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 4사의 2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을 전망인 가운데, 특히 S-OIL(에쓰오일)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보다 대폭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에쓰오일 전당앞 주유소 전경 (사진=S-OIL) 국내 정유 업계의 실적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급감할 전망이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이 원인이다. 특히 에쓰오일(S-OIL)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름 휴가철 휘발유와 항공유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되면서 정제마진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456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70%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 값이 폭등하며 정유사들은 호황을 누린 역효과다. 2분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83% 줄어든 3920억원이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79% 줄어든 3659억원으로 추정된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구체적인 추산이 안됐지만 이들도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당초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3659억원보다 더 크게 감소해 ‘역사적 저점’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44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1% 하락해 컨센서스 3659억원을 대폭 하회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6월 약 한 달간 3CDU, 2PX, Hydrocracker 등 전 부문에 걸쳐 진행된 정기보수로 판매량 감소와 일회성 비용 발생했다”며 “정제마진과 유가 하락으로 정유 부문이 적자 전환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화학과 윤활유는 제품가격 상승과 원재료 하락에 따라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에쓰오일의 정유 부문이 2184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정제마진이 전 분기 대비 약 7달러 하락했고, 국제유가 약세로 700억원 내외의 재고평가손실 발생을 가정했다”고 내다봤다. 복합정제마진 추이. 유가하락으로 정제마진도 지난해 대비 감소 (자료=하이투자증권) 하지만 정유 4사의 실적이 2분기에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연구원은 “하반기는 중국과 인도 내수 수요 회복과 그에 따른 역내 공급부담 완화로 상반기와 다른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연초 이후 중국 정제품 수출량은 중국 내수 회복에 근거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반기는 중국과 인도 내수 회복에 따른 역내 공급 감소가 정제마진 반등을 견인함에 따라 상반기보다는 높은 레벨의 정제마진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정유 제품 중국 수출은 1월 468만배럴 수준에서 점차 줄다가 5월 519만4000배럴로 늘었다. 수출액도 1월 3억6871만달러 등 3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다가 5월부터는 4억433만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중국 리오프닝(경제재개)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정유사 수익지표로 꼽히는 정제마진은 통상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5달러를 밑돌다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가에서 원유비, 수송비, 운영비를 뺀 가격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10달러대였던 정제마진은 4월~5월까지 2~3달러대로 떨어졌다. 6월 중순부터 5.5달러로 올라섰다. 지난해 배럴당 20달러와는 비교가 안되지만 손익분기점은 넘었다. 3분기엔 화학 사업이 정유 부진을 일부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유사 화학 사업 생산량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아로마틱 제품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3분기에도 아로마틱 제품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화학 사업 실적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준 이어지면서 부진한 정유사업 실적 일부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정유4사, 2분기에 실적 바닥 찍나 …에쓰오일, ‘역사적 저점’ 전망

3분기 이후 반등 기대...휴가시즌 특수 & 정제마진 상승 전망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7.03 10:34 | 최종 수정 2023.07.03 11:52 의견 0
국내 정유 4사의 2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을 전망인 가운데, 특히 S-OIL(에쓰오일)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보다 대폭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에쓰오일 전당앞 주유소 전경 (사진=S-OIL)


국내 정유 업계의 실적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급감할 전망이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이 원인이다. 특히 에쓰오일(S-OIL)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름 휴가철 휘발유와 항공유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되면서 정제마진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456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70%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 값이 폭등하며 정유사들은 호황을 누린 역효과다.

2분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83% 줄어든 3920억원이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79% 줄어든 3659억원으로 추정된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구체적인 추산이 안됐지만 이들도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당초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3659억원보다 더 크게 감소해 ‘역사적 저점’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44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1% 하락해 컨센서스 3659억원을 대폭 하회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6월 약 한 달간 3CDU, 2PX, Hydrocracker 등 전 부문에 걸쳐 진행된 정기보수로 판매량 감소와 일회성 비용 발생했다”며 “정제마진과 유가 하락으로 정유 부문이 적자 전환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화학과 윤활유는 제품가격 상승과 원재료 하락에 따라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에쓰오일의 정유 부문이 2184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정제마진이 전 분기 대비 약 7달러 하락했고, 국제유가 약세로 700억원 내외의 재고평가손실 발생을 가정했다”고 내다봤다.

복합정제마진 추이. 유가하락으로 정제마진도 지난해 대비 감소 (자료=하이투자증권)


하지만 정유 4사의 실적이 2분기에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연구원은 “하반기는 중국과 인도 내수 수요 회복과 그에 따른 역내 공급부담 완화로 상반기와 다른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연초 이후 중국 정제품 수출량은 중국 내수 회복에 근거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반기는 중국과 인도 내수 회복에 따른 역내 공급 감소가 정제마진 반등을 견인함에 따라 상반기보다는 높은 레벨의 정제마진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정유 제품 중국 수출은 1월 468만배럴 수준에서 점차 줄다가 5월 519만4000배럴로 늘었다. 수출액도 1월 3억6871만달러 등 3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다가 5월부터는 4억433만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중국 리오프닝(경제재개)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정유사 수익지표로 꼽히는 정제마진은 통상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5달러를 밑돌다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가에서 원유비, 수송비, 운영비를 뺀 가격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10달러대였던 정제마진은 4월~5월까지 2~3달러대로 떨어졌다. 6월 중순부터 5.5달러로 올라섰다. 지난해 배럴당 20달러와는 비교가 안되지만 손익분기점은 넘었다.

3분기엔 화학 사업이 정유 부진을 일부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유사 화학 사업 생산량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아로마틱 제품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3분기에도 아로마틱 제품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화학 사업 실적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준 이어지면서 부진한 정유사업 실적 일부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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