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 명대 초반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 사태가 가장 큰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자료=YTN) '흑인 사망 사건'에 분노한 시위가 미국을 넘어 프랑스, 영국 등 전세계로 확대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보건부는  미국 수도 워싱턴DC가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로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코로나19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에서는 전날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56명, 2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8857명, 468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흑인 사망 사건을 성토하는 시위는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독일, 스위스, 호주 등 세계 각국으로 번지고 있다. 각국 시위대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연대를 표하고 근본적으로 인종차별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위 현장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부추길 것이라는 보건 당국자들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많게는 수천 명씩 집결하는 상황이다 보니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가 더 쉽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상황도 마찬가지다. 프랑스는 2016년 흑인 청년이 경찰에 연행된 뒤 갑자기 숨진 사건이 있었다. 당시 경찰관들의 책임이 없었다는 결론이 최근에 나왔지만,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경찰의 책임을 묻는 여론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파리 경찰청이 추모 집회를 허가하지 않았지만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강행했다. 파리뿐 아니라 마르세유, 릴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비슷한 집회가 열렸다. 일부 시위대는 집기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해지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비말을 통한 재확산 위험이 제기된다. 프랑스는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령을 해제하고 등교도 상당 부분 재개한 상태다. 시위 규모가 더 커질 경우 치안 불안과 바이러스 재확산 등 여러 위기가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정부와 보건당국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날 BBC에 따르면 2020년 4월 기준 미국 시카고의 코로나19 사망자 중 72%가 흑인이다. 시카고 전체 인구 비중에서 흑인은 3분의 1에 해당한다. 미국 조지아주는 백인이 전체 인구의 58%인데, 확진자의 60%는 비백인으로 파악된다.  영국도 초기 코로나19 확진자 중 35%가 유색인종이었다. 영국과 웨일스의 유색인종 비율이 14%라는 통계를 생각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확산 새 변수로 떠오른 '흑인 사망' 항의 시위..미국·프랑스 등 대규모 감염 전파 우려

김미라 기자 승인 2020.06.04 12:03 의견 0

2일(현지시간) 미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 명대 초반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 사태가 가장 큰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자료=YTN)

'흑인 사망 사건'에 분노한 시위가 미국을 넘어 프랑스, 영국 등 전세계로 확대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보건부는  미국 수도 워싱턴DC가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로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코로나19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에서는 전날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56명, 2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8857명, 468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흑인 사망 사건을 성토하는 시위는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독일, 스위스, 호주 등 세계 각국으로 번지고 있다. 각국 시위대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연대를 표하고 근본적으로 인종차별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위 현장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부추길 것이라는 보건 당국자들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많게는 수천 명씩 집결하는 상황이다 보니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가 더 쉽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상황도 마찬가지다. 프랑스는 2016년 흑인 청년이 경찰에 연행된 뒤 갑자기 숨진 사건이 있었다. 당시 경찰관들의 책임이 없었다는 결론이 최근에 나왔지만,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경찰의 책임을 묻는 여론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파리 경찰청이 추모 집회를 허가하지 않았지만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강행했다. 파리뿐 아니라 마르세유, 릴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비슷한 집회가 열렸다. 일부 시위대는 집기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해지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비말을 통한 재확산 위험이 제기된다. 프랑스는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령을 해제하고 등교도 상당 부분 재개한 상태다. 시위 규모가 더 커질 경우 치안 불안과 바이러스 재확산 등 여러 위기가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정부와 보건당국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날 BBC에 따르면 2020년 4월 기준 미국 시카고의 코로나19 사망자 중 72%가 흑인이다. 시카고 전체 인구 비중에서 흑인은 3분의 1에 해당한다. 미국 조지아주는 백인이 전체 인구의 58%인데, 확진자의 60%는 비백인으로 파악된다. 

영국도 초기 코로나19 확진자 중 35%가 유색인종이었다. 영국과 웨일스의 유색인종 비율이 14%라는 통계를 생각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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