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ent 채널 Mnet이 국내 대중문화계에 끼친 영향력은 지대하다. 지상파 방송사도 시도하지 못했던 오디션의 시초인 ‘슈퍼스타K’ 시리즈를 통해 오디션의 대중화와 함께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한 것은 물론 버스킹 문화를 이끌었다. ‘쇼미더머니’와 ‘고등래퍼’는 마니아 장르에 불과했던 힙합을 대중적인 장르로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국내 힙합을 세계적인 트렌드에 발맞추게 하는데도 일조했다. 국내 굴지의 소속사 연습생에 불과했던 아이돌 지망생들을 국내 최고의 스타로 키운 ‘프로듀스 101’ 시리즈 역시 주춤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가요계에 활력을 안겼다. 분명 유의미한 업적을 남긴 채널이지만, 현재 Mnet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은 수준을 넘어 조금도 믿지 못하고 있다. ‘프로듀스 X 101’과 ‘프로듀스 48’의 결과에서 조작 정황이 드러났고, 해당 PD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보다 잠적하는데 급급했다. ‘아이돌 학교’는 조작은 물론 인권을 무시한 제작 행태도 드러났다. ‘쇼미더머니’는 자신들이 세운 룰에 모순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물론 불공정한 경쟁의 뉘앙스를 풍기며 ‘인맥 힙합’이라는 불명예를 갖게 됐다. 작년만 하더라도 화제성이 뜨거웠던 ‘쇼미더머니’ 여러 논란을 거치면서 대중의 눈 밖에 났다.  잘못된 행태 앞에서 적절하지 못하게 대응한 것도 문제다. ‘프로듀스 X 101’의 조작 정황이 분명히 드러난 시점에 연습생들의 노력과 심경 등 연습 과정이 담긴 ‘X1 FLASH’를 통해 지원한 대목은 가증스러웠다. 앞에서는 수사 협조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 하면서 뒤로는 엑스원으로 누릴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누리고 보겠다는 심리가 엿보였기 때문이다. 데뷔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한편으로 불안해하는 연습생들의 얼굴을 앞세우며 일종의 동정심을 유발한 행태는 비겁해 보였다.  또 10월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을 통해 드러난 오디션 프로그램의 조작 행태가 수면 위로 올라왔음에도, 약 20일 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Mnet이 오디션 조작 논란 과정에서 보여준 대처 능력은 최악에 가까웠다. 그런 가운데 ‘프로듀스 X 101’을 연출한 안준영 PD의 영장실질심사가 있는 5일, Mnet은 긴 침묵을 깨고 공식 사과했다. Mnet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은 반드시 책임지겠다”면서 “시청자와 팬, 출연자, 관계자 모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비록 뒤늦은 감이 있으나 자신의 문제를 반성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반성이 어쩔 수 없이 하는 기계적인 반성이 아니어야 한다.  또한 Mnet이 이룬 수많은 업적이 물거품이 돼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통해 자체적으로 정화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대중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구현하는 창의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남들은 시도하지 않았던 영역을 개척하는 추진력도 뛰어난 채널이었던 Mnet이 더 이상은 대중을 기만하는 무리수를 두지 말아야 한다.

[초점] ‘신뢰성’ 바닥 친 Mnet에 요구하고 싶은 것

함상범 기자 승인 2019.11.05 12:55 의견 0
사진제공=Ment

채널 Mnet이 국내 대중문화계에 끼친 영향력은 지대하다. 지상파 방송사도 시도하지 못했던 오디션의 시초인 ‘슈퍼스타K’ 시리즈를 통해 오디션의 대중화와 함께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한 것은 물론 버스킹 문화를 이끌었다. ‘쇼미더머니’와 ‘고등래퍼’는 마니아 장르에 불과했던 힙합을 대중적인 장르로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국내 힙합을 세계적인 트렌드에 발맞추게 하는데도 일조했다. 국내 굴지의 소속사 연습생에 불과했던 아이돌 지망생들을 국내 최고의 스타로 키운 ‘프로듀스 101’ 시리즈 역시 주춤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가요계에 활력을 안겼다.

분명 유의미한 업적을 남긴 채널이지만, 현재 Mnet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은 수준을 넘어 조금도 믿지 못하고 있다. ‘프로듀스 X 101’과 ‘프로듀스 48’의 결과에서 조작 정황이 드러났고, 해당 PD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보다 잠적하는데 급급했다. ‘아이돌 학교’는 조작은 물론 인권을 무시한 제작 행태도 드러났다. ‘쇼미더머니’는 자신들이 세운 룰에 모순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물론 불공정한 경쟁의 뉘앙스를 풍기며 ‘인맥 힙합’이라는 불명예를 갖게 됐다. 작년만 하더라도 화제성이 뜨거웠던 ‘쇼미더머니’ 여러 논란을 거치면서 대중의 눈 밖에 났다. 

잘못된 행태 앞에서 적절하지 못하게 대응한 것도 문제다. ‘프로듀스 X 101’의 조작 정황이 분명히 드러난 시점에 연습생들의 노력과 심경 등 연습 과정이 담긴 ‘X1 FLASH’를 통해 지원한 대목은 가증스러웠다. 앞에서는 수사 협조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 하면서 뒤로는 엑스원으로 누릴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누리고 보겠다는 심리가 엿보였기 때문이다. 데뷔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한편으로 불안해하는 연습생들의 얼굴을 앞세우며 일종의 동정심을 유발한 행태는 비겁해 보였다. 

또 10월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을 통해 드러난 오디션 프로그램의 조작 행태가 수면 위로 올라왔음에도, 약 20일 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Mnet이 오디션 조작 논란 과정에서 보여준 대처 능력은 최악에 가까웠다.

그런 가운데 ‘프로듀스 X 101’을 연출한 안준영 PD의 영장실질심사가 있는 5일, Mnet은 긴 침묵을 깨고 공식 사과했다. Mnet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은 반드시 책임지겠다”면서 “시청자와 팬, 출연자, 관계자 모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비록 뒤늦은 감이 있으나 자신의 문제를 반성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반성이 어쩔 수 없이 하는 기계적인 반성이 아니어야 한다.  또한 Mnet이 이룬 수많은 업적이 물거품이 돼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통해 자체적으로 정화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대중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구현하는 창의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남들은 시도하지 않았던 영역을 개척하는 추진력도 뛰어난 채널이었던 Mnet이 더 이상은 대중을 기만하는 무리수를 두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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