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미국 바이오업체 로이반트 사이언스(Roivant Sciences)가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둔 가운데 73억달러(약 8조1825억원)의 기업가치가 매겨지며 여기에 투자한 SK그룹의 지주사 SK(주)도 적지 않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로이반트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3분기 중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스팩 합병은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조달해 유망기업을 찾아 인수합병(M&A)을 진행한다. 로이반트는 최근 스팩 상장을 위해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인 페이션트 스퀘어 캐피탈(Patient Square Capital)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반트는 페이션트 스퀘어가 설립한 스팩몬테스 아르키메데스 인수회사(Montes Archimedes Acquisition Corp.)와 합병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코로나19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는 2018년 12월 상장할 때 75억달러로 평가받았는데 이는 미국 바이오기업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로이반트의 기업가치는 73억달러로, 모더나와 비슷한 수준이다. 로이반트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전환(DT) 기술 등을 활용해 10년 이상 소요되는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사업모델을 활용한다. SK(주)는 작년 12월 로이반트에 2억달러(약 2200억원)를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로이반트의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 연구 전문 자회사의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백질 기능을 억제하는 기존 신약 개발 방식과 달리 질병 원인 단백질을 원천적으로 분해해 기존 약보다 효능이 뛰어나고 내성 문제도 없어 상업화에 성공하면 기존 난치병 치료수준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SK(주)가 보유한 로이반트 지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사가 상장하면 상당한 수익을 낼 전망이다. 다만 SK(주) 등 기존 투자자들은 로이반트 상장 후 보유 지분의 최소 50%를 향후 3년간 보유하는 보호예수 조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주)는 최근 성공적인 글로벌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2500억원을 투자한 그랩 역시 스팩 합병을 통한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데, 그랩에는 스팩 상장 기업 가운데 사상 최대규모인 396억달러(약 44조원)의 기업가치가 매겨진 바 있다. 글로벌 물류센터 업체인 ESR이 2019년 홍콩 증시에 상장할 때도 SK(주)는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2017년 ESR에 4900억원을 투자했던 SK(주)는 보유 지분의 4.6%를 작년 9월 매각해 48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2019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중국 왓슨(Wason)에 3700억원을 투자한 바 있고, 올해 1월에는 계열사인 SK E&S와 함께 글로벌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연전연승’ SK…작년 투자한 美 바이오업체, 나스닥 상장 앞두고 모더나급 가치평가

작년 12월 美바이오업체 로이반트에 2억달러 투자
나스닥 상장 앞둔 로이반트 기업가치 73억달러…역대 최고 모더나는 75억달러
그랩, ESR 등 글로벌 투자서 연전연승

김수영 기자 승인 2021.05.09 14:32 의견 0
(사진=연합뉴스)


미국 바이오업체 로이반트 사이언스(Roivant Sciences)가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둔 가운데 73억달러(약 8조1825억원)의 기업가치가 매겨지며 여기에 투자한 SK그룹의 지주사 SK(주)도 적지 않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로이반트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3분기 중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스팩 합병은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조달해 유망기업을 찾아 인수합병(M&A)을 진행한다.

로이반트는 최근 스팩 상장을 위해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인 페이션트 스퀘어 캐피탈(Patient Square Capital)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반트는 페이션트 스퀘어가 설립한 스팩몬테스 아르키메데스 인수회사(Montes Archimedes Acquisition Corp.)와 합병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코로나19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는 2018년 12월 상장할 때 75억달러로 평가받았는데 이는 미국 바이오기업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로이반트의 기업가치는 73억달러로, 모더나와 비슷한 수준이다.

로이반트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전환(DT) 기술 등을 활용해 10년 이상 소요되는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사업모델을 활용한다.

SK(주)는 작년 12월 로이반트에 2억달러(약 2200억원)를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로이반트의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 연구 전문 자회사의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백질 기능을 억제하는 기존 신약 개발 방식과 달리 질병 원인 단백질을 원천적으로 분해해 기존 약보다 효능이 뛰어나고 내성 문제도 없어 상업화에 성공하면 기존 난치병 치료수준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SK(주)가 보유한 로이반트 지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사가 상장하면 상당한 수익을 낼 전망이다. 다만 SK(주) 등 기존 투자자들은 로이반트 상장 후 보유 지분의 최소 50%를 향후 3년간 보유하는 보호예수 조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주)는 최근 성공적인 글로벌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2500억원을 투자한 그랩 역시 스팩 합병을 통한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데, 그랩에는 스팩 상장 기업 가운데 사상 최대규모인 396억달러(약 44조원)의 기업가치가 매겨진 바 있다.

글로벌 물류센터 업체인 ESR이 2019년 홍콩 증시에 상장할 때도 SK(주)는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2017년 ESR에 4900억원을 투자했던 SK(주)는 보유 지분의 4.6%를 작년 9월 매각해 48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2019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중국 왓슨(Wason)에 3700억원을 투자한 바 있고, 올해 1월에는 계열사인 SK E&S와 함께 글로벌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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