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를 주의하세요 [뷰어스=남우정 기자] '기묘한 가족'은 예측 불가다. 그 웃음 코드마저도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고 있다.  지난 13일 개봉한 '기묘한 가족'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멍 때리는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코믹 좀비 블록버스터 영화다. 기존의 좀비물과는 전혀 다르다. 세대간 갈등이 극으로 치솟은 때에 패륜 드립과 꼰대의 면모를 한번에 보여주기도 한다. 아슬아슬하지만 엇박자 유머가 터진다.   ■ 장면1 동네 노인들과 고스톱을 치던 만덕(박인환)은 돈을 잃을 위기에 놓이자 깽판을 놓는다. 동네에서 계속 짖는 개 핑계를 대며 화장실로 나선 만덕은 그곳에서 좀비인 쫑비(정가람)과 만났다. 화장실 칸에 들어가있던 쫑비의 곁엔 휴지통이 엎어져 있다. 뚫어뻥을 들고 쫑비를 다그치던 만덕은 쫑비가 직접적으로 얼굴을 마주보자 “어디 어른한테 눈깔을 부라리고”라며 호통을 친다. 그 다음은 뚫어뻥 타작이다. 결국 만덕은 쫑비에게 물리는 결과를 얻었다.  ■ 장면2 쫑비의 범상치 않음을 깨달은 만덕의 가족들. 그 중 서울에서 내려온 둘째 아들 민걸(김남길)은 영화 ‘부산행’을 보여주며 쫑비가 좀비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영상을 본 가족들은 쫑비에게 물린 만덕을 자연스럽게 멀리한다. 심지어 후라이팬으로 머리를 날려 만덕을 기절시킨다. 다음날 준걸(정재영)을 제외하고 가족들은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며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는다. 인터넷 서핑을 통해 좀비 자료를 모은 민걸은 당당하게 아버지를 가리키며 “죽여야 해”라고 말한다. 사사로운 정에 흔들리면 안 된다며 갑자기 등장한 아버지를 병으로 내리치곤 “죽어라 좀비새끼야”라고 외친다.  ■ 불편한 시선 ‘기묘한 가족’은 신선하긴 하지만 대중적인 작품은 아니다. 기존의 클리셰를 비틀었다. 호불호가 확연하게 갈릴 수밖에 없는 소재이자 설정이다. 유머 코드까지 비틀어서 엇박자 웃음을 선사한다. 역시나 이 마저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혐오의 시대라고 했다. 온라인만 보더라도 특정 세대를 혐오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오죽했으면 ‘틀딱’이라는 비속어까지 나왔을까.  ‘기묘한 가족’ 속 만덕은 전형적인 꼰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만덕과 처음 만난 쫑비는 화장실 휴지통을 엎었을 뿐이지 만덕을 해하진 않았다. 하지만 만덕은 무작정 폭력을 휘두른다.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고 지적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꼰대스러움의 정석이다. 그렇게 쫑비을 가르치려고 들었던 만덕이 한 순간에 가족들에게 패륜 드립을 듣는 처지가 됐다. 핏줄로 연결된 자식들은 만덕이 좀비로 의심되자 가차 없이 버린다. 이젠 아버지가 아니라 좀비라며 폭행을 가하기도 한다. 가해자에서 단번에 피해자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렇듯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은 ‘기묘한 가족’만의 웃음 코드다. 하지만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은 웃음이다. ‘조선시대에서 왔냐’라고 비난할 지도 모르겠지만 유머화 된 패륜 드립은 아슬아슬하다. 결국 웃음조차도 호불호가 나뉜 셈이다.

‘기묘한 가족’ 난무하는 패륜드립, 아슬아슬한 유머

남우정 기자 승인 2019.02.19 00:36 | 최종 수정 2138.04.09 00:00 의견 0

※스포를 주의하세요

[뷰어스=남우정 기자] '기묘한 가족'은 예측 불가다. 그 웃음 코드마저도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고 있다. 

지난 13일 개봉한 '기묘한 가족'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멍 때리는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코믹 좀비 블록버스터 영화다. 기존의 좀비물과는 전혀 다르다. 세대간 갈등이 극으로 치솟은 때에 패륜 드립과 꼰대의 면모를 한번에 보여주기도 한다. 아슬아슬하지만 엇박자 유머가 터진다.  

■ 장면1

동네 노인들과 고스톱을 치던 만덕(박인환)은 돈을 잃을 위기에 놓이자 깽판을 놓는다. 동네에서 계속 짖는 개 핑계를 대며 화장실로 나선 만덕은 그곳에서 좀비인 쫑비(정가람)과 만났다. 화장실 칸에 들어가있던 쫑비의 곁엔 휴지통이 엎어져 있다. 뚫어뻥을 들고 쫑비를 다그치던 만덕은 쫑비가 직접적으로 얼굴을 마주보자 “어디 어른한테 눈깔을 부라리고”라며 호통을 친다. 그 다음은 뚫어뻥 타작이다. 결국 만덕은 쫑비에게 물리는 결과를 얻었다. 

■ 장면2

쫑비의 범상치 않음을 깨달은 만덕의 가족들. 그 중 서울에서 내려온 둘째 아들 민걸(김남길)은 영화 ‘부산행’을 보여주며 쫑비가 좀비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영상을 본 가족들은 쫑비에게 물린 만덕을 자연스럽게 멀리한다. 심지어 후라이팬으로 머리를 날려 만덕을 기절시킨다. 다음날 준걸(정재영)을 제외하고 가족들은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며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는다. 인터넷 서핑을 통해 좀비 자료를 모은 민걸은 당당하게 아버지를 가리키며 “죽여야 해”라고 말한다. 사사로운 정에 흔들리면 안 된다며 갑자기 등장한 아버지를 병으로 내리치곤 “죽어라 좀비새끼야”라고 외친다. 

■ 불편한 시선

‘기묘한 가족’은 신선하긴 하지만 대중적인 작품은 아니다. 기존의 클리셰를 비틀었다. 호불호가 확연하게 갈릴 수밖에 없는 소재이자 설정이다. 유머 코드까지 비틀어서 엇박자 웃음을 선사한다. 역시나 이 마저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혐오의 시대라고 했다. 온라인만 보더라도 특정 세대를 혐오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오죽했으면 ‘틀딱’이라는 비속어까지 나왔을까.  ‘기묘한 가족’ 속 만덕은 전형적인 꼰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만덕과 처음 만난 쫑비는 화장실 휴지통을 엎었을 뿐이지 만덕을 해하진 않았다. 하지만 만덕은 무작정 폭력을 휘두른다.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고 지적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꼰대스러움의 정석이다.

그렇게 쫑비을 가르치려고 들었던 만덕이 한 순간에 가족들에게 패륜 드립을 듣는 처지가 됐다. 핏줄로 연결된 자식들은 만덕이 좀비로 의심되자 가차 없이 버린다. 이젠 아버지가 아니라 좀비라며 폭행을 가하기도 한다. 가해자에서 단번에 피해자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렇듯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은 ‘기묘한 가족’만의 웃음 코드다. 하지만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은 웃음이다. ‘조선시대에서 왔냐’라고 비난할 지도 모르겠지만 유머화 된 패륜 드립은 아슬아슬하다. 결국 웃음조차도 호불호가 나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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