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 뷰어스=박정선 기자] 신인 아이돌의 가장 큰 과제는 인지도 싸움이다. 신인 아이돌을 내놓는 대다수의 소속사들은 초반 인지도를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여러 가지 수단 중 가장 유력한 것은 방송이다. 자연스럽게 이어진 방송과의 결탁이 내놓은 것이 바로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아이돌 리얼리티의 출발점이라 하면, 2000년 MBC 예능프로그램 ‘목표달성 토요일’의 코너였던 ‘god의 육아일기’(이하 ‘육아일기’)를 꼽을 수 있겠다. 당시 신인그룹이던 god는 재민이라는 어린 남자 아이를 맡아 키우면서 여러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냈다. 그 인기는 무서울 정도였다. 심지어 “재민이가 god를 키웠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 인기는 1회성에 그치지 않고, 다음 앨범의 히트로까지 이어졌다.

‘god의 육아일기’가 큰 반향을 일으키자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이후에도 꾸준히 대중들을 찾고 있다. 2005년에는 MC 박경림이 SS501의 숙소를 찾아 잠든 멤버들을 깨우는 모습을 담은 MBC ‘깨워줘서 고마워’가 방영됐다. 이 프로그램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해 멤버들을 깨우고, 잠이 덜 깬 멤버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2006년에는 YG가 방송사와 손을 잡았다. MTV ‘리얼다큐 빅뱅’을 통해 6명의 후보 중 한 명을 떨어뜨려 지금의 빅뱅 멤버를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팬덤이 형성되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데뷔 이후에는 ‘빅뱅TV’로 인기를 더욱 견고히 했다. 빅뱅의 성공에 이어 투애니원(2NE1)도 2009년 Mnet ‘2NE1 TV’를 선보였다. 멤버들의 일상을 기록한 이 프로그램은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던 멤버들의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연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Mnet은 투애니원 이후 인피니트의 ‘인피니트 당신은 나의 오빠’를 제작했다. 여고생 한 명과 함께 생활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렸다.

이후 케이블 채널인 MBC에브리원과 MBC뮤직은 쉴 틈 없이 아이돌 리얼리티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나섰다. MBC에브리원은 ‘쇼타임’이라는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2013년 엑소 편을 시작으로 비스트, 에이핑크, 씨스타, EXID, 인피니트까지 총 6시즌이 방송됐고, MBC뮤직 ‘어느 멋진 날’은 샤이니를 시작으로 B1A4, 엠버, 슈퍼주니어, 빅스, AOA, 걸스데이, 여자친구, 세븐틴이 각각 여행을 테마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완성해나갔다.

방송사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쏟아지자 소속사는 콘텐츠를 직접 만들기에 나섰다. 더구나 포털사이트의 거대화, 스마트폰 보급 등 인터넷 시장의 변화에 맞물려 자체제작 리얼리티가 더 위력을 더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 빅슨는 2012년부터 ‘빅스티비’라는 자체 제작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제작, 시즌 2까지 방영됐고, 비투비는 ‘더 비트’를 시즌3까지 선보였다. 스누퍼도 ‘신인백서’를 만들어냈고, 방탄소년단은 ‘방탄밤’, 나인뮤지스는 ‘나뮤캐스트’, 갓세븐은 ‘리얼 갓세븐’ 등을 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TV, V라이브 등 생중계 프로그램을 통한 리얼리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듯 아이돌, 특히 신인 아이돌에게 리얼리티는 필수코스가 됐다. 홍수처럼 쏟아진 아이돌 리얼리티에서 차별화를 주기위한 변화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뷰어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naver.com 박정선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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