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제공) [뷰어스=이소희 기자] ‘스카이(SKY) 캐슬’ PD가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문제로 떠올랐던 이슈들에 대해 조심스러우면서도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 캐슬’ 조현탁 PD는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스카이 캐슬’은 우리나라 교육계의 어두운 면과 삐뚤어진 욕심을 조명하며 사회에 큰 화두를 던졌다. 더 나아가 진정한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까지 만들었다. 특히 무거운 주제를 섬세한 감정선과 어느 하나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연출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 덕분에 ‘스카이 캐슬’은 드라마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1.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시작한 드라마는 매회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리고 지난 19일 방송한 18회로 22.3%를 달성하며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기록인 ‘도깨비’(18.6%)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에도 ‘스카이 캐슬’은 23.2%를 차지하며 또 다른 기록을 쓰고 있다. ■ 사회적 반작용부터 캐릭터 지적까지 하지만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만큼 ‘예서 책상’이 불티나게 팔리고 실제 입시 코디를 찾는 등 사회적 반작용의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 PD는 “실제로 김주영 같은 코디를 찾고 문의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게 우리 교육 현실의 얼굴인 것 같다. 답답하고 아쉽다. 물론 그런 리액션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우리 드라마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정보차원이 아니라 교육으로 인해 불거지는 부모자식간의 이야기다. 20회까지 끝나고 나면 깨달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깊은 의도를 강조했다. (사진=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아울러 ‘막장 설정’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막장은 죄가 없다”면서 웃어 보였다. 이어 조 PD는 “이게 자극만을 위해 악의적으로 사용되면 개연성이나 설득력이 없을 때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카이 캐슬’ 속 막장처럼 비춰지는 것들은) 우리가 하려던 이야기를 풍부하게 운반하기 위해 가져온 설정들일 뿐이다. 이런 걸로 인해 사람들이 더 좋아할 거라고 먼저 생각한 적은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조 PD는 극 중 캐릭터에 관한 지적에도 입을 열었다. 그는 극 중 엄마들이 가정을 돌보는 역할로만 비춰진다는 지적과 관련해 “촬영에 집중하느라 이런 이야기는 최근 알았다. ‘스카이 캐슬’은 다양한 엄마들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그것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이런 해석들이 나오는 것 같다. 시청자들이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 초반 이수임 캐릭터는 선한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욕을 먹는 일이 있었다. 캐슬 사람들과 달리 정의를 추구해 ‘오지랖이다’ ‘대책 없이 나선다’ 등의 말을 들었다. 이에 조 PD는 “괴로웠던 부분이다. (이수임을 연기한) 이태란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해석을 하시니 어찌할 도리가 없더라”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이태란을 보며 느낀 게 있다. 이태란이 이런 평을 알고 있으면서도 꿋꿋하게 한 신 한 신 최선을 다해 하시더라. 존경스럽다고 생각했다. 결국 나중에 ‘판사수임’ ‘빛수임’ 등의 말로 바뀌었다. 보통 한 번 시청자 눈 밖에 나면 돌아오기 힘든데 배우가 진심을 다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 OST 표절논란과 대본 유츨 대하는 다른 자세 ‘스카이 캐슬’은 외부적으로도 문제를 겪었다. 최근에는 드라마를 상징하는 중요한 OST ‘위 올 라이(We all lie)’가 최근 표절 시비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조 PD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일을 하느라 전혀 몰랐다가 어제 늦게 소식을 들었다. 확인되지 않은 부분들이 남아 있는 것 같아서 따로 말씀은 못 드리겠다”면서도 “그걸 떠나 개인적으로 말을 하자면, 김태성 음악감독이 성실하게 일 해왔고 나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왔기에 신뢰가 높다. 그래서 우려하는 일은 아니지 않을까 싶지만, 아직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아 섣불리 말씀드릴 수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서는 17, 18회 대본이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한창 ‘스카이 캐슬’의 긴장감이 극에 달할 때라 파장이 상당했다. 이 부분을 대하는 조 PD의 입장은 강경했다. 그는 “17부 편집을 하고 있다가 뒤늦게 유출 소식을 들었다.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보일까 치열하게 고민하던 터에 이미 대본이 유출돼서, 실은 굉장히 분노했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황당했던 당시 심정을 드러냈다. (사진=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이어 “우리가 현장에서 힘들게 짜낸 건데 이게 쉽게 밖으로 유출됐다. 이건 범죄라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유명세로 인한 것이고 마케팅이 되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업계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도 재발하지 않도록 힘쓸 것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대본 유출과 별개로 시청자들이 수많은 스포일러를 제기하며 내용을 추측한 것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이 추측한 내용들을)보지는 못 했다. 배우들이 ‘이런 내용들이 있다’고 말해주더라. 그런데 맞는 것도 있겠지만 내가 들은 건 대부분이 틀렸다. 그런데 틀린 스포일러가 이렇게까지 디테일할 수 있고 덩치를 불릴 수 있는지 참 신기했다”며 웃었다. 현재 ‘스카이 캐슬’은 오는 2월 1일 오후 11시 최종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드라마가 이미 비지상파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기념비적인 숫자로 끝을 맺을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 ② 화제작 vs 문제작 ‘스카이 캐슬’, PD의 솔직한 입장들

이소희 기자 승인 2019.01.31 15:44 | 최종 수정 2138.03.02 00:00 의견 0
(사진=JTBC 제공)
(사진=JTBC 제공)

[뷰어스=이소희 기자] ‘스카이(SKY) 캐슬’ PD가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문제로 떠올랐던 이슈들에 대해 조심스러우면서도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 캐슬’ 조현탁 PD는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스카이 캐슬’은 우리나라 교육계의 어두운 면과 삐뚤어진 욕심을 조명하며 사회에 큰 화두를 던졌다. 더 나아가 진정한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까지 만들었다. 특히 무거운 주제를 섬세한 감정선과 어느 하나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연출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 덕분에 ‘스카이 캐슬’은 드라마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1.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시작한 드라마는 매회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리고 지난 19일 방송한 18회로 22.3%를 달성하며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기록인 ‘도깨비’(18.6%)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에도 ‘스카이 캐슬’은 23.2%를 차지하며 또 다른 기록을 쓰고 있다.

■ 사회적 반작용부터 캐릭터 지적까지

하지만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만큼 ‘예서 책상’이 불티나게 팔리고 실제 입시 코디를 찾는 등 사회적 반작용의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 PD는 “실제로 김주영 같은 코디를 찾고 문의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게 우리 교육 현실의 얼굴인 것 같다. 답답하고 아쉽다. 물론 그런 리액션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우리 드라마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정보차원이 아니라 교육으로 인해 불거지는 부모자식간의 이야기다. 20회까지 끝나고 나면 깨달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깊은 의도를 강조했다.

(사진=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사진=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아울러 ‘막장 설정’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막장은 죄가 없다”면서 웃어 보였다. 이어 조 PD는 “이게 자극만을 위해 악의적으로 사용되면 개연성이나 설득력이 없을 때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카이 캐슬’ 속 막장처럼 비춰지는 것들은) 우리가 하려던 이야기를 풍부하게 운반하기 위해 가져온 설정들일 뿐이다. 이런 걸로 인해 사람들이 더 좋아할 거라고 먼저 생각한 적은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조 PD는 극 중 캐릭터에 관한 지적에도 입을 열었다. 그는 극 중 엄마들이 가정을 돌보는 역할로만 비춰진다는 지적과 관련해 “촬영에 집중하느라 이런 이야기는 최근 알았다. ‘스카이 캐슬’은 다양한 엄마들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그것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이런 해석들이 나오는 것 같다. 시청자들이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 초반 이수임 캐릭터는 선한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욕을 먹는 일이 있었다. 캐슬 사람들과 달리 정의를 추구해 ‘오지랖이다’ ‘대책 없이 나선다’ 등의 말을 들었다. 이에 조 PD는 “괴로웠던 부분이다. (이수임을 연기한) 이태란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해석을 하시니 어찌할 도리가 없더라”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이태란을 보며 느낀 게 있다. 이태란이 이런 평을 알고 있으면서도 꿋꿋하게 한 신 한 신 최선을 다해 하시더라. 존경스럽다고 생각했다. 결국 나중에 ‘판사수임’ ‘빛수임’ 등의 말로 바뀌었다. 보통 한 번 시청자 눈 밖에 나면 돌아오기 힘든데 배우가 진심을 다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사진=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 OST 표절논란과 대본 유츨 대하는 다른 자세

‘스카이 캐슬’은 외부적으로도 문제를 겪었다. 최근에는 드라마를 상징하는 중요한 OST ‘위 올 라이(We all lie)’가 최근 표절 시비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조 PD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일을 하느라 전혀 몰랐다가 어제 늦게 소식을 들었다. 확인되지 않은 부분들이 남아 있는 것 같아서 따로 말씀은 못 드리겠다”면서도 “그걸 떠나 개인적으로 말을 하자면, 김태성 음악감독이 성실하게 일 해왔고 나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왔기에 신뢰가 높다. 그래서 우려하는 일은 아니지 않을까 싶지만, 아직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아 섣불리 말씀드릴 수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서는 17, 18회 대본이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한창 ‘스카이 캐슬’의 긴장감이 극에 달할 때라 파장이 상당했다. 이 부분을 대하는 조 PD의 입장은 강경했다.

그는 “17부 편집을 하고 있다가 뒤늦게 유출 소식을 들었다.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보일까 치열하게 고민하던 터에 이미 대본이 유출돼서, 실은 굉장히 분노했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황당했던 당시 심정을 드러냈다.

(사진=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사진=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이어 “우리가 현장에서 힘들게 짜낸 건데 이게 쉽게 밖으로 유출됐다. 이건 범죄라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유명세로 인한 것이고 마케팅이 되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업계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도 재발하지 않도록 힘쓸 것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대본 유출과 별개로 시청자들이 수많은 스포일러를 제기하며 내용을 추측한 것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이 추측한 내용들을)보지는 못 했다. 배우들이 ‘이런 내용들이 있다’고 말해주더라. 그런데 맞는 것도 있겠지만 내가 들은 건 대부분이 틀렸다. 그런데 틀린 스포일러가 이렇게까지 디테일할 수 있고 덩치를 불릴 수 있는지 참 신기했다”며 웃었다.

현재 ‘스카이 캐슬’은 오는 2월 1일 오후 11시 최종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드라마가 이미 비지상파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기념비적인 숫자로 끝을 맺을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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