한 장의 가벼운 그림이 반복적으로 쌓였을 때 또 다른 의미의 무거운 그림이 된다. 이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하여 가벼움이 무거움이 되는 지점, 무의미가 의미로 전환되는 순간에 대한 것이다. 전진표_Untitled, 2019, Mixed media on canvas, 18x34cm [사진=JJ중정갤러리 제공] 전진표 작가는 회화에 본질에 다가서고자 하는 욕구는 형식과 의미를 넘어 이를 담고 있는 화면의 표피를 벗겨내고, 이면에 담긴 내재적 요소들을 끄집어내고자 하는 행위를 보여주고 있다. 무수한 선들과 그로 인해 생긴 공간, 면은 정지해 있는 완성형이 가지지 못한 연속의 과정이며 공간을 가르는 경계가 되기도, 작가와 관람자의 시선을 또 다른 공간으로 이어 주기도 한다. 스스로 ‘과정으로서의 회화’라 부르는 일련의 시도들은 회화의 본질이 과정에 있음을 가정하고 생성적 사유를 가능하게 하고자 함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의 흔적들은 서로를 드러내고 덮으며 중첩이 되고 그 두께들이 과정-미완성으로써 완성된 작품들을 대변하고 있다. 즉 과정 자체가 작품이 된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그리는 행위를 통해 처음과는 다른 과정을 완성시켜 나간다. 흔적이 중첩되며 과정 자체가 작업이 된다. 그로 인해 처음과는 다른 것이 보여지며 무의미(처음에 그리는 행위의 의미)가 의미(여러 행위로 처음과는 다른 의미)로 전환되는 순간을 보게 된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되고 공간을 이루면서 작품은 연속된다.

JJ중정갤러리, 강원제 전진표 작가 2인전...'무의미가 의미로 전환되는 순간'

- 그리는 행위를 통해 처음과는 다른 과정을 완성
- 전시는 오는 20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이동현 기자 승인 2020.11.05 16:10 의견 0
전진표_Beautiful Things, 2019, Mixed media on canvas, 162x130cm [사진=JJ중정갤러리 제공]


평창동 JJ중정갤러리는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강원제, 전진표 작가의 2인전 ‘무의미가 의미로 전환되는 순간(The Moment When Meaninglessness Becomes Meaning)’을 연다고 5일 밝혔다.

강원제 작가는 그리는 행위와 그리는 과정에 의미를 둔 러닝페인팅 시리즈의 작품들을 잘라서 붙이고, 최소한의 가벼운 붓질로 그려진 수 백장의 드로잉들을 접착하여 만든 조각 ‘무거운 그림(Weighty painting)’을 선보인다.

강원제_NO. 1377(Weighty painting), 2020, 21x15x15.5cm, mixed media [사진=JJ중정갤러리 제공]


이 그림 조각은 실제로 물리적인 무게가 20-30kg에 육박하여 ‘무거운 그림’이 됐다. 무거운의 또 다른 의미는 ‘가치 있는’, ‘의미 있는’과 같은 중의적 의미를 내포한다. 그래서 한 장의 가벼운 그림이 반복적으로 쌓였을 때 또 다른 의미의 무거운 그림이 된다. 이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하여 가벼움이 무거움이 되는 지점, 무의미가 의미로 전환되는 순간에 대한 것이다.

전진표_Untitled, 2019, Mixed media on canvas, 18x34cm [사진=JJ중정갤러리 제공]

전진표 작가는 회화에 본질에 다가서고자 하는 욕구는 형식과 의미를 넘어 이를 담고 있는 화면의 표피를 벗겨내고, 이면에 담긴 내재적 요소들을 끄집어내고자 하는 행위를 보여주고 있다.

무수한 선들과 그로 인해 생긴 공간, 면은 정지해 있는 완성형이 가지지 못한 연속의 과정이며 공간을 가르는 경계가 되기도, 작가와 관람자의 시선을 또 다른 공간으로 이어 주기도 한다. 스스로 ‘과정으로서의 회화’라 부르는 일련의 시도들은 회화의 본질이 과정에 있음을 가정하고 생성적 사유를 가능하게 하고자 함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의 흔적들은 서로를 드러내고 덮으며 중첩이 되고 그 두께들이 과정-미완성으로써 완성된 작품들을 대변하고 있다. 즉 과정 자체가 작품이 된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그리는 행위를 통해 처음과는 다른 과정을 완성시켜 나간다. 흔적이 중첩되며 과정 자체가 작업이 된다. 그로 인해 처음과는 다른 것이 보여지며 무의미(처음에 그리는 행위의 의미)가 의미(여러 행위로 처음과는 다른 의미)로 전환되는 순간을 보게 된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되고 공간을 이루면서 작품은 연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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