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뷰어스=장수정 기자] ‘열혈사제’로 시청률 20% 돌파라는 쉽지 않은 기록을 달성한 김남길은 모든 공을 주변인들에게 돌렸다. 동료들과의 끈끈함은 6개월 간 김남길을 달리게 한 원동력이었다. 김남길은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가 끝난 지 10여 일이 시점에 진행된 인터뷰 현장에서도 여전히 허전함을 느낀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가족 중 누가 없어진 기분까지 들었다. 주말 동안에 배우들끼리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며 “다른 것보다 김성균과 오늘 뭐 먹을지 고민을 나눌 수 없다는 게 슬펐다”고 배우들 간의 남다른 호흡을 강조했다. 타이틀롤을 맡은 김남길은 주변 배우들을 자신이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이번 드라마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많았기에 그들의 앙상블이 무엇보다 중요했고, 이에 김남길은 그들 모두에게 애정을 가지기도 했다. “연기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결을 가지고 하는지도 중요하다. 고집이 있는 것도 좋지만 그게 욕망으로 변질되거나 아집이 되면 안 좋다. 이번에는 모두가 상대방 캐릭터를 배려하면서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려다 보니 전체적인 그림을 더 좋게 만든 것 같다.” 예전부터 소모되는 캐릭터 없이 모두가 함께 달리는 작품을 만나고 싶었다는 김남길은 그래서 이번 작품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는 높은 시청률을 실제로 체감하진 못 했다며 “인기보다는 다 같이 드라마 안에서 생생했다는 게 좋았다. 여태 내가 그런 조화를 추구해왔는데 이번에 달성했다”고 했다. “단순하게 주인공들을 받쳐주거나 소모적으로 쓰이지 않기 위해 단역들에게도 신경을 쓰곤 한다. 모든 캐릭터에게 가능성을 열어주는 게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돋보이려고 치고 나가면 전체의 완성도가 깨진다고 생각한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주변 배우들과의 조화도 좋았지만 김남길은 구담구 악의 카르텔에 분노로 맞서는 신부 김해일 역을 맡아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며 ‘인생 캐릭터’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거 트라우마를 신앙심으로 극복하는 사제의 모습부터 불의에는 가차 없이 응징을 날리는 히어로 면모까지, 다양한 감정들을 소화하며 활약한 것은 분명 김남길의 몫이었다. “이제 시작인데 ‘인생 캐릭터’라는 말이 나오면 되겠나. 그러니까 꼭 내가 은퇴해야 할 것만 같다”고 쑥스러움을 표했다. 겸손한 말과는 달리 김남길은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며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에도 촬영장에 복귀하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았다. “반응이 좋아 더 잘해보려고 할 때 갈비뼈를 다쳤다. 촬영 시작을 빨리 해서 퀄리티 부분에서 자신은 있었다. 편집이나 CG, 음악으로 보완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당시를 회상한 김남길은 “결방을 결정했다고 쉬라고 말해주셨지만, 흐름을 끊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래서 결방이 되기 직전 퇴원을 했다.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방으로 진행을 하게 됐고, 동료들에게 그런 부분이 미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의 부상투혼 덕분에 김남길이 사제복을 펄럭이며 펼치는 화려한 액션 장면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단순히 강하고, 잔인한 액션보다 좀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 애쓴 점은 그만의 현실적인 액션 구현을 가능케 했다. 그는 이에 대해 “몸이 예전 같지 않은 것도 있지만, 지금은 유연함을 더 추구하게 됐다. 액션 성격도 투박하고, 강한 걸 신경 썼다면 지금은 유연성 있게 특히 무용하는 것처럼 하려고 콘셉트를 많이 바꿨다”고 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남길과 두 작품을 함께 한 김선웅 무술 감독과 사제복과 롱코트를 입은 김남길을 고속 촬영으로 담아낸 이명우 PD의 ‘신의 한 수’들 역시 그의 활약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장치들이 됐다. 김남길은 김선웅 무술 감독에 대해 “영화 ‘무뢰한’에서 함께 했던 무술 감독이다. 그래서 내가 뭘 잘하고, 또 어떤 것을 피하는지 아셨다. 내 위주로 짜주셔서 더 내가 돋보였던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무술 감독님이 좋았던 게 필요할 때는 액션 안에 웃음 코드를 넣어주시기도 했다. 시원함을 선사해야 할 땐 유쾌하고 리듬감 있는 액션을 짜주셨고, 흑화가 됐을 땐 원초적인 액션을 담아주셨다. 감정적인 걸 액션 안에도 정말 잘 녹여주셨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배우 개인의 능력치로 표현을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의상이나 음악, 카메라 효과 등이 잘 어우러졌던 것 같다. 능력 있는 스태프들과 하면 이런 도움을 정말 많이 받게 된다.” 자신과 작품을 빛나게 해 준 원동력은 동료들과의 좋았던 호흡이라고 강조한 김남길은 “백상예술대상이나 벌써부터 SBS 연기대상을 언급해주시지만, 상이 내 개인의 몫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사람들이 고생한 걸 보상받는다는 뜻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나뿐 아니라 ‘열혈사제’에서 상을 받을 배우들은 너무 많은 것 같다. 지금은 그런 의미가 많이 사라졌지만 축제의 의미로 시상식에 가서 축하하고 싶다.”

[마주보기] ‘열혈사제’ 김남길 “드라마 성공? ‘함께’해 좋았다”

장수정 기자 승인 2019.05.01 10:53 | 최종 수정 2138.08.29 00:00 의견 0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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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장수정 기자] ‘열혈사제’로 시청률 20% 돌파라는 쉽지 않은 기록을 달성한 김남길은 모든 공을 주변인들에게 돌렸다. 동료들과의 끈끈함은 6개월 간 김남길을 달리게 한 원동력이었다.

김남길은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가 끝난 지 10여 일이 시점에 진행된 인터뷰 현장에서도 여전히 허전함을 느낀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가족 중 누가 없어진 기분까지 들었다. 주말 동안에 배우들끼리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며 “다른 것보다 김성균과 오늘 뭐 먹을지 고민을 나눌 수 없다는 게 슬펐다”고 배우들 간의 남다른 호흡을 강조했다.

타이틀롤을 맡은 김남길은 주변 배우들을 자신이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이번 드라마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많았기에 그들의 앙상블이 무엇보다 중요했고, 이에 김남길은 그들 모두에게 애정을 가지기도 했다.

“연기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결을 가지고 하는지도 중요하다. 고집이 있는 것도 좋지만 그게 욕망으로 변질되거나 아집이 되면 안 좋다. 이번에는 모두가 상대방 캐릭터를 배려하면서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려다 보니 전체적인 그림을 더 좋게 만든 것 같다.”

예전부터 소모되는 캐릭터 없이 모두가 함께 달리는 작품을 만나고 싶었다는 김남길은 그래서 이번 작품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는 높은 시청률을 실제로 체감하진 못 했다며 “인기보다는 다 같이 드라마 안에서 생생했다는 게 좋았다. 여태 내가 그런 조화를 추구해왔는데 이번에 달성했다”고 했다.

“단순하게 주인공들을 받쳐주거나 소모적으로 쓰이지 않기 위해 단역들에게도 신경을 쓰곤 한다. 모든 캐릭터에게 가능성을 열어주는 게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돋보이려고 치고 나가면 전체의 완성도가 깨진다고 생각한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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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배우들과의 조화도 좋았지만 김남길은 구담구 악의 카르텔에 분노로 맞서는 신부 김해일 역을 맡아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며 ‘인생 캐릭터’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거 트라우마를 신앙심으로 극복하는 사제의 모습부터 불의에는 가차 없이 응징을 날리는 히어로 면모까지, 다양한 감정들을 소화하며 활약한 것은 분명 김남길의 몫이었다. “이제 시작인데 ‘인생 캐릭터’라는 말이 나오면 되겠나. 그러니까 꼭 내가 은퇴해야 할 것만 같다”고 쑥스러움을 표했다.

겸손한 말과는 달리 김남길은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며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에도 촬영장에 복귀하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았다. “반응이 좋아 더 잘해보려고 할 때 갈비뼈를 다쳤다. 촬영 시작을 빨리 해서 퀄리티 부분에서 자신은 있었다. 편집이나 CG, 음악으로 보완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당시를 회상한 김남길은 “결방을 결정했다고 쉬라고 말해주셨지만, 흐름을 끊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래서 결방이 되기 직전 퇴원을 했다.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방으로 진행을 하게 됐고, 동료들에게 그런 부분이 미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의 부상투혼 덕분에 김남길이 사제복을 펄럭이며 펼치는 화려한 액션 장면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단순히 강하고, 잔인한 액션보다 좀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 애쓴 점은 그만의 현실적인 액션 구현을 가능케 했다. 그는 이에 대해 “몸이 예전 같지 않은 것도 있지만, 지금은 유연함을 더 추구하게 됐다. 액션 성격도 투박하고, 강한 걸 신경 썼다면 지금은 유연성 있게 특히 무용하는 것처럼 하려고 콘셉트를 많이 바꿨다”고 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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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과 두 작품을 함께 한 김선웅 무술 감독과 사제복과 롱코트를 입은 김남길을 고속 촬영으로 담아낸 이명우 PD의 ‘신의 한 수’들 역시 그의 활약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장치들이 됐다.

김남길은 김선웅 무술 감독에 대해 “영화 ‘무뢰한’에서 함께 했던 무술 감독이다. 그래서 내가 뭘 잘하고, 또 어떤 것을 피하는지 아셨다. 내 위주로 짜주셔서 더 내가 돋보였던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무술 감독님이 좋았던 게 필요할 때는 액션 안에 웃음 코드를 넣어주시기도 했다. 시원함을 선사해야 할 땐 유쾌하고 리듬감 있는 액션을 짜주셨고, 흑화가 됐을 땐 원초적인 액션을 담아주셨다. 감정적인 걸 액션 안에도 정말 잘 녹여주셨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배우 개인의 능력치로 표현을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의상이나 음악, 카메라 효과 등이 잘 어우러졌던 것 같다. 능력 있는 스태프들과 하면 이런 도움을 정말 많이 받게 된다.”

자신과 작품을 빛나게 해 준 원동력은 동료들과의 좋았던 호흡이라고 강조한 김남길은 “백상예술대상이나 벌써부터 SBS 연기대상을 언급해주시지만, 상이 내 개인의 몫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사람들이 고생한 걸 보상받는다는 뜻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나뿐 아니라 ‘열혈사제’에서 상을 받을 배우들은 너무 많은 것 같다. 지금은 그런 의미가 많이 사라졌지만 축제의 의미로 시상식에 가서 축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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