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이 없는 47개 중·소형 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이 51%까지 치솟았다. 20일 한국신용평가가 내놓은 '저축은행 업계 사각지대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47개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요주의이하 여신비율은 2021년말 10.1%에서 올해 6월말 51.0%로 40.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업과 건설업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각각 24.6%에서 41.2%, 23.8%에서 34.3%로 치솟았다. 손실 가능성이 더 높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의 경우 2021년말 3.4%에서 올해 6월말 6.8%로 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업(3.2%→9.6%), 부동산PF(1.3%→6.5%), 건설업(2.7%→7.0%) 등 부동산관련 여신에서 건전성 저하가 컸다. 다만, 부동산관련 여신을 제외한 나머지 여신의 건전성 저하 폭(4.0%→6.0%)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정호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경기 저하, 높은 지방 사업장 비중, 열위한 시공사 신용도, 저축은행의 PF자율협약 종료 영향 등을 고려할 때 부동산관련 여신의 건전성 지표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용등급이 없는 47개 저축은행은 대부분 지방에서 중소규모로 영업을 영위 중이다. 포트폴리오가 기업여신(73.9%)에 편중돼 있고, 그 중에서도 부동산관련 여신 비중이 47.6%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비중은 67.9%, 자기자본 대비 건설업 여신 비중은 50.4%를 각각 차지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가 지속될 경우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는 영업 구조를 지니고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신용등급 보유 저축은행과 비교했을 때 부동산PF 부담은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건설업/자기자본 비중은 17%포인트의 큰 격차를 보였다"며 "브릿지론이 상당 부분 포함될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산업까지 감안할 경우 실제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한 영향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47개 소형 저축은행 부동산PF 살펴보니...절반 이상 '요주의'

요주의 2021년 10.1%→올해 6월말 51% 폭등
고정이하여신비율 3.4%→6.8%...2배 급등
"부동산관련 여신 건전성 추가 악화 우려 높아"

최중혁 기자 승인 2023.12.20 08:56 의견 0

신용등급이 없는 47개 중·소형 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이 51%까지 치솟았다.

20일 한국신용평가가 내놓은 '저축은행 업계 사각지대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47개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요주의이하 여신비율은 2021년말 10.1%에서 올해 6월말 51.0%로 40.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업과 건설업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각각 24.6%에서 41.2%, 23.8%에서 34.3%로 치솟았다.

손실 가능성이 더 높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의 경우 2021년말 3.4%에서 올해 6월말 6.8%로 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업(3.2%→9.6%), 부동산PF(1.3%→6.5%), 건설업(2.7%→7.0%) 등 부동산관련 여신에서 건전성 저하가 컸다.

다만, 부동산관련 여신을 제외한 나머지 여신의 건전성 저하 폭(4.0%→6.0%)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정호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경기 저하, 높은 지방 사업장 비중, 열위한 시공사 신용도, 저축은행의 PF자율협약 종료 영향 등을 고려할 때 부동산관련 여신의 건전성 지표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용등급이 없는 47개 저축은행은 대부분 지방에서 중소규모로 영업을 영위 중이다. 포트폴리오가 기업여신(73.9%)에 편중돼 있고, 그 중에서도 부동산관련 여신 비중이 47.6%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비중은 67.9%, 자기자본 대비 건설업 여신 비중은 50.4%를 각각 차지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가 지속될 경우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는 영업 구조를 지니고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신용등급 보유 저축은행과 비교했을 때 부동산PF 부담은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건설업/자기자본 비중은 17%포인트의 큰 격차를 보였다"며 "브릿지론이 상당 부분 포함될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산업까지 감안할 경우 실제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한 영향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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