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매각 절차가 예비 실사 단계까지 돌입했다. 쌍용차 공식 인수의향서(LOI)를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제출한 기업은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 사모펀드, 이엘비앤티 등 4곳이다. 자금력을 갖춘 곳이 쌍용차 인수의 최종 승자가 될 전망이다. ■ KG그룹·쌍방울그룹·파빌리온·이앨비앤티 4파전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EY한영에 LOI를 제출한 기업은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 사모펀드, 이엘비앤티 등 4곳이다. 이날 쌍용차 관계자는 본지 질의에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4곳이 EY한영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 기업들은 내달 4일부터 EY한영을 통해 쌍용차 실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에 따르면, 이번 매각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고 다시 공개입찰을 열어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인수 후보자들은 다음달 4일까지 EY한영 데이터뱅크를 통해 쌍용차의 경영 현황을 실사한다. 이어 11일까지 입찰가를 포함한 쌍용차 인수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조건부 인수 예정자가 선정되면 쌍용차는 다음달 중순쯤 매각 공고를 다시 낸다. 여기에서 더 높은 입찰가가 나오지 않으면 해당 인수 예정자와 최종 계약을 한다. 이어 7월 초 쌍용차는 최종 인수 예정자와 본 계약을 체결한다. LOI를 제출한 4곳은 인수전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은 각각 철강 계열사와 특장차 계열사를 앞세워 인수를 추진한다. 파빌리온 사모펀드와 이엘비앤티는 지난해 쌍용차 1차 매각 때 공개 입찰에 나섰던 기업이다. 이들은 지난해 본 입찰에서 ‘자금 조달 근거 부족’으로 에디슨모터스에 밀렸다가 이번에 재도전에 나섰다. ■ 쌍용차 “자금력 최우선 고려”…KG그룹‧쌍방울 우세론 자금력과 전망성을 고려할 때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자금력을 확보한 회사가 최우선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잔금 2743억원을 입금하지 못하면서 인수에서 배재됐기 때문에 자금력이 중요한 기준으로 강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금으로는 1조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은 5480억원의 회생채권에 대해 적어도 40% 이상 수준의 변제율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산업은행 채권 등 우선 변제 의무 금액이 3000억원이 필요하다. 또 신차 개발 비용끼지 감안하면 인수자금은 총 1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KG그룹이 자금력에 있어서는 인수전에 참여한 3곳보다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KG그룹은 모태가 된 화학기업 KG케미칼을 비롯해 에너지, 미디어, 금융 등 5개 상장사와 10여개의 비사장사를 갖고 있다. 공시된 KG케미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또는 현금성 자산 규모는 약 3600억원에 이른다. 유동자산은 1조8800여억원에 달한다. KG그룹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중 KG ETS 매각 대금 5000억원이 들어오는 등 자금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두 번째 유력 후보로는 쌍방울이 꼽힌다.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 때 마련한 1200억원과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 자금을 통해 인수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쌍방울그룹은 KH필룩스, KH E&T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최근 KB증권의 참여계획 철회가 있었지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KB증권이 없어도 다른 투자자와 함께 끝까지 인수전을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매출 총합이 6300여억원으로 쌍용차 매출 2조원보다 못하기 때문에 쌍용차를 품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사모펀드 파빌리온과 이엘비앤티는 지난해에 이어 재도전한다. 업계에 따르면 파빌리온은 금융기관, 자동차 관련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릴 계획이다. 이엘비앤티는 해외 자금을 유치해 쌍용차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컨소시엄 구성 등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또 작년에 자금력 부족 등의 이유로 인수전에서 밀려난 전적도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들 두 기업은 KG그룹이나 쌍방울그룹에 비해서 유력 후보로 평가되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 인수전 4파전 양상… 내달 4일 예비 실사 돌입

LOI 제출, KG그룹·쌍방울·파빌리온·이앨비앤티 등 4곳
자금력, 인수전 승리 가를 듯…KG그룹·쌍방울 유력한 듯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4.20 17:35 의견 0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매각 절차가 예비 실사 단계까지 돌입했다. 쌍용차 공식 인수의향서(LOI)를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제출한 기업은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 사모펀드, 이엘비앤티 등 4곳이다. 자금력을 갖춘 곳이 쌍용차 인수의 최종 승자가 될 전망이다.

■ KG그룹·쌍방울그룹·파빌리온·이앨비앤티 4파전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EY한영에 LOI를 제출한 기업은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 사모펀드, 이엘비앤티 등 4곳이다.

이날 쌍용차 관계자는 본지 질의에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4곳이 EY한영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 기업들은 내달 4일부터 EY한영을 통해 쌍용차 실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에 따르면, 이번 매각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고 다시 공개입찰을 열어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인수 후보자들은 다음달 4일까지 EY한영 데이터뱅크를 통해 쌍용차의 경영 현황을 실사한다. 이어 11일까지 입찰가를 포함한 쌍용차 인수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조건부 인수 예정자가 선정되면 쌍용차는 다음달 중순쯤 매각 공고를 다시 낸다. 여기에서 더 높은 입찰가가 나오지 않으면 해당 인수 예정자와 최종 계약을 한다. 이어 7월 초 쌍용차는 최종 인수 예정자와 본 계약을 체결한다.

LOI를 제출한 4곳은 인수전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은 각각 철강 계열사와 특장차 계열사를 앞세워 인수를 추진한다. 파빌리온 사모펀드와 이엘비앤티는 지난해 쌍용차 1차 매각 때 공개 입찰에 나섰던 기업이다. 이들은 지난해 본 입찰에서 ‘자금 조달 근거 부족’으로 에디슨모터스에 밀렸다가 이번에 재도전에 나섰다.

■ 쌍용차 “자금력 최우선 고려”…KG그룹‧쌍방울 우세론

자금력과 전망성을 고려할 때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자금력을 확보한 회사가 최우선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잔금 2743억원을 입금하지 못하면서 인수에서 배재됐기 때문에 자금력이 중요한 기준으로 강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금으로는 1조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은 5480억원의 회생채권에 대해 적어도 40% 이상 수준의 변제율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산업은행 채권 등 우선 변제 의무 금액이 3000억원이 필요하다. 또 신차 개발 비용끼지 감안하면 인수자금은 총 1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KG그룹이 자금력에 있어서는 인수전에 참여한 3곳보다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KG그룹은 모태가 된 화학기업 KG케미칼을 비롯해 에너지, 미디어, 금융 등 5개 상장사와 10여개의 비사장사를 갖고 있다. 공시된 KG케미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또는 현금성 자산 규모는 약 3600억원에 이른다. 유동자산은 1조8800여억원에 달한다.

KG그룹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중 KG ETS 매각 대금 5000억원이 들어오는 등 자금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두 번째 유력 후보로는 쌍방울이 꼽힌다.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 때 마련한 1200억원과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 자금을 통해 인수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쌍방울그룹은 KH필룩스, KH E&T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최근 KB증권의 참여계획 철회가 있었지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KB증권이 없어도 다른 투자자와 함께 끝까지 인수전을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매출 총합이 6300여억원으로 쌍용차 매출 2조원보다 못하기 때문에 쌍용차를 품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사모펀드 파빌리온과 이엘비앤티는 지난해에 이어 재도전한다.

업계에 따르면 파빌리온은 금융기관, 자동차 관련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릴 계획이다. 이엘비앤티는 해외 자금을 유치해 쌍용차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컨소시엄 구성 등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또 작년에 자금력 부족 등의 이유로 인수전에서 밀려난 전적도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들 두 기업은 KG그룹이나 쌍방울그룹에 비해서 유력 후보로 평가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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