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이에 대해 지배구조 강화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총수 일가의 승계 목적으로 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유진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유상증자 계획의 목적이 총수 일가의 승계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선화 연구원은 "전날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유상증자를 발표했다"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늘려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지만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보유 지분(35.4%)을 고려하면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지배력은 이미 의심할 수 없는 사안으로,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지분 매입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주식 취득 기간도 내년 12월 11일까지로 단기간에 주가를 부양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다"라며 "결국 목적은 승계"라고 추정하고 나섰다. 더욱이 이번에 발행하는 신형우선주가 10년 뒤 보통주로 전환되는 것이 핵심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앞서 지난 2006년 발행한 '아모레G2우B'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서경배 회장의 후계자(딸)인 서민정 씨에게 증여한 전환우선주로 2016년 12월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서민정 씨가 아모레G 지분 2.93%를 보유하게 됐다"고 전례가 있음을 알렸다. 이 연구원은 "우선주는 평균적으로 보통주 대비 30~40% 할인된 값에 거래되기 때문에 지분율을 늘려야 하는 후계자 입장에서는 신형우선주를 싼값에 매입해 향후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CJ4우(전환)이 유사한 사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아모레퍼시픽그룹 신형우선주 발행가액은 2만 8200원이며 올해 우선배당금은 705원으로 배당수익률 2.5%의 훌륭한 배당주여서 향후 총수 일가는 높은 배당금을 재원으로 추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신주인수권을 양도할 수 있게 설정한 것 역시 지분 추가 보유를 위한 것이다. 서경배 회장이 가진 신주인수권을 서민정 씨에 전량 양도할 경우 서민정 씨는 향후 3.4%의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을 추가적으로 보유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이번 유상증자는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벤트'라는 것이 이 연구원의 분석. 그는 "보통주인 아모레퍼시픽그룹보다는 향후 상장할 아모레퍼시픽그룹 신형우선주가 투자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미 지난 1일 서민정 씨는 본사 뷰티영업전략팀 프로페셔널 직급(과장급)으로 회사에 복귀했다. 생산부문에서 실무를 배우며 평사원으로 일하다 중국 유학을 떠난지 약 2년만에 과장으로 복귀한 것. 29살인 서민정 씨의 복귀를 두고 후계 과정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던 만큼 이번 유상증자 역시 총수 일가 승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 반응은 가히 좋지 않다. 이미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한차례 내부거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주요 계열사 7개사를 대상으로 자녀가 지분을 가진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줘 지배력을 승계한 정황 및 주식증여를 통한 후계 승계 과정 점검 등 공정위 직권 조사가 이뤄진 바다. 서민정 씨가 자기자본 없이 20대에 아모레퍼시픽그룹 2대 주주로 올라있다는 점도 꾸준한 주목 대상이 되어왔다. 이런 까닭에 이번 유상증자가 승계 과정 일부라는 분석에 여론 역시 기업의 고질적 폐해라는가 하면 경영세습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민정 씨는  1991년생으로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징동닷컴에서 근무하며 디지털 업무 경험을 쌓기도 했다.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사원으로 입사했다가 MBA과정을 밟기 위해 6월말 퇴사한 후중국의 유명 경영전문대학원(MBA) 장강상학원(CKGSB·長江商學院)에서 수학 후 복귀했다.서민정 씨는 아모레퍼시픽 지분 2.93%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룹 계열사 이니스프리(18.18%), 에뛰드(19.52%), 에스쁘아(19.52%) 지분도 갖고 있다.

속 보이는 유상증자?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 갖은 논란 속 딸 향한 직진행보

문다영 기자 승인 2019.10.11 10:40 | 최종 수정 2019.10.13 22:00 의견 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이에 대해 지배구조 강화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총수 일가의 승계 목적으로 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유진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유상증자 계획의 목적이 총수 일가의 승계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선화 연구원은 "전날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유상증자를 발표했다"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늘려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지만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보유 지분(35.4%)을 고려하면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지배력은 이미 의심할 수 없는 사안으로,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지분 매입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주식 취득 기간도 내년 12월 11일까지로 단기간에 주가를 부양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다"라며 "결국 목적은 승계"라고 추정하고 나섰다.

더욱이 이번에 발행하는 신형우선주가 10년 뒤 보통주로 전환되는 것이 핵심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앞서 지난 2006년 발행한 '아모레G2우B'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서경배 회장의 후계자(딸)인 서민정 씨에게 증여한 전환우선주로 2016년 12월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서민정 씨가 아모레G 지분 2.93%를 보유하게 됐다"고 전례가 있음을 알렸다.

이 연구원은 "우선주는 평균적으로 보통주 대비 30~40% 할인된 값에 거래되기 때문에 지분율을 늘려야 하는 후계자 입장에서는 신형우선주를 싼값에 매입해 향후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CJ4우(전환)이 유사한 사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아모레퍼시픽그룹 신형우선주 발행가액은 2만 8200원이며 올해 우선배당금은 705원으로 배당수익률 2.5%의 훌륭한 배당주여서 향후 총수 일가는 높은 배당금을 재원으로 추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신주인수권을 양도할 수 있게 설정한 것 역시 지분 추가 보유를 위한 것이다. 서경배 회장이 가진 신주인수권을 서민정 씨에 전량 양도할 경우 서민정 씨는 향후 3.4%의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을 추가적으로 보유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이번 유상증자는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벤트'라는 것이 이 연구원의 분석. 그는 "보통주인 아모레퍼시픽그룹보다는 향후 상장할 아모레퍼시픽그룹 신형우선주가 투자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미 지난 1일 서민정 씨는 본사 뷰티영업전략팀 프로페셔널 직급(과장급)으로 회사에 복귀했다. 생산부문에서 실무를 배우며 평사원으로 일하다 중국 유학을 떠난지 약 2년만에 과장으로 복귀한 것. 29살인 서민정 씨의 복귀를 두고 후계 과정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던 만큼 이번 유상증자 역시 총수 일가 승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 반응은 가히 좋지 않다. 이미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한차례 내부거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주요 계열사 7개사를 대상으로 자녀가 지분을 가진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줘 지배력을 승계한 정황 및 주식증여를 통한 후계 승계 과정 점검 등 공정위 직권 조사가 이뤄진 바다. 서민정 씨가 자기자본 없이 20대에 아모레퍼시픽그룹 2대 주주로 올라있다는 점도 꾸준한 주목 대상이 되어왔다. 이런 까닭에 이번 유상증자가 승계 과정 일부라는 분석에 여론 역시 기업의 고질적 폐해라는가 하면 경영세습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민정 씨는  1991년생으로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징동닷컴에서 근무하며 디지털 업무 경험을 쌓기도 했다.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사원으로 입사했다가 MBA과정을 밟기 위해 6월말 퇴사한 후중국의 유명 경영전문대학원(MBA) 장강상학원(CKGSB·長江商學院)에서 수학 후 복귀했다.서민정 씨는 아모레퍼시픽 지분 2.93%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룹 계열사 이니스프리(18.18%), 에뛰드(19.52%), 에스쁘아(19.52%) 지분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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