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가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최대 성과를 내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 구간을 지나 완전한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엔저 효과로 일본 여행 수요가 몰렸다. 동남아도 성수기를 맞이했다. 티웨이는 유럽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나선다. 10일 LCC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완전한 회복세를 보였다. 제주항공은 올 1분기 별도기준 매출 5392억원, 영업이익 751억원을 잠정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2%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1분기 대비 매출은 37.8%, 영업이익은 29.9%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제주항공은 최대 실적 요인으로 중·단거리 여행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일본, 중화권, 베트남, 필리핀, 괌 및 사이판 등 제주항공이 취항하는 중·단거리 국제선의 올 1분기 수송객수는 1810만7337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국제선 수송객 2160만7700명 중 83.8%를 차지했다. 특히 엔저 효과로 일본 노선 이용자수가 늘었다. 일본 여행객수는 올 1분기에만 620만5279명을 기록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585만2853명 대비 6%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한-일 노선 전체 이용객 중 15.9%인 98만4506명을 수송해 한-일 노선을 운항하는 전체 22개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수송객 수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경기 침체와 고물가, 고환율 등의 부담으로 비교적 경비 부담이 적은 중·단거리 여행 수요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이러한 여객 수요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일본 노선 다변화 전략을 펼쳤다. 소도시 노선인 마쓰야마, 시즈오카, 오이타, 히로시마의 경우 재운항과 신규 취항을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여간 일본인 탑승객 비율이 약 30%에 달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견고한 중·단거리 여행 수요에 맞춘 선제적이고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중국 노선 회복 지연 영향을 최소화했다"며 "중국 노선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진에어는 부산-타이베이 신규 노선을 취항하며 취항식을 가졌다. 박병률 진에어 대표(왼쪽 4번째) 와 임직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진에어) 진에어는 올 1분기 3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인 98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대비 16%가 증가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6분기 연속 흑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22.1% 증가한 4303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의 1분기 여객 실적은 164만779명으로 코로나19 시기인 2019년 155만여명을 넘었다. 최근 5년새 분기 최대치다. 진에어는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 1000억원을 가장 먼저 달성할 LCC로 평가되고 있다. 진에어도 일본과 동남아 여행 수요가 실적을 이끄는 데 기여했다. 또한 중화권 노선도 재개하고 있다. 진에어는 오는 7월18일부터 인천-홍콩 노선에 393석 규모의 중대형기 B777-200ER을 투입해 주 7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엔저로 인한 일본 노선 호조와 겨울 성수기에 따른 동남아 노선 수요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며 "인천-푸꾸옥 등 신규 취항과 성수기를 대비한 공급 증대, 효율적 기재 운영으로 여객 수요에 탄력적 대응을 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여객기 이용 모습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4230억원, 영업이익은 7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8% 늘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9% 줄었다. 유럽 노선 취항을 대비한 신규 인력 채용으로 인건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대비한 신규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의 올 1분기 여객 실적은 165만5808명으로, 지난해 131만여명보다 30만명 이상 늘었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취항을 통해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인해 유럽연합(EU) 조건부 승인 이행에 따라 유럽 노선들을 이관받기 때문이다. 당장에 5월부터 티웨이항공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부터 취항을 시작한다. 이는 호주 시드니 취항 이후 두 번째 중장거리 노선이다. 향후 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로마 등의 노선도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취항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프랑스 항공 당국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승인 조건 관련 양국의 항공 협정을 들어 티웨이항공 등 3개 국적기의 파리 노선 취항을 반대하는 일이 있었다. 티웨이항공은 "프랑스 파리 취항을 위한 프랑스 항공 당국의 승인은 현재 기준으로 아직 받지 않았다"면서 "유럽 노선 취항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취항을 위한 운항 및 객실 승무원과 정비사, 일반직 등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총 4번 분기별로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을 완료했다. 지난달인 4월 기준 전체 임직원수는 약 3000여명으로 2023년 대비 25% 늘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매 분기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고, 전 세계로의 노선 다각화에 힘쓸 계획"이라며,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운임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훨훨' 나는 LCC…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 최대 성과 이유는?

엔데믹 이후 꾸준히 늘어 1분기 최대 실적…日·동남아 여객 수요 주효
매출 1등 제주항공, 영업이익 1위 진에어
티웨이, 유럽 노선 확대…이달 자그레브 신규 취항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5.10 11:16 의견 0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가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최대 성과를 내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 구간을 지나 완전한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엔저 효과로 일본 여행 수요가 몰렸다. 동남아도 성수기를 맞이했다. 티웨이는 유럽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나선다.

10일 LCC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완전한 회복세를 보였다. 제주항공은 올 1분기 별도기준 매출 5392억원, 영업이익 751억원을 잠정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2%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1분기 대비 매출은 37.8%, 영업이익은 29.9%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제주항공은 최대 실적 요인으로 중·단거리 여행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일본, 중화권, 베트남, 필리핀, 괌 및 사이판 등 제주항공이 취항하는 중·단거리 국제선의 올 1분기 수송객수는 1810만7337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국제선 수송객 2160만7700명 중 83.8%를 차지했다.

특히 엔저 효과로 일본 노선 이용자수가 늘었다. 일본 여행객수는 올 1분기에만 620만5279명을 기록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585만2853명 대비 6%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한-일 노선 전체 이용객 중 15.9%인 98만4506명을 수송해 한-일 노선을 운항하는 전체 22개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수송객 수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경기 침체와 고물가, 고환율 등의 부담으로 비교적 경비 부담이 적은 중·단거리 여행 수요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이러한 여객 수요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일본 노선 다변화 전략을 펼쳤다. 소도시 노선인 마쓰야마, 시즈오카, 오이타, 히로시마의 경우 재운항과 신규 취항을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여간 일본인 탑승객 비율이 약 30%에 달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견고한 중·단거리 여행 수요에 맞춘 선제적이고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중국 노선 회복 지연 영향을 최소화했다"며 "중국 노선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진에어는 부산-타이베이 신규 노선을 취항하며 취항식을 가졌다. 박병률 진에어 대표(왼쪽 4번째) 와 임직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진에어)


진에어는 올 1분기 3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인 98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대비 16%가 증가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6분기 연속 흑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22.1% 증가한 4303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의 1분기 여객 실적은 164만779명으로 코로나19 시기인 2019년 155만여명을 넘었다. 최근 5년새 분기 최대치다. 진에어는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 1000억원을 가장 먼저 달성할 LCC로 평가되고 있다.

진에어도 일본과 동남아 여행 수요가 실적을 이끄는 데 기여했다. 또한 중화권 노선도 재개하고 있다. 진에어는 오는 7월18일부터 인천-홍콩 노선에 393석 규모의 중대형기 B777-200ER을 투입해 주 7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엔저로 인한 일본 노선 호조와 겨울 성수기에 따른 동남아 노선 수요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며 "인천-푸꾸옥 등 신규 취항과 성수기를 대비한 공급 증대, 효율적 기재 운영으로 여객 수요에 탄력적 대응을 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여객기 이용 모습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4230억원, 영업이익은 7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8% 늘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9% 줄었다. 유럽 노선 취항을 대비한 신규 인력 채용으로 인건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대비한 신규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의 올 1분기 여객 실적은 165만5808명으로, 지난해 131만여명보다 30만명 이상 늘었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취항을 통해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인해 유럽연합(EU) 조건부 승인 이행에 따라 유럽 노선들을 이관받기 때문이다.

당장에 5월부터 티웨이항공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부터 취항을 시작한다. 이는 호주 시드니 취항 이후 두 번째 중장거리 노선이다. 향후 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로마 등의 노선도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취항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프랑스 항공 당국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승인 조건 관련 양국의 항공 협정을 들어 티웨이항공 등 3개 국적기의 파리 노선 취항을 반대하는 일이 있었다.

티웨이항공은 "프랑스 파리 취항을 위한 프랑스 항공 당국의 승인은 현재 기준으로 아직 받지 않았다"면서 "유럽 노선 취항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취항을 위한 운항 및 객실 승무원과 정비사, 일반직 등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총 4번 분기별로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을 완료했다. 지난달인 4월 기준 전체 임직원수는 약 3000여명으로 2023년 대비 25% 늘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매 분기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고, 전 세계로의 노선 다각화에 힘쓸 계획"이라며,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운임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