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가운데)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필두로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할지 귀추가 모인다. 내일(2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4대 그룹 총수와 오찬 회동을 갖는다. 이번 회동은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400억달러(44조원)에 달하는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해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적 진행을 도운 기업들에게 문 대통령이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그룹에서는 수감 중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부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계에서는 이날 최 회장을 필두로 한 4대 그룹 총수들이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할지 여부에 관심을 모은다. 앞서 최 회장이 이끌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경제 5단체는 공동으로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한 바 있다. 대구상공회의소와 광주상공회의소는 지난 달 말 이 부회장 사면을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 부회장이 문 대통령과 오찬에서 이 부회장 사면을 직접 언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부회장의 사면 요구 목소리는 재계에 이어 최근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지난 달 26일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재용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이 저렇게 오래 있을 경우 삼성의 경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삼성이 반도체 경쟁에서 진다면 그것은 국가적으로 손해다. 그런 상황을 감안해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하루 전인 25일에는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면에 대해 “별도 고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는 등 그간 ‘검토한 적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던 청와대 내에도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열린 취임 4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 “국민의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고 언급했다. 여권에서도 이 부회장 사면 관련 목소리가 조심스레 나온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달 20일 “반도체 부분과 백신 부분에서 좀 더 미국의 요청이 있고,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사면도 긍정적으로 좀 검토를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 사면론은 지난 4월부터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재계 안팎에서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이 부회장의 빠른 경영 복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여기에 시민단체와 종교계까지 사면을 건의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한국 주재 미국 기업 800곳을 회원으로 둔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한미 정상회담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정계에서도 이 부 회장 사면이슈에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사면 두고 SK그룹 최태원 회장 입에 쏠린 귀

박진희 기자 승인 2021.06.01 14:51 | 최종 수정 2021.06.01 14:52 의견 0
SK그룹 최태원 회장(가운데)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필두로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할지 귀추가 모인다.

내일(2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4대 그룹 총수와 오찬 회동을 갖는다. 이번 회동은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400억달러(44조원)에 달하는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해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적 진행을 도운 기업들에게 문 대통령이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그룹에서는 수감 중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부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계에서는 이날 최 회장을 필두로 한 4대 그룹 총수들이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할지 여부에 관심을 모은다.

앞서 최 회장이 이끌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경제 5단체는 공동으로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한 바 있다. 대구상공회의소와 광주상공회의소는 지난 달 말 이 부회장 사면을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 부회장이 문 대통령과 오찬에서 이 부회장 사면을 직접 언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부회장의 사면 요구 목소리는 재계에 이어 최근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지난 달 26일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재용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이 저렇게 오래 있을 경우 삼성의 경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삼성이 반도체 경쟁에서 진다면 그것은 국가적으로 손해다. 그런 상황을 감안해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하루 전인 25일에는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면에 대해 “별도 고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는 등 그간 ‘검토한 적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던 청와대 내에도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열린 취임 4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 “국민의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고 언급했다.

여권에서도 이 부회장 사면 관련 목소리가 조심스레 나온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달 20일 “반도체 부분과 백신 부분에서 좀 더 미국의 요청이 있고,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사면도 긍정적으로 좀 검토를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 사면론은 지난 4월부터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재계 안팎에서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이 부회장의 빠른 경영 복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여기에 시민단체와 종교계까지 사면을 건의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한국 주재 미국 기업 800곳을 회원으로 둔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한미 정상회담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정계에서도 이 부 회장 사면이슈에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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