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삼성전자 승현준 사장이 삼성봇 케어, 제트봇 AI, 삼성봇 핸디 등을 소개하고 있다 (우)LG 클로이 바리스타봇(자료=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글로벌 가전 회사다. 글로벌 시장에서 보면 한국이라는 국가의 기업으로 똘똘 뭉칠 수 있겠지만 국내에선 업계 1, 2위를 다투는 라이벌 관계다. 해가 바뀔 때마다 양사가 경쟁적으로 내놓는 신제품에 전 세계 소비자들의 시선도 쏠린다. 2021년 프리미엄으로 다시 시작된 이들의 가전 경쟁을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동시에 로봇을 점찍었다. 가전만으로는 미래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새 먹거리로 로봇을 택한 것이다. 오랜 업계 라이벌 관계인 이들의 격전지가 로봇 산업으로 옮겨지는 분위기였다. 다만 사업 방향성이 서로 달라 공생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삼성봇 핸디(자료=삼성전자) ■‘가전 명가’ 삼성, 로봇 사업도 가정용에 초점…상용화는 아직 삼성전자는 가정용 로봇, LG전자는 산업용 로봇 개발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현재까지는 이미 지난 2018년 11월 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한 LG전자가 로봇 상용화에 한발 더 앞서 있다.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 출시 후 판매 경쟁은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인재 확보에 있어서는 두 기업이 경쟁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집안일 하는 로봇 등 가전 특화 로봇을 주로 내놨다. 이들은 매년 다양한 콘셉트를 접목시킨 삼성봇을 공개해오고 있다. 작년엔 카메라를 설치해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사용자가 부르면 따라오며 동반자 역할을 하는 로봇 볼리를 공개했다. 공 모양의 지능형 로봇이다. 지난 1월에는 테이블 세팅 등 다양한 집안일을 돕는 가정용 로봇 핸디와 로봇청소기 제트봇AI를 내놨다. 이외에도 가족 구성원의 일상생활을 함께 하는 반려봇 삼성봇 케어와 주방일을 돕는 셰프봇 등도 있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가정용 로봇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쇼핑몰·음식점 등에서 주문과 결제는 물론 음식 서빙도 지원하는 로봇 삼성봇 서빙, 소비자 응대 로봇 삼성봇 가이드 등 산업용 로봇도 개발했다. 다만 아직까지 가정용 로봇 개발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아직 로봇 상용화 계획이 구체화된 바 없다. 최근 로봇사업화 전담팀(TF)을 신설하고 인재 기용에 나선 상태로 초기 셋업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미 호텔, 판매업 등에 로봇을 사용하도록 내놓은 LG전자에 비해 더딘 느낌이다. LG 클로이 바리스타봇(자료=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접고 로봇에 집중?…LG전자, 산업용 로봇 사업 성장 눈부셔 LG전자는 제조현장이나 서비스업종 등 산업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을 주로 선보인다. 이들은 그동안 안내로봇 클로이 안내로봇과 직접 요리를 만드는 클로이 셰프봇, 음식을 나르는 클로이 서브봇 등을 내놨다. 이들은 이미 로봇 상용화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LG전자는 곤리암리조트에 클로이 로봇들을 배치했다. 중앙 로비에 있는 서브봇은 리조트를 찾는 방문객에게 간단한 다과를 주며 반겨준다. 레스토랑에서는 고객이 음식을 주문하면 테이블까지 음식을 서빙하거나 식사가 끝난 테이블의 그릇들을 퇴식구로 운반한다. 또 필요한 물건을 객실로 운반하기도 하고 투숙객의 체크아웃과 차량 등록 등도 로봇이 대신 한다. 지난달부터는 엘지 베스트샵 서초본점 1~3층에 바리스타봇 1대와 서브봇 2대가 운영하고 있다. 1층에서는 바리스타봇이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커피를 제공한다. 2~3층에서 운영되는 서브봇 2대는 안내책자와 간식 등을 싣고 미리 설정된 공간을 돌아다니며 고객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해준다. 이들은 특히 올 상반기 비대면 방역로봇 'LG 클로이 살균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앞으로 방역의 중요성을 높게 판단한 것이다. LG 클로이 살균봇은 UV-C 램프를 이용해 세균을 제거한다. 로봇은 자율주행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실내 공간을 누비며 사람의 손이 닿는 물건들의 표면을 살균할 수 있는 것이다. 호텔이나 병원,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 분리되고 독립된 공간이 많은 건물에서 방역 작업을 하는 데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LG 家戰] ②삼성전자·LG전자, 미래가전 핵심 ‘로봇’으로 격돌…현재스코어 LG 승?

로봇 상용화 더 가까워진 LG전자…삼성전자는 이제 TF팀 신설 단계
삼성전자는 ‘가정용’, LG전자는 ‘산업용’…다른 컨셉에 치열한 경쟁은 아직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3.17 16:32 의견 0

(좌)삼성전자 승현준 사장이 삼성봇 케어, 제트봇 AI, 삼성봇 핸디 등을 소개하고 있다 (우)LG 클로이 바리스타봇(자료=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글로벌 가전 회사다. 글로벌 시장에서 보면 한국이라는 국가의 기업으로 똘똘 뭉칠 수 있겠지만 국내에선 업계 1, 2위를 다투는 라이벌 관계다. 해가 바뀔 때마다 양사가 경쟁적으로 내놓는 신제품에 전 세계 소비자들의 시선도 쏠린다. 2021년 프리미엄으로 다시 시작된 이들의 가전 경쟁을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동시에 로봇을 점찍었다. 가전만으로는 미래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새 먹거리로 로봇을 택한 것이다.

오랜 업계 라이벌 관계인 이들의 격전지가 로봇 산업으로 옮겨지는 분위기였다. 다만 사업 방향성이 서로 달라 공생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삼성봇 핸디(자료=삼성전자)


■‘가전 명가’ 삼성, 로봇 사업도 가정용에 초점…상용화는 아직

삼성전자는 가정용 로봇, LG전자는 산업용 로봇 개발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현재까지는 이미 지난 2018년 11월 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한 LG전자가 로봇 상용화에 한발 더 앞서 있다.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 출시 후 판매 경쟁은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인재 확보에 있어서는 두 기업이 경쟁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집안일 하는 로봇 등 가전 특화 로봇을 주로 내놨다. 이들은 매년 다양한 콘셉트를 접목시킨 삼성봇을 공개해오고 있다.

작년엔 카메라를 설치해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사용자가 부르면 따라오며 동반자 역할을 하는 로봇 볼리를 공개했다. 공 모양의 지능형 로봇이다. 지난 1월에는 테이블 세팅 등 다양한 집안일을 돕는 가정용 로봇 핸디와 로봇청소기 제트봇AI를 내놨다.

이외에도 가족 구성원의 일상생활을 함께 하는 반려봇 삼성봇 케어와 주방일을 돕는 셰프봇 등도 있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가정용 로봇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쇼핑몰·음식점 등에서 주문과 결제는 물론 음식 서빙도 지원하는 로봇 삼성봇 서빙, 소비자 응대 로봇 삼성봇 가이드 등 산업용 로봇도 개발했다. 다만 아직까지 가정용 로봇 개발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아직 로봇 상용화 계획이 구체화된 바 없다. 최근 로봇사업화 전담팀(TF)을 신설하고 인재 기용에 나선 상태로 초기 셋업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미 호텔, 판매업 등에 로봇을 사용하도록 내놓은 LG전자에 비해 더딘 느낌이다.

LG 클로이 바리스타봇(자료=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접고 로봇에 집중?…LG전자, 산업용 로봇 사업 성장 눈부셔

LG전자는 제조현장이나 서비스업종 등 산업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을 주로 선보인다. 이들은 그동안 안내로봇 클로이 안내로봇과 직접 요리를 만드는 클로이 셰프봇, 음식을 나르는 클로이 서브봇 등을 내놨다.

이들은 이미 로봇 상용화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LG전자는 곤리암리조트에 클로이 로봇들을 배치했다. 중앙 로비에 있는 서브봇은 리조트를 찾는 방문객에게 간단한 다과를 주며 반겨준다. 레스토랑에서는 고객이 음식을 주문하면 테이블까지 음식을 서빙하거나 식사가 끝난 테이블의 그릇들을 퇴식구로 운반한다.

또 필요한 물건을 객실로 운반하기도 하고 투숙객의 체크아웃과 차량 등록 등도 로봇이 대신 한다.

지난달부터는 엘지 베스트샵 서초본점 1~3층에 바리스타봇 1대와 서브봇 2대가 운영하고 있다. 1층에서는 바리스타봇이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커피를 제공한다. 2~3층에서 운영되는 서브봇 2대는 안내책자와 간식 등을 싣고 미리 설정된 공간을 돌아다니며 고객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해준다.

이들은 특히 올 상반기 비대면 방역로봇 'LG 클로이 살균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앞으로 방역의 중요성을 높게 판단한 것이다.

LG 클로이 살균봇은 UV-C 램프를 이용해 세균을 제거한다. 로봇은 자율주행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실내 공간을 누비며 사람의 손이 닿는 물건들의 표면을 살균할 수 있는 것이다. 호텔이나 병원,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 분리되고 독립된 공간이 많은 건물에서 방역 작업을 하는 데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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