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18일부터 일반 청약을 시작한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권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버 증설과 시스템 재점검에 나섰다. 20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가 예고된 만큼 전산 장애를 최대한 막기 위한 선제적 노력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에 돌입한다. 투자자는 KB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를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청약을 앞두고 증권사들은 전산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 등 대형 IPO 당시 상장 첫 거래일에 거래가 몰리자 일부 증권사 서버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한 증권사를 통해서만 청약을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11~12일 신영증권에서는 케이옥션 청약을 앞두고 비대면 증권계좌 신청이 몰리면서 이틀간 신분증 인증, 접속지연 등 장애가 발생했다.
앞서 일부 증권사도 이른바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늘자 트레이딩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뱅크 상장 당일에도 일부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멈추는 ‘먹통’ 현상이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한국투자증권 MTS에서 오류가 발생해 거래를 할 수 없게 됐다 (사진=뷰어스)
■ 증권사 “준비 끝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 물량을 가장 많이 보유한 KB증권은 초대형 IPO에 대응하기 위해 약 250억원의 전산 증설 비용을 투자했다. 주전산시스템 처리 용량 증설 약 196억원과 신규 고객용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에 약 44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기존 22만명의 동시접속자 대비 약 6배에 해당하는 최대 130만명(매매접속 100만명·시세조회 30만명)의 동시접속까지 수용 가능하다. 시스템 고도화 작업도 마쳤다.
KB증권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시스템 점검을 더욱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이번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도 청약·환불·상장에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를 재점검했고 IT 조직은 청약 기간에 벌어질 수 있는 장애 대응 시나리오를 세워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도 IPO의 원활한 청약 등을 위해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시스템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도입했다. AWS는 대형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독형으로 빌려 쓰는 방식으로 동시 접속자가 최대 100만명까지 가능하다. 고객 수가 급증하는 상황에도 유연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물량은 적지만 전략 투자로 인해 많은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신영증권 역시 “준비를 철저하게 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역시 서버 증설과 함께 회선 속도를 높이는 등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을 위한 시스템 재정비를 마쳤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8일과 19일 일반 청약을 통해 27일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