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오너 리스크 등 각종 악재로 인해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생명보험업계 '빅3'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모두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상황이다. 이미 삼성과 한화생명이 중징계를 받은데 이어 교보생명도 내년 상반기 중 심판대에 오를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로 시작된 릴레이 중징계는 각사의 신사업 진출을 가로막는다. 이에 생보험계는 비상이 걸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 7월부터 교보생명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 간 소송이 소비자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집중 점검하고 있다. 신 회장과 어피니티 컨소시엄 등 FI는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행사와 관련한 중재 소송을 진행중이다. 이 소송에서 신 회장에 불리한 결론이 나오면 교보생명 경영권이 위태로울 수 있다. 이 때문에 교보생명은 FI의 풋옵션 가격을 높이 매겼다며 딜로이트안진을 고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했다. 또 지난 2012년 어피니티 등 FI는 교보생명 24%(492만주)를 총 1조 2054억원에 사들일 때 2015년 9월까지 IPO(기업공개)가 진행되지 않으면 신 회장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계약을 맺었다. 2012년에 FI 지분이 한 주당 24만 5000원이었는데 현재는 40만 9000원까지 제시됐기 때문에 교보생명은 대한상사중재원(ICC)의 중재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ICC가 FI에 유리한 판결을 내리면 신 회장은 FI의 투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상당량의 교보생명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지배구조가 바뀌어 교보생명 매각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과 FI 간 분쟁이 발생한 후 신계약 매출 부진 등 교보생명의 영업력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진행 중인 교보생명 종합검사에서 지배구조와 재무건전성 등을 집중적으로 검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진행되는 판결을 지켜보고 관련 내용까지 함께 점검해 검사 결과를 심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감원은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에 실시한 종합검사의 첫 심의를 검사 시작 10개월 후에 진행했다. 교보생명의 징계 수위 역시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신사업 확대 일환으로 악사손해보험 인수, 교보증권과 함께 기업형 벤처캐피탈 설립,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중징계가 확정될 경우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밀려 1년 동안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다. 한화생명과 삼성생명 역시 중징계를 피하지 못하고 신사업 진출에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현재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은 최대 행정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어 신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제재로 인해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징계로 인한 경영 악화는 두려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한화·삼성 이어 교보생명도 중징계?…신사업 제동

신창재 회장 오너 리스크로 인해 중징계 가능성 높아
한화·삼성생명 사례 봤을 때 내년 상반기 중 징계 윤곽

최동수 기자 승인 2020.12.09 11:31 | 최종 수정 2020.12.09 13:54 의견 0
교보생명이 오너 리스크 등 각종 악재로 인해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생명보험업계 '빅3'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모두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상황이다. 이미 삼성과 한화생명이 중징계를 받은데 이어 교보생명도 내년 상반기 중 심판대에 오를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로 시작된 릴레이 중징계는 각사의 신사업 진출을 가로막는다. 이에 생보험계는 비상이 걸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 7월부터 교보생명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 간 소송이 소비자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집중 점검하고 있다. 신 회장과 어피니티 컨소시엄 등 FI는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행사와 관련한 중재 소송을 진행중이다.

이 소송에서 신 회장에 불리한 결론이 나오면 교보생명 경영권이 위태로울 수 있다. 이 때문에 교보생명은 FI의 풋옵션 가격을 높이 매겼다며 딜로이트안진을 고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했다.

또 지난 2012년 어피니티 등 FI는 교보생명 24%(492만주)를 총 1조 2054억원에 사들일 때 2015년 9월까지 IPO(기업공개)가 진행되지 않으면 신 회장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계약을 맺었다. 2012년에 FI 지분이 한 주당 24만 5000원이었는데 현재는 40만 9000원까지 제시됐기 때문에 교보생명은 대한상사중재원(ICC)의 중재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ICC가 FI에 유리한 판결을 내리면 신 회장은 FI의 투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상당량의 교보생명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지배구조가 바뀌어 교보생명 매각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과 FI 간 분쟁이 발생한 후 신계약 매출 부진 등 교보생명의 영업력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진행 중인 교보생명 종합검사에서 지배구조와 재무건전성 등을 집중적으로 검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진행되는 판결을 지켜보고 관련 내용까지 함께 점검해 검사 결과를 심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감원은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에 실시한 종합검사의 첫 심의를 검사 시작 10개월 후에 진행했다. 교보생명의 징계 수위 역시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신사업 확대 일환으로 악사손해보험 인수, 교보증권과 함께 기업형 벤처캐피탈 설립,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중징계가 확정될 경우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밀려 1년 동안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다.

한화생명과 삼성생명 역시 중징계를 피하지 못하고 신사업 진출에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현재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은 최대 행정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어 신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제재로 인해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징계로 인한 경영 악화는 두려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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