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중국 주식시장에 모처럼 온기가 흐르고 있다. ‘제로 코로나 완화’가 선명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덕이다. 당장 중국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올해 크게 벌어졌던 하락률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자료=키움증권 중국증시 분석 보고서)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차이나H레버리지(H)’의 11월 이후 수익률은 75%를 기록 중이다. ‘TIGER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는 지난 10월 25일 찍은 4000원대 저점 대비 무려 132% 뛰며 9300원대를 넘어섰다. 이들 ETF는 각 기초지수의 일간변동률의 2배수로 연동해 변동폭이 더 높게 나타난다. 지난달 이후 상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13%, 35% 수준으로 여느 투자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 대표적 중국 투자종목으로 꼽히는 귀주모태주도 27% 수준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평안보험도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30% 이상 상승 중이다. 지난 20차 당대회 직후 시진핑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중국 증시는 반시장 정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품었었다. 하지만 제로 코로나 완화 가능성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는 모습. 당장 월가에서도 중국 투자에 대한 긍정적 변화의 조짐이 읽히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글로벌 리서치조사 결과 기관 투자자 가운데 40%는 향후 중국주식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국 내 저축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중국 증시는 성장단계에 놓여있으며 내년 중국 ETF 투자는 유망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를 권유하며 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열어둘 것을 조언하는 동시에 단기적 변동성 확대를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 내년 H지수 예상밴드 최대 8630선 기대 홍록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관점에서 제로 코로나 완화는 만성 부진을 이어갔던 수요의 회복과 공급 측면의 재고 부담 완화로 생산 활력이 다시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중국발 인플레 압력이 다시 살아나면서 ‘글로벌 긴축’ vs 중국 나홀로 완화’ 구도는 위안화 표시 자산 투자심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정책 랠리와 실물 경기간 격차를 좁히며 숨고르기에 진입할 것이라면서도 주식 시장의 하방 경직성이 단단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향후 시장의 상승 탄력은 경기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집단감염 과정 에서의 의료 대응이 잘 진행되는지에 관심이 집중될텐데 이 과정을 잘 극복해 나아가고, 플랫폼, 부동산 등 부문의 규제 완화 혹은 경기부양을 통해 민심 개선에 나선다면 중국의 내수 경기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키움증권은 내년 중국증시 예상 밴드로 상해종합은 12개월 fwd 11~15배 기준, 3420~4675포인트, H지수는 약 30% 할인된 8.5~10.5배 기준, 6980~8630선을 예상했다.

‘바닥 뚫던’ 中증시, 마이너스 수익률 끝났나

중국투자 ETF 수익률 한달새 급반전 흐름
"숨고르기 변동성 넘으면 中 내수 경기 빠른 개선 기대"

박민선 기자 승인 2022.12.11 08:00 의견 0

움츠렸던 중국 주식시장에 모처럼 온기가 흐르고 있다. ‘제로 코로나 완화’가 선명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덕이다. 당장 중국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올해 크게 벌어졌던 하락률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자료=키움증권 중국증시 분석 보고서)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차이나H레버리지(H)’의 11월 이후 수익률은 75%를 기록 중이다. ‘TIGER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는 지난 10월 25일 찍은 4000원대 저점 대비 무려 132% 뛰며 9300원대를 넘어섰다. 이들 ETF는 각 기초지수의 일간변동률의 2배수로 연동해 변동폭이 더 높게 나타난다.

지난달 이후 상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13%, 35% 수준으로 여느 투자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 대표적 중국 투자종목으로 꼽히는 귀주모태주도 27% 수준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평안보험도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30% 이상 상승 중이다.

지난 20차 당대회 직후 시진핑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중국 증시는 반시장 정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품었었다. 하지만 제로 코로나 완화 가능성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는 모습.

당장 월가에서도 중국 투자에 대한 긍정적 변화의 조짐이 읽히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글로벌 리서치조사 결과 기관 투자자 가운데 40%는 향후 중국주식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국 내 저축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중국 증시는 성장단계에 놓여있으며 내년 중국 ETF 투자는 유망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를 권유하며 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열어둘 것을 조언하는 동시에 단기적 변동성 확대를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 내년 H지수 예상밴드 최대 8630선 기대

홍록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관점에서 제로 코로나 완화는 만성 부진을 이어갔던 수요의 회복과 공급 측면의 재고 부담 완화로 생산 활력이 다시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중국발 인플레 압력이 다시 살아나면서 ‘글로벌 긴축’ vs 중국 나홀로 완화’ 구도는 위안화 표시 자산 투자심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정책 랠리와 실물 경기간 격차를 좁히며 숨고르기에 진입할 것이라면서도 주식 시장의 하방 경직성이 단단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향후 시장의 상승 탄력은 경기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집단감염 과정 에서의 의료 대응이 잘 진행되는지에 관심이 집중될텐데 이 과정을 잘 극복해 나아가고, 플랫폼, 부동산 등 부문의 규제 완화 혹은 경기부양을 통해 민심 개선에 나선다면 중국의 내수 경기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키움증권은 내년 중국증시 예상 밴드로 상해종합은 12개월 fwd 11~15배 기준, 3420~4675포인트, H지수는 약 30% 할인된 8.5~10.5배 기준, 6980~8630선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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