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한 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하기 전인 2020년 초 수준인 1.25%로 되돌아갔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상승 압력이 크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곧 시작되는 점, 이주열 총재의 임기 만료(3월)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은 금통위는 14일 올 첫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연 1.25%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0.50%p를 전격 인하했다. 두 달 후인 5월에 0.25%p 추가 인하해 기준금리를 0.50%로 끌어내렸다. 이후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도 오르면서 1년 3개월 뒤인 지난 해 8월 연 0.75%로 올렸다. 지난해 11월에 한 차례 더 올려 연 1%로 정하면서 ‘제로(0%대) 금리’ 시대를 끝낸 후 2개월 만에 금리를 추가로 올렸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 배경은 무엇보다도 심상찮은 물가 상승률이다. 지난 해 12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3.7% 상승했다. 3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론 2.5% 상승해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은은 글로벌 공급병목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3월 첫 금리 인상에 돌입할 전망인 것도 한은의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연내 최대 4차례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한국이 선제적으로 충분히 금리를 올리려는 것이다. 여기에 오는 3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가 만료된다. 2월 24일 금통위 본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대통령선거 직전이어서 부담이 적은 1월에 금리를 인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4월 금통위는 차기 총재가 주재하나 취임 직후 금리를 인상하긴 부담스럽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한은, 예상대로 기준금리 1.25%로 인상...코로나 이전 수준 복귀

문형민 기자 승인 2022.01.14 10:27 의견 0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한 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하기 전인 2020년 초 수준인 1.25%로 되돌아갔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상승 압력이 크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곧 시작되는 점, 이주열 총재의 임기 만료(3월)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은 금통위는 14일 올 첫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연 1.25%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0.50%p를 전격 인하했다. 두 달 후인 5월에 0.25%p 추가 인하해 기준금리를 0.50%로 끌어내렸다. 이후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도 오르면서 1년 3개월 뒤인 지난 해 8월 연 0.75%로 올렸다. 지난해 11월에 한 차례 더 올려 연 1%로 정하면서 ‘제로(0%대) 금리’ 시대를 끝낸 후 2개월 만에 금리를 추가로 올렸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 배경은 무엇보다도 심상찮은 물가 상승률이다. 지난 해 12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3.7% 상승했다. 3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론 2.5% 상승해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은은 글로벌 공급병목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3월 첫 금리 인상에 돌입할 전망인 것도 한은의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연내 최대 4차례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한국이 선제적으로 충분히 금리를 올리려는 것이다.

여기에 오는 3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가 만료된다. 2월 24일 금통위 본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대통령선거 직전이어서 부담이 적은 1월에 금리를 인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4월 금통위는 차기 총재가 주재하나 취임 직후 금리를 인상하긴 부담스럽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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