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걱정인형' TV광고부터 카카오톡까지 여기저기서 보이던 보험사들의 캐릭터들이 존재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유행에 따라 만들어는 놨지만 활용에 한계가 있어 다이렉트 광고용 정도로만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들은 대표하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지만 효용성에 있어서는 존재를 부각시키지 못하는 모양새다. 삼성생명의 ‘사랑이’와 ‘사랑콩’, 교보생명 ‘교보러버스’, 동양생명 ‘수호천사’, KDB생명 ‘알찬이’와 ‘알뜰이’, NH농협생명의 ‘코리’, ABL생명 ‘레디팡’, 현대해상 ‘퍼스티’, ‘마음봇’, 메리츠화재 ‘걱정인형’, NH농협손해보험 ‘왕구’, MG손해보험 ‘조이(JOY)’, 더케이손해보험 ‘조은범’과 ‘조은봄’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해상 '퍼스티' 캐릭터 마케팅의 경우 초기 기획, 제작비용이 많이 들지만 한 번 만들면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고객에게도 좀 더 친화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혀왔다. 특히 스타모델을 기용할 수 없는 중소형보험사들의 경우 캐릭터를 이용해 보다 저렴하게 광고를 제작한다거나 판촉물로도 이용하는 등 비용대비 그 효과가 크다는 게 이점이다. 하지만 이전 TV광고나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으로 활발히 보이던 보험사들의 캐릭터는 요즘 쉽게 보이지 않는다. 보험사 캐릭터들은 이제 다이렉트 채널에서만 겨우 찾아볼 수 있다. 메리츠화재의 걱정인형이 그나마 업계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캐릭터로 꼽히는 정도다. 과테말라 전래동화에서 유래된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한 이 캐릭터는 TV광고는 물론 홍보용 인형, 열쇠고리 등 중고나라에서 고가에 거래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메리츠화재 자체 분석 결과 캐릭터 탄생 전후로 인지도가 8.7% 포인트 상승하기도 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캐릭터에 대해 보험업계는 캐릭터 마케팅의 초기 비용과 유지비용이 수익이나 효과에 비해 너무 많이 들어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캐릭터 기획에서 제작비용은 저마다 차이가 있지만 적게는 수억에서 많게는 수십억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다 캐릭터를 처음 그대로 유지하지 않고 업그레이드 시켜나가면서 추가적인 비용이 계속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성공적 홍보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금융권에 캐릭터 마케팅이 한때 유행이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가장 큰 고정비용인 광고비를 줄여 사업비를 절감하는 추세기도 하고 실제 실익이 있는지 판단 후 활용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면서 “이후 다이렉트 채널 비중이 높아지면서 다이렉트 광고용으로 주로 쓰이는 형식으로 변모했다. 이외에도 판촉물이나 전단광고 등으로는 여전히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한번 만들었다고 그대로 두는 게 아니라 같은 캐릭터라도 쓰임에 따라 사이즈도 조정하고 2D에서 3D로 변형하거나 움직임이 다른 캐릭터를 만들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며 “카카오프렌즈처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라면 모르겠지만 보험사 홍보용만으로는 활용에 한계가 있어 널리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게 제한적인데다 더 많은 전파를 타기 위해선 그만큼 더 많은 비용이 투자돼야 하는데 비용대비 효과가 크지 않아 노출빈도 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비용대비 효과만점이라던 보험사 캐릭터, 다 어디로 갔나

주가영 기자 승인 2019.09.24 11:27 | 최종 수정 2139.06.17 00:00 의견 0
메리츠화재 '걱정인형'
메리츠화재 '걱정인형'

TV광고부터 카카오톡까지 여기저기서 보이던 보험사들의 캐릭터들이 존재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유행에 따라 만들어는 놨지만 활용에 한계가 있어 다이렉트 광고용 정도로만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들은 대표하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지만 효용성에 있어서는 존재를 부각시키지 못하는 모양새다.

삼성생명의 ‘사랑이’와 ‘사랑콩’, 교보생명 ‘교보러버스’, 동양생명 ‘수호천사’, KDB생명 ‘알찬이’와 ‘알뜰이’, NH농협생명의 ‘코리’, ABL생명 ‘레디팡’, 현대해상 ‘퍼스티’, ‘마음봇’, 메리츠화재 ‘걱정인형’, NH농협손해보험 ‘왕구’, MG손해보험 ‘조이(JOY)’, 더케이손해보험 ‘조은범’과 ‘조은봄’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해상 '퍼스티'
현대해상 '퍼스티'

캐릭터 마케팅의 경우 초기 기획, 제작비용이 많이 들지만 한 번 만들면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고객에게도 좀 더 친화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혀왔다. 특히 스타모델을 기용할 수 없는 중소형보험사들의 경우 캐릭터를 이용해 보다 저렴하게 광고를 제작한다거나 판촉물로도 이용하는 등 비용대비 그 효과가 크다는 게 이점이다.

하지만 이전 TV광고나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으로 활발히 보이던 보험사들의 캐릭터는 요즘 쉽게 보이지 않는다. 보험사 캐릭터들은 이제 다이렉트 채널에서만 겨우 찾아볼 수 있다.

메리츠화재의 걱정인형이 그나마 업계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캐릭터로 꼽히는 정도다. 과테말라 전래동화에서 유래된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한 이 캐릭터는 TV광고는 물론 홍보용 인형, 열쇠고리 등 중고나라에서 고가에 거래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메리츠화재 자체 분석 결과 캐릭터 탄생 전후로 인지도가 8.7% 포인트 상승하기도 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캐릭터에 대해 보험업계는 캐릭터 마케팅의 초기 비용과 유지비용이 수익이나 효과에 비해 너무 많이 들어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캐릭터 기획에서 제작비용은 저마다 차이가 있지만 적게는 수억에서 많게는 수십억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다 캐릭터를 처음 그대로 유지하지 않고 업그레이드 시켜나가면서 추가적인 비용이 계속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성공적 홍보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금융권에 캐릭터 마케팅이 한때 유행이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가장 큰 고정비용인 광고비를 줄여 사업비를 절감하는 추세기도 하고 실제 실익이 있는지 판단 후 활용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면서 “이후 다이렉트 채널 비중이 높아지면서 다이렉트 광고용으로 주로 쓰이는 형식으로 변모했다. 이외에도 판촉물이나 전단광고 등으로는 여전히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한번 만들었다고 그대로 두는 게 아니라 같은 캐릭터라도 쓰임에 따라 사이즈도 조정하고 2D에서 3D로 변형하거나 움직임이 다른 캐릭터를 만들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며 “카카오프렌즈처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라면 모르겠지만 보험사 홍보용만으로는 활용에 한계가 있어 널리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게 제한적인데다 더 많은 전파를 타기 위해선 그만큼 더 많은 비용이 투자돼야 하는데 비용대비 효과가 크지 않아 노출빈도 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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