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하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상품들의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은행들이 입게 될 손실액은 최대 1조원대 초반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내년 하반기에 은행권에서 ELT 자율배상 관련 손실을 인식할 가능성에도 은행 업종의 증익 기조는 유지될 것이란 진단이다. 지난 2021년 판매 당시 H지수 평균치는 1만1104pt로 현재 지수(5615pt)는 발행 당시 대비 49% 하락한 상태다. 14일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통상적으로 녹인 상품은 판매 시 지수의 45~55%가 녹인 구간이고 기존에 녹인을 터치해도 원금이 회복되는 녹아웃 구간은 80% 내외인데 현실적으로 녹아웃 구간인 8883pt 내외까지 지수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반면 무녹인 상품의 경우 만기일 지수 종가가 판매 시점 지수의 45~65%를 상회하면 수익 상환되므로 무녹인 상품은 내년 상반기 지수 추이에 따라 수익 상환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그는 "H지수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단순 가정 아래, 최대 고객 예상 손실액은 2조원대 후반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우선 H지수 녹인형 공모 ELS의 약 58%가 녹인을 터치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내년 상반기가 만기인 상품으로 한정하면 동 비중은 98%까지 상승한다"며 "예상되는 고객 손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결국 판매사의 배상 여부 및 관련 규모 추정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9년 DLF 사태 당시에는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고객들은 투자손실에 대해 40~80%를 배상받은 바 있다. 다만 백 애널리스트는 "DLF 사례와 비교 시, ELT는 2021년 3월 금소법 시행으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재가입률도 높아 배상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며 "분조위보다는 사적화해 형태로 DLF 사태 당시보다 낮은 배상비율을 적용해 투자자 배상을 할 개연성이 존재하며, 이 경우 예상되는 은행권 최대 가능 손실액은 1조원 초반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KB금융은 상생금융과 ELT 관련 노출도는 가장 크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개선됐고, 내년 초에 견조한 이익 증가세와 높은 자본비율이 부각될 것"이라며 업종내 '탑픽'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H지수 ELS 고객 손실액 최대 2조원 후반대...은행 손실은 1조원"

"2019년 대비 불완전판매 가능성 낮아 낮은 배상비율 개연성 존재"

박민선 기자 승인 2023.12.14 16:40 의견 0


홍콩H지수 하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상품들의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은행들이 입게 될 손실액은 최대 1조원대 초반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내년 하반기에 은행권에서 ELT 자율배상 관련 손실을 인식할 가능성에도 은행 업종의 증익 기조는 유지될 것이란 진단이다.

지난 2021년 판매 당시 H지수 평균치는 1만1104pt로 현재 지수(5615pt)는 발행 당시 대비 49% 하락한 상태다.

14일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통상적으로 녹인 상품은 판매 시 지수의 45~55%가 녹인 구간이고 기존에 녹인을 터치해도 원금이 회복되는 녹아웃 구간은 80% 내외인데 현실적으로 녹아웃 구간인 8883pt 내외까지 지수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반면 무녹인 상품의 경우 만기일 지수 종가가 판매 시점 지수의 45~65%를 상회하면 수익 상환되므로 무녹인 상품은 내년 상반기 지수 추이에 따라 수익 상환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그는 "H지수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단순 가정 아래, 최대 고객 예상 손실액은 2조원대 후반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우선 H지수 녹인형 공모 ELS의 약 58%가 녹인을 터치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내년 상반기가 만기인 상품으로 한정하면 동 비중은 98%까지 상승한다"며 "예상되는 고객 손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결국 판매사의 배상 여부 및 관련 규모 추정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9년 DLF 사태 당시에는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고객들은 투자손실에 대해 40~80%를 배상받은 바 있다.

다만 백 애널리스트는 "DLF 사례와 비교 시, ELT는 2021년 3월 금소법 시행으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재가입률도 높아 배상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며 "분조위보다는 사적화해 형태로 DLF 사태 당시보다 낮은 배상비율을 적용해 투자자 배상을 할 개연성이 존재하며, 이 경우 예상되는 은행권 최대 가능 손실액은 1조원 초반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KB금융은 상생금융과 ELT 관련 노출도는 가장 크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개선됐고, 내년 초에 견조한 이익 증가세와 높은 자본비율이 부각될 것"이라며 업종내 '탑픽'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