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법원이 쌍용자동차가 이번 주 초에 제출한 인수합병(M&A) 재추진 신청을 허가했다. 쌍용차는 신속한 매각 추진을 위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인수협상에서 배제된 에디슨모터스 측의 가처분신청 등도 쌍용차 회생절차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을 비롯해 최근 사전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국내 사모펀드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본격적으로 인수전을 펼칠 예정이다. ■ 법원, 쌍용차 M&A 재추진 ‘허가’…“가처분·항고, 회생 절차에 영향 없어” 14일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이 ‘회생 인가 전 M&A 재추진 신청’을 허가했다며 매각 작업을 다시 추진한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오는 10월 15일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며 “일정 단축을 위해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Bid)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수의 인수의향자가 있는 점과 절차의 공정성을 고려해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할 인수 예정자는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전 M&A 인수자인 에디슨모터스는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에디슨모터스 측은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잔금을 기간 안에 납부하지 못하면서 투자 계획이 자동 해제됐다. 이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은 에디슨모터스 측에 대해 M&A 배제(취소) 결정을 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이에 반발해 서울중앙지법에 배제 결정 취소와 재매각 추진 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또 대법원에 서울회생법원이 내린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특별항고를 냈다. 쌍용차의 340여개 협력사로 구성된 상거래채권단은 에디슨모터스의 가처분신청·특별항고가 쌍용차 매각 추진에 걸림돌이 될까 우려를 나타냈다. 전날 상거래채권단은 대법원과 서울중앙지법, 한국거래소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회생계획안의 조속한 인가를 요청했다. 에디슨모터스 측의 잇단 소송 행보가 쌍용차의 매각 재추진을 막아설까 우려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생법원은 에디슨모터스 측의 소송이 큰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쌍용차도 법원이 M&A 재추진을 허가해준 것만 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본지의 질의에 “법원의 배제 결정이 났고 가처분신청이나 대법원 특별항고가 집행정지 효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쌍용차가 M&A를 재추진하는 데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서울회생법원의 M&A 재추진 신청 허가를 한 결정은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 재매각 추진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관리인은 “다수의 인수의향자가 있는 만큼 최대한 신속히 재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에디슨모터스가 명분 없는 소송 행위를 계속하는 것은 명백한 업무방해 행위”라며 “인수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 재매각 절차에 따라 참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재매각 추진은 ▲제한경쟁입찰 대상자 선정 ▲조건부 인수제안서 접수 및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5월 중순) ▲매각공고(5월 하순) ▲인수제안서 접수 및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6월 말) ▲투자계약 체결(7월 초) ▲회생계획안 제출(7월 하순) ▲관계인집회 및 회생계획안 인가(8월 하순) 일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 쌍용차 인수전 3파전 양상… 쌍방울·KG그룹·파빌리온PE 쌍용차 인수전에는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을 비롯해 최근 국내 사모펀드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가 뛰어들면서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투자자 KB증권이 빠진 부분에 대한 우려에도 다른 기관 투자자를 접촉해 인수를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KG그룹은 그간 인수 경험을 토대로 강한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파빌리온PE는 지난해에 인수를 추진했다가 이번에 다시 심기일전한다. 쌍방울그룹은 KB증권이 투자 철회를 한 뒤 또 다른 투자자를 준비하고 있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본지 질의에 “구체적으로 어디 증권사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다른 기관 투자자를 준비 중에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KB증권이 빠졌다고 해서 크게 잃을 것은 없다”며 “인수 의지가 꺾이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고 끝까지 완주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쌍방울은 비비안, 아이오케이 등을 인수하고 이들을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며 “작년에는 이스타항공도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인수를 시도한 경험과 이에 따른 자금도 확보했기 때문에 경험이나 자금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KG그룹은 다시 한 번 풍부한 인수 경험을 내세웠다. 이날 KG그룹 관계자는 “사전의향서를 제출했다는 것은 인수의지가 있다는 증거”라며 “자금력이나 재무상태가 우수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쌍용차 인수전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KG그룹은 동부제철 등을 인수해 흑자로 전환한 경험도 있다”며 “철강 자회사인 KG스틸(전 동부제철) 등과 함께 쌍용차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파빌리온PE도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파빌리온PE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전날 업계에 따르면 파빌리온PE는 최근 사전인수의향서를 EY한영회계법인에 제출했다. 파빌리온PE는 지난해 전기차업체 이엘비앤티(EL B&T)와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 인수에 뛰어들었으나 자금 조달 근거가 미흡해 에디슨모터스 측에 밀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국내 대형 금융기관과 손잡고 인수전을 준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쌍용차 인수합병 재신청 ‘허가’…쌍용차 “신속히 매각 재추진”

쌍용차 “법원, 14일 M&A 재추진 신청 허가 결정”
에디슨 가처분, 쌍용차 인수절차 진행에 영향 없을 듯
10월 15일까지 가결 기간 고려해 스토킹호스로 진행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4.14 15:58 | 최종 수정 2022.04.14 16:26 의견 0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법원이 쌍용자동차가 이번 주 초에 제출한 인수합병(M&A) 재추진 신청을 허가했다. 쌍용차는 신속한 매각 추진을 위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인수협상에서 배제된 에디슨모터스 측의 가처분신청 등도 쌍용차 회생절차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을 비롯해 최근 사전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국내 사모펀드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본격적으로 인수전을 펼칠 예정이다.

■ 법원, 쌍용차 M&A 재추진 ‘허가’…“가처분·항고, 회생 절차에 영향 없어”

14일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이 ‘회생 인가 전 M&A 재추진 신청’을 허가했다며 매각 작업을 다시 추진한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오는 10월 15일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며 “일정 단축을 위해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Bid)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수의 인수의향자가 있는 점과 절차의 공정성을 고려해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할 인수 예정자는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전 M&A 인수자인 에디슨모터스는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에디슨모터스 측은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잔금을 기간 안에 납부하지 못하면서 투자 계획이 자동 해제됐다. 이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은 에디슨모터스 측에 대해 M&A 배제(취소) 결정을 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이에 반발해 서울중앙지법에 배제 결정 취소와 재매각 추진 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또 대법원에 서울회생법원이 내린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특별항고를 냈다.

쌍용차의 340여개 협력사로 구성된 상거래채권단은 에디슨모터스의 가처분신청·특별항고가 쌍용차 매각 추진에 걸림돌이 될까 우려를 나타냈다.

전날 상거래채권단은 대법원과 서울중앙지법, 한국거래소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회생계획안의 조속한 인가를 요청했다. 에디슨모터스 측의 잇단 소송 행보가 쌍용차의 매각 재추진을 막아설까 우려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생법원은 에디슨모터스 측의 소송이 큰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쌍용차도 법원이 M&A 재추진을 허가해준 것만 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본지의 질의에 “법원의 배제 결정이 났고 가처분신청이나 대법원 특별항고가 집행정지 효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쌍용차가 M&A를 재추진하는 데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서울회생법원의 M&A 재추진 신청 허가를 한 결정은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 재매각 추진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관리인은 “다수의 인수의향자가 있는 만큼 최대한 신속히 재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에디슨모터스가 명분 없는 소송 행위를 계속하는 것은 명백한 업무방해 행위”라며 “인수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 재매각 절차에 따라 참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재매각 추진은 ▲제한경쟁입찰 대상자 선정 ▲조건부 인수제안서 접수 및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5월 중순) ▲매각공고(5월 하순) ▲인수제안서 접수 및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6월 말) ▲투자계약 체결(7월 초) ▲회생계획안 제출(7월 하순) ▲관계인집회 및 회생계획안 인가(8월 하순) 일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 쌍용차 인수전 3파전 양상… 쌍방울·KG그룹·파빌리온PE

쌍용차 인수전에는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을 비롯해 최근 국내 사모펀드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가 뛰어들면서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투자자 KB증권이 빠진 부분에 대한 우려에도 다른 기관 투자자를 접촉해 인수를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KG그룹은 그간 인수 경험을 토대로 강한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파빌리온PE는 지난해에 인수를 추진했다가 이번에 다시 심기일전한다.

쌍방울그룹은 KB증권이 투자 철회를 한 뒤 또 다른 투자자를 준비하고 있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본지 질의에 “구체적으로 어디 증권사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다른 기관 투자자를 준비 중에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KB증권이 빠졌다고 해서 크게 잃을 것은 없다”며 “인수 의지가 꺾이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고 끝까지 완주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쌍방울은 비비안, 아이오케이 등을 인수하고 이들을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며 “작년에는 이스타항공도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인수를 시도한 경험과 이에 따른 자금도 확보했기 때문에 경험이나 자금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KG그룹은 다시 한 번 풍부한 인수 경험을 내세웠다.

이날 KG그룹 관계자는 “사전의향서를 제출했다는 것은 인수의지가 있다는 증거”라며 “자금력이나 재무상태가 우수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쌍용차 인수전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KG그룹은 동부제철 등을 인수해 흑자로 전환한 경험도 있다”며 “철강 자회사인 KG스틸(전 동부제철) 등과 함께 쌍용차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파빌리온PE도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파빌리온PE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전날 업계에 따르면 파빌리온PE는 최근 사전인수의향서를 EY한영회계법인에 제출했다. 파빌리온PE는 지난해 전기차업체 이엘비앤티(EL B&T)와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 인수에 뛰어들었으나 자금 조달 근거가 미흡해 에디슨모터스 측에 밀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국내 대형 금융기관과 손잡고 인수전을 준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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