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모습. (자료=연합뉴스)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2년 7개월만에 월 거래량 기준으로는 최대치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매수 심리 회복에 따른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3900건(24일 기준)을 기록하며 2021년 8월(4065건)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4000건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계약 이후 30일 가량의 신고기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는 노원이 이끌었다. 올해 1분기(1~3월 누적)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구별로 나누어 분석하면 9억 이하 중저가아파트가 밀집한 노원에서의 거래량이 668건으로 가장 많았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으로 불리는 노원구는 서울에서도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80% 이상으로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 올해 1분기 거래 건수가 많은 구는 ▲송파(655건) ▲강동(540건) ▲강남(525건) 등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가지역에서의 거래량이 많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2년 동안 시장에 쌓여 있던 급매물들 위주로 조금씩은 소진될 조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가격 회복을 이끌었던 고가지역들과 달리 서울 비강남 지역이나 중저가 지역은 매물 해소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약세 국면을 이어가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올해 들어 노원구 거래량이 1위로 올라서는 등 기존 구도가 바뀔 조짐"이라면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1년째 오르는 전월세 가격과 높아진 신축 분양가(공사비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선택지가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그나마 부담이 덜한 서울 중저가 지역 내 급매물들을 중심으로 부담 가능한 수준(대출 한도, 이자 비용 등)에서 전월세 시장에서 매매로의 갈아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수 심리가 회복되자 서울아파트 값도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전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0.03%)을 유지하면서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매물가격이 하향조정되고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선호지역과 단지에서 매도희망가를 상향조정하고 있음에도 매수문의가 유지되고 간헐적 거래가 발생하는 등 지역·단지별 혼조세 보이며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지연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입주 성수기에 공사비 상승 때문에 분양가 상승하고 정부 정책 규제 등으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살아났다는 점을 봤을 때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량 살아나고 가격 오르고…서울 아파트값, 회복세 '속도'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 3900건…2년 7개월만에 최대치
서울 아파트값, 5주 연속 상승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4.26 12:40 의견 0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모습. (자료=연합뉴스)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2년 7개월만에 월 거래량 기준으로는 최대치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매수 심리 회복에 따른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3900건(24일 기준)을 기록하며 2021년 8월(4065건)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4000건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계약 이후 30일 가량의 신고기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는 노원이 이끌었다. 올해 1분기(1~3월 누적)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구별로 나누어 분석하면 9억 이하 중저가아파트가 밀집한 노원에서의 거래량이 668건으로 가장 많았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으로 불리는 노원구는 서울에서도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80% 이상으로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 올해 1분기 거래 건수가 많은 구는 ▲송파(655건) ▲강동(540건) ▲강남(525건) 등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가지역에서의 거래량이 많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2년 동안 시장에 쌓여 있던 급매물들 위주로 조금씩은 소진될 조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가격 회복을 이끌었던 고가지역들과 달리 서울 비강남 지역이나 중저가 지역은 매물 해소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약세 국면을 이어가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올해 들어 노원구 거래량이 1위로 올라서는 등 기존 구도가 바뀔 조짐"이라면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1년째 오르는 전월세 가격과 높아진 신축 분양가(공사비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선택지가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그나마 부담이 덜한 서울 중저가 지역 내 급매물들을 중심으로 부담 가능한 수준(대출 한도, 이자 비용 등)에서 전월세 시장에서 매매로의 갈아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수 심리가 회복되자 서울아파트 값도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전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0.03%)을 유지하면서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매물가격이 하향조정되고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선호지역과 단지에서 매도희망가를 상향조정하고 있음에도 매수문의가 유지되고 간헐적 거래가 발생하는 등 지역·단지별 혼조세 보이며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지연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입주 성수기에 공사비 상승 때문에 분양가 상승하고 정부 정책 규제 등으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살아났다는 점을 봤을 때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