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과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 등 이슈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직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자료=연합뉴스) 임금협상과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 등 이슈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직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임금 인상 규모를 직원들의 요구에 맞추지 못 하고 있어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가 가시화되면서 해당 사업부 직원들은 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재배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측은 이들에 대한 고용 유지를 약속한 상태지만 직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23일 삼성전자는 임금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확답을 내놓지 못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급여일인 3월 21일 이후 협상이 타결됐고 4월 급여에 소급 적용해 인상분을 지급했다. 올해도 3월 급여일을 넘긴 지금까지 임금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노동조합이 10% 임금 인상을 요구할 계획을 밝히며 노사 입장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노조 “10% 임금인상 요구할 것”…벌어지는 노사 입장차 ‘협상은 언제?’ 삼성전자의 이달 월급날인 지난 21일 올해 새 임금이 적용돼야 했지만 아직 임금인상률이 확정되지 않았다. 노사협의회는 6%대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지난해 대비 3% 안팎의 임금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이달 중 노사협의회보다 더 높은 10%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임금교섭 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노사 입장차가 더 큰 폭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임금협상 잡음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직원 측은 회사가 지난해 36억원 가량의 흑자를 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진 연봉은 2배 이상 뛰었다며 지원 임금도 대폭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연봉 인상에 인색한 모습이다. 기존 삼성전자 임금협상은 큰 갈등 없이 늦어도 3월 초에는 마무리됐다. 지난해 복수노조 체제가 들어서며 임금협상이 3월 말로 미뤄지긴 했으나 올해는 4월이 돼야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조의 10% 임금인상 요구 계획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접했다”며 “협상이 언제 타결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노조 체제가 들어서며 협상 주체가 늘어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 측 목소리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임금협상이 역대급으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최고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던 삼성전자 직원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삼성전자 라운지에는 한때 임금협상에 대한 불만 글이 폭주하기도 했다. ■ MC사업부 철수해도 고용유지 하겠다는 LG전자 LG전자는 올해 임금 인상률을 9%로 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의 인상률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높다. 임금협상은 문제없이 진행됐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하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 철수설이 돌면서 LG전자 내부에도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LG전자는 당초 베트남 빈그룹, 폭스바겐 등과 MC사업부 매각을 의논하고 있었으나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 이후 LG전자는 MC사업부 매각보다는 철수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달 5일 개최되는 LG전자 이사회를 통해 MC사업부 운영 방향이 공개될 예정이다. LG전자 권봉석 사장은 직접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직원들의 불안감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019년 LG전자는 평택 휴대폰 공장을 정리하며 해당 인력들을 창원 가전 공장으로 재배치했다. 당시 평택 생산 인력 750여 명을 H&A사업 본부 창원 사업장으로 보낸 것이다. 회사 측에서는 구성원의 고용을 유지했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은 인력 이탈이 불가피했다. 경기도 평택 근처에 거주하면서 출퇴근하던 직원이 갑자기 경상남도 창원으로 출퇴근하기엔 무리가 많았다. 소속이 변경되면서 거주지 변경이 불가피했는데 자녀 학업이나 배우자 직장 문제 등으로 거주지 변경이 어려운 직원의 경우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현실적으로 출퇴근이 불가능한 거리로 직장이 옮겨지면서 직원들 입장에서 사측의 고용유지 약속은 ‘빛 좋은 개살구’였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번에도 LG전자는 MC사업부 직원들을 VS사업본부, LG마그나, LG에너지솔루션 등 신성장 사업 분야로 재배치하는 등 고용유지에 신경 쓰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바 없어 해당 직원들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설 LG전자·연봉협상 난항 삼성전자…직원들만 ‘덜덜’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3.23 13:48 의견 0

임금협상과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 등 이슈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직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자료=연합뉴스)


임금협상과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 등 이슈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직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임금 인상 규모를 직원들의 요구에 맞추지 못 하고 있어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가 가시화되면서 해당 사업부 직원들은 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재배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측은 이들에 대한 고용 유지를 약속한 상태지만 직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23일 삼성전자는 임금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확답을 내놓지 못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급여일인 3월 21일 이후 협상이 타결됐고 4월 급여에 소급 적용해 인상분을 지급했다. 올해도 3월 급여일을 넘긴 지금까지 임금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노동조합이 10% 임금 인상을 요구할 계획을 밝히며 노사 입장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노조 “10% 임금인상 요구할 것”…벌어지는 노사 입장차 ‘협상은 언제?’

삼성전자의 이달 월급날인 지난 21일 올해 새 임금이 적용돼야 했지만 아직 임금인상률이 확정되지 않았다. 노사협의회는 6%대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지난해 대비 3% 안팎의 임금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이달 중 노사협의회보다 더 높은 10%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임금교섭 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노사 입장차가 더 큰 폭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임금협상 잡음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직원 측은 회사가 지난해 36억원 가량의 흑자를 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진 연봉은 2배 이상 뛰었다며 지원 임금도 대폭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연봉 인상에 인색한 모습이다.

기존 삼성전자 임금협상은 큰 갈등 없이 늦어도 3월 초에는 마무리됐다. 지난해 복수노조 체제가 들어서며 임금협상이 3월 말로 미뤄지긴 했으나 올해는 4월이 돼야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조의 10% 임금인상 요구 계획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접했다”며 “협상이 언제 타결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노조 체제가 들어서며 협상 주체가 늘어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 측 목소리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임금협상이 역대급으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최고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던 삼성전자 직원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삼성전자 라운지에는 한때 임금협상에 대한 불만 글이 폭주하기도 했다.

■ MC사업부 철수해도 고용유지 하겠다는 LG전자

LG전자는 올해 임금 인상률을 9%로 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의 인상률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높다. 임금협상은 문제없이 진행됐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하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 철수설이 돌면서 LG전자 내부에도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LG전자는 당초 베트남 빈그룹, 폭스바겐 등과 MC사업부 매각을 의논하고 있었으나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 이후 LG전자는 MC사업부 매각보다는 철수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달 5일 개최되는 LG전자 이사회를 통해 MC사업부 운영 방향이 공개될 예정이다. LG전자 권봉석 사장은 직접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직원들의 불안감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019년 LG전자는 평택 휴대폰 공장을 정리하며 해당 인력들을 창원 가전 공장으로 재배치했다. 당시 평택 생산 인력 750여 명을 H&A사업 본부 창원 사업장으로 보낸 것이다. 회사 측에서는 구성원의 고용을 유지했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은 인력 이탈이 불가피했다.

경기도 평택 근처에 거주하면서 출퇴근하던 직원이 갑자기 경상남도 창원으로 출퇴근하기엔 무리가 많았다. 소속이 변경되면서 거주지 변경이 불가피했는데 자녀 학업이나 배우자 직장 문제 등으로 거주지 변경이 어려운 직원의 경우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현실적으로 출퇴근이 불가능한 거리로 직장이 옮겨지면서 직원들 입장에서 사측의 고용유지 약속은 ‘빛 좋은 개살구’였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번에도 LG전자는 MC사업부 직원들을 VS사업본부, LG마그나, LG에너지솔루션 등 신성장 사업 분야로 재배치하는 등 고용유지에 신경 쓰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바 없어 해당 직원들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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