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내년에 실손의료보험 갱신시점을 맞는 가입자 대부분은 보험료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도 아니고 10% 가까이 보험료가 인상된다는 소식에 보험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내년에 실손보험료를 평균 9% 내외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초 보험사들은 15∼20% 정도 인상하려고 했으나 금융당국의 인상률 완화 압박에 한 자릿수 인상률로 낮췄다. 다만 실손보험의 종류에 따라 인상률에 차이가 있다. 실손보험은 2009년 10월 이전에 판매된 표준화 이전 실손(구 실손), 2009년 10월∼2017년 3월에 팔린 표준화 실손, 2017년 4월부터 판매된 착한 실손(신 실손)으로 나뉜다. 이중 신 실손보험은 판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손해율이 비교적 안정적이라 오히려 내년에 보험료가 1%가량 내린다. 신 실손보험은 과잉 진료 행위가 일어나거나 불필요한 입원이 관행화된 항목을 특약으로 뺀 대신 보험료를 낮췄다. 표준화 실손보험은 내년에 보험료가 대부분 10% 남짓 오른다. 구 실손보험은 내년 4월에 보험료가 인상돼 당장 보험료가 오르는 것은 표준화 실손보험뿐이다. 하지만 구 실손보험 역시 10%대로 인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표준화실손보험이나 구 실손보험에 가입된 소비자가 많아 실제 느끼는 체감 인상률은 두 자리가 되는 셈이다. 게다가 이는 평균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고객별 인상률은 10%를 훌쩍 넘을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현재 실손보험 계약 건수는 3396만건으로 이 가운데 구 실손이 1005만건, 표준화 실손이 2140만건으로 전체 실손보험의 92.6%를 차지한다. 신 실손보험 계약은 237만건으로 7.0%에 그친다. 한 보험소비자는 “월급 빼고 다 오른다”면서 “팔 때는 어떻게든 가입하려고 이런저런 조건을 내걸고 보험금 줄 때는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그러더니 보험료 올리는 건 손해율 높다며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병원을 가지 않은 사람은 반대로 그만큼 보험료를 깎아주지도 않으면서 손해율이 나빠졌다고 왜 내 보험료가 비싸져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렇지 않아도 매년 갱신이 되면서 보험료가 조금씩 올라가는데 보험료는 비싸지고 써먹기는 힘들어지고 실손보험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2020년 실손보험료 대폭 인상…“왜 내 보험료가 오르나?” 소비자 불만 폭주

보험사들, 2020년 실손보험료 평균 9% 인상 추진 중

주가영 기자 승인 2019.12.30 11:24 의견 0

사진=픽사베이


내년에 실손의료보험 갱신시점을 맞는 가입자 대부분은 보험료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도 아니고 10% 가까이 보험료가 인상된다는 소식에 보험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내년에 실손보험료를 평균 9% 내외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초 보험사들은 15∼20% 정도 인상하려고 했으나 금융당국의 인상률 완화 압박에 한 자릿수 인상률로 낮췄다.

다만 실손보험의 종류에 따라 인상률에 차이가 있다.

실손보험은 2009년 10월 이전에 판매된 표준화 이전 실손(구 실손), 2009년 10월∼2017년 3월에 팔린 표준화 실손, 2017년 4월부터 판매된 착한 실손(신 실손)으로 나뉜다.

이중 신 실손보험은 판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손해율이 비교적 안정적이라 오히려 내년에 보험료가 1%가량 내린다. 신 실손보험은 과잉 진료 행위가 일어나거나 불필요한 입원이 관행화된 항목을 특약으로 뺀 대신 보험료를 낮췄다.

표준화 실손보험은 내년에 보험료가 대부분 10% 남짓 오른다. 구 실손보험은 내년 4월에 보험료가 인상돼 당장 보험료가 오르는 것은 표준화 실손보험뿐이다. 하지만 구 실손보험 역시 10%대로 인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표준화실손보험이나 구 실손보험에 가입된 소비자가 많아 실제 느끼는 체감 인상률은 두 자리가 되는 셈이다. 게다가 이는 평균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고객별 인상률은 10%를 훌쩍 넘을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현재 실손보험 계약 건수는 3396만건으로 이 가운데 구 실손이 1005만건, 표준화 실손이 2140만건으로 전체 실손보험의 92.6%를 차지한다. 신 실손보험 계약은 237만건으로 7.0%에 그친다.

한 보험소비자는 “월급 빼고 다 오른다”면서 “팔 때는 어떻게든 가입하려고 이런저런 조건을 내걸고 보험금 줄 때는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그러더니 보험료 올리는 건 손해율 높다며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병원을 가지 않은 사람은 반대로 그만큼 보험료를 깎아주지도 않으면서 손해율이 나빠졌다고 왜 내 보험료가 비싸져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렇지 않아도 매년 갱신이 되면서 보험료가 조금씩 올라가는데 보험료는 비싸지고 써먹기는 힘들어지고 실손보험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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