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슈퍼센트) 게임 엔진 개발사 유니티(Unity)가 새로운 ‘런타임 요금제’ 발표 이후 국내 게임업계가 본격적으로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운로드 횟수와 비례해 요금을 받겠다는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슈퍼센트의 공준식 대표는 유니티의 정책에 반발하며 다른 게임사들과 연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슈퍼센트는 하이퍼캐주얼 게임 전문 퍼블리셔로, 111퍼센트(111%)의 자회사다. 올해 출시한 ‘버거 플리즈!’의 누적 다운로드가 5100만 건을 돌파하며 주목받는 업체다. 공준식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공식 입장문을 내고 “유니티의 새로운 조건이 검토될 때까지 모든 유니티 및 아이언소스의 광고 수익을 중단한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공 대표에 따르면 슈퍼센트는 최근까지 약 2억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지난 8월에는 2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한국에서 유니티로 출시된 앱 중 다운로드가 가장 높다. 그는 “이번 유니티의 가격 정책이 그대로 시행 될 시 가장 치명적인 사업적 피해를 입게 된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모두 공개하기 어렵지만 지난 8월 기준 실제 데이터로 계산한 결과 최대 ‘순수익의 50%’를 유니티에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운영비 및 각종 수수료를 제외하면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 대표는 “수익 창출을 위해 스케일업이 필요한 그 어떤 앱과 게임에도 직격타”라며 “모든 게임 산업을 위축시키는 가격 정책으로 업계 전반으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게임사들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대부분의 국내 중소 모바일게임사들은 유니티 엔진을 사용해 게임을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다운로드 수에 비해 매출이 크지 않은 캐주얼 장르 게임이 큰 피해가 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유니티 런타임 요금표. (사진=유니티 공식 블로그) 소셜카지노와 빙고 게임을 서비스하는 누리게임즈 채경석 대표는 새 요금제를 적용해 계산한 결과 “지난달 설치 수 30만건 기준, 2만3500달러(약 3100만원)의 비용이 매월 청구될 것”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에 비용을 청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다운로드 건 당 가격을 매긴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빠르게 철회를 하거나 전 세계 인디게임사나 중소게임업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세워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장이 커지자 정치권에서도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다음 달 국정감사에 김인숙 유니티테크놀로지스 APAC(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공식으로 본사 차원의 해명을 듣고, 가격 정책 변경을 요청하겠다는 뜻이다. 김인숙 부사장은 한국에서 유니티코리아 대표로 근무하다 올해 초 미국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유니티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게임사들에게 2024년 1월 1일부터 다운로드 횟수 당 요금을 청구하겠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게임이 일정 매출과 설치 횟수 기준을 넘을 경우, 설치 횟수에 따라 다운로드 건당 적게는 1센트부터 많게는 20센트까지 요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전 세계 인디게임 개발자들과 중소 게임사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유니티는 18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지난 화요일(12일)에 발표한 런타임 요금제 정책이 불러온 혼란과 불안에 사과한다”면서 “며칠 내로 정책을 변경, 새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슈퍼센트 “유니티에 순이익 절반 내고 나면 적자” 반발

뿔난 게임사들, 유니티에 보이콧 선언…부사장 국감 출석 요구도

백민재 기자 승인 2023.09.18 11:14 | 최종 수정 2023.09.18 11:20 의견 0
(사진=슈퍼센트)

게임 엔진 개발사 유니티(Unity)가 새로운 ‘런타임 요금제’ 발표 이후 국내 게임업계가 본격적으로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운로드 횟수와 비례해 요금을 받겠다는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슈퍼센트의 공준식 대표는 유니티의 정책에 반발하며 다른 게임사들과 연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슈퍼센트는 하이퍼캐주얼 게임 전문 퍼블리셔로, 111퍼센트(111%)의 자회사다. 올해 출시한 ‘버거 플리즈!’의 누적 다운로드가 5100만 건을 돌파하며 주목받는 업체다.

공준식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공식 입장문을 내고 “유니티의 새로운 조건이 검토될 때까지 모든 유니티 및 아이언소스의 광고 수익을 중단한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공 대표에 따르면 슈퍼센트는 최근까지 약 2억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지난 8월에는 2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한국에서 유니티로 출시된 앱 중 다운로드가 가장 높다.

그는 “이번 유니티의 가격 정책이 그대로 시행 될 시 가장 치명적인 사업적 피해를 입게 된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모두 공개하기 어렵지만 지난 8월 기준 실제 데이터로 계산한 결과 최대 ‘순수익의 50%’를 유니티에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운영비 및 각종 수수료를 제외하면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 대표는 “수익 창출을 위해 스케일업이 필요한 그 어떤 앱과 게임에도 직격타”라며 “모든 게임 산업을 위축시키는 가격 정책으로 업계 전반으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게임사들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대부분의 국내 중소 모바일게임사들은 유니티 엔진을 사용해 게임을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다운로드 수에 비해 매출이 크지 않은 캐주얼 장르 게임이 큰 피해가 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유니티 런타임 요금표. (사진=유니티 공식 블로그)

소셜카지노와 빙고 게임을 서비스하는 누리게임즈 채경석 대표는 새 요금제를 적용해 계산한 결과 “지난달 설치 수 30만건 기준, 2만3500달러(약 3100만원)의 비용이 매월 청구될 것”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에 비용을 청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다운로드 건 당 가격을 매긴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빠르게 철회를 하거나 전 세계 인디게임사나 중소게임업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세워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장이 커지자 정치권에서도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다음 달 국정감사에 김인숙 유니티테크놀로지스 APAC(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공식으로 본사 차원의 해명을 듣고, 가격 정책 변경을 요청하겠다는 뜻이다. 김인숙 부사장은 한국에서 유니티코리아 대표로 근무하다 올해 초 미국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유니티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게임사들에게 2024년 1월 1일부터 다운로드 횟수 당 요금을 청구하겠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게임이 일정 매출과 설치 횟수 기준을 넘을 경우, 설치 횟수에 따라 다운로드 건당 적게는 1센트부터 많게는 20센트까지 요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전 세계 인디게임 개발자들과 중소 게임사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유니티는 18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지난 화요일(12일)에 발표한 런타임 요금제 정책이 불러온 혼란과 불안에 사과한다”면서 “며칠 내로 정책을 변경, 새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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