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긴축 속도도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한은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 우려와 다음달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로 인해 3연속 인상은 피했지만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빠른 시일내에 금리 인상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상 폭은 시장에서의 예상처럼 1.75~2.0%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현재 연 1.25%에서 1.50%로 한차례 더 올리더라도 긴축정책으로 볼 수는 없다며 추가 인상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온라인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그간 세차례에 걸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조정해 온 만큼 지금 시점에서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여건의 변화와 그것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좀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동결 배경을 밝혔다. 다만 앞으로의 통화정책에 대해선 “지금과 같은 높은 물가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금융 불균형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성도 여전하다”며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계속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늘 발표에 앞서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들도 대선이 끝나고 새 한은 총재가 주재할 4월 또는 5월 회의에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 등 때문에 기준금리가 한 차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봐야 하고 연준이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실제로 얼마나 기준금리를 올릴지 등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통위의 동결 결정에 따라 한국의 기준금리와 미국 연준 기준금리(0.00∼0.25%)의 격차도 1.00∼1.25%포인트로 유지됐다.

한은, 기준금리 1.25% 동결…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최동수 기자 승인 2022.02.24 17:34 | 최종 수정 2022.02.24 18:50 의견 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긴축 속도도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한은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 우려와 다음달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로 인해 3연속 인상은 피했지만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빠른 시일내에 금리 인상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상 폭은 시장에서의 예상처럼 1.75~2.0%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현재 연 1.25%에서 1.50%로 한차례 더 올리더라도 긴축정책으로 볼 수는 없다며 추가 인상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온라인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그간 세차례에 걸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조정해 온 만큼 지금 시점에서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여건의 변화와 그것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좀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동결 배경을 밝혔다.

다만 앞으로의 통화정책에 대해선 “지금과 같은 높은 물가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금융 불균형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성도 여전하다”며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계속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늘 발표에 앞서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들도 대선이 끝나고 새 한은 총재가 주재할 4월 또는 5월 회의에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 등 때문에 기준금리가 한 차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봐야 하고 연준이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실제로 얼마나 기준금리를 올릴지 등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통위의 동결 결정에 따라 한국의 기준금리와 미국 연준 기준금리(0.00∼0.25%)의 격차도 1.00∼1.25%포인트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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