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사진=네이버, 카카오) 드디어 터널 끝이 보인다. 일상으로 돌아간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9.2%인 1500만여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6월23일 현재). 정부는 3분기까지 70%인 3600만명이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집단 면역 시기가 성큼 다가온 셈이다. 기원 전후를 의미하는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가 코로나19 시대에 Before Corona(코로나 이전)와 After Disease(질병 이후)로 바뀌어 불렸다. 이제 재앙 같은 질병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뷰어스는 창간 6주년을 기념해 코로나19 이후 바뀌는 우리의 삶과 사회, 경제 등을 조망하는 [포스트 코로나] 기획을 준비했다. -편집자주- 온라인에서 군림하던 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서슴지 않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빅테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분스왑과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CJ, 삼성전자, 신세계 등과 동맹을 맺고 사업 성과를 내고자 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사업으로의 연계를 이끌어내고 빅테크 기업만의 기술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무섭게 몸집을 키워 나가는 구글,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빅테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울타리를 넓혀야 한다. ■네이버, CJ-신세계와 삼자동맹 결성 가능성? 네이버는 온-오프라인 유통 시너지를 위해 CJ, 신세계와 손을 잡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과 지분교환을 하며 협력관계를 맺었다.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결정한 실질적인 이유는 쿠팡을 견제하기 위함이다. 쿠팡의 최대 장점은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물류센터가 직계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온라인 입점업체의 경우 별도의 배송업체와 계약을 맺고 진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컨트롤 타워 부재로 처리 과정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네이버도 마찬가지.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 중이지만 네이버가 가진 물류센터는 없다. 네이버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았다. 쿠팡 로켓배송처럼 익일 배송을 목표로 한다. 네이버는 경기도 군포 e풀필먼트(배송과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교환·환불 서비스 등의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 센터를 시작한다. 이어 오는 8월 용인에 저온 보관 제품에 특화된 콜드체인 풀필먼트를 놓을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신세계와도 지분교환을 마쳤다. 네이버는 신세계의 오프라인 영향력을, 신세계는 네이버의 온라인 장악력을 보고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불과 얼마 전 네이버와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공동인수는 결렬됐으나 기존 협업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네이버-CJ대한통운-신세계 3자 협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 네이버의 공식적인 언급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 SK텔레콤과 본격적 기술협력 나서 카카오는 AI 기술 협력에 집중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는 SK텔레콤, 삼성전자와 함께 ‘AI 연구개발(R&D) 협의체’를 세웠다. 올해 공개를 목표로 ‘팬데믹 극복 AI’를 개발 중이다. 카카오는 SK텔레콤과 지난 2019년 30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맺었다. 통신, 미디어, 커머스 분야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ESG, AI까지 협력 분야를 넓혔다. 빅테크 명색에 맞게 기술 협업에 집중한 것이다. 우선 카카오는 SK텔레콤과 함께 AI 기술을 공동개발한다. 인프라, 데이터, 언어모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루어지며 올해부터 집중적으로 투자와 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ESG공동펀드도 함께 조성한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ICT 혁신 기업의 경영활동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ESG 공동 펀드는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운용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두 빅테크 기업이 핵심 자산을 서로 공유하고 사회와 나눈다는 점이 매우 의미 깊다고 생각한다”며 “ICT 기술로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환경,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포스트 코로나 : 산업] 빅테크 급성장..‘동맹전략’ 왕좌의 게임

네이버, CJ대한통운·신세계와 협업..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
카카오, SK텔레콤과 기술 협력.. 빅테크 구색 갖춰

송인화 기자 승인 2021.06.30 13:3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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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카카오)

드디어 터널 끝이 보인다. 일상으로 돌아간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9.2%인 1500만여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6월23일 현재). 정부는 3분기까지 70%인 3600만명이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집단 면역 시기가 성큼 다가온 셈이다.
기원 전후를 의미하는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가 코로나19 시대에 Before Corona(코로나 이전)와 After Disease(질병 이후)로 바뀌어 불렸다. 이제 재앙 같은 질병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뷰어스는 창간 6주년을 기념해 코로나19 이후 바뀌는 우리의 삶과 사회, 경제 등을 조망하는 [포스트 코로나] 기획을 준비했다. -편집자주-

온라인에서 군림하던 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서슴지 않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빅테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분스왑과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CJ, 삼성전자, 신세계 등과 동맹을 맺고 사업 성과를 내고자 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사업으로의 연계를 이끌어내고 빅테크 기업만의 기술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무섭게 몸집을 키워 나가는 구글,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빅테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울타리를 넓혀야 한다.

네이버, CJ-신세계와 삼자동맹 결성 가능성?

네이버는 온-오프라인 유통 시너지를 위해 CJ, 신세계와 손을 잡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과 지분교환을 하며 협력관계를 맺었다.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결정한 실질적인 이유는 쿠팡을 견제하기 위함이다.

쿠팡의 최대 장점은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물류센터가 직계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온라인 입점업체의 경우 별도의 배송업체와 계약을 맺고 진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컨트롤 타워 부재로 처리 과정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네이버도 마찬가지.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 중이지만 네이버가 가진 물류센터는 없다. 네이버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았다. 쿠팡 로켓배송처럼 익일 배송을 목표로 한다.

네이버는 경기도 군포 e풀필먼트(배송과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교환·환불 서비스 등의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 센터를 시작한다. 이어 오는 8월 용인에 저온 보관 제품에 특화된 콜드체인 풀필먼트를 놓을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신세계와도 지분교환을 마쳤다. 네이버는 신세계의 오프라인 영향력을, 신세계는 네이버의 온라인 장악력을 보고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불과 얼마 전 네이버와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공동인수는 결렬됐으나 기존 협업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네이버-CJ대한통운-신세계 3자 협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 네이버의 공식적인 언급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 SK텔레콤과 본격적 기술협력 나서

카카오는 AI 기술 협력에 집중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는 SK텔레콤, 삼성전자와 함께 ‘AI 연구개발(R&D) 협의체’를 세웠다. 올해 공개를 목표로 ‘팬데믹 극복 AI’를 개발 중이다.

카카오는 SK텔레콤과 지난 2019년 30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맺었다. 통신, 미디어, 커머스 분야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ESG, AI까지 협력 분야를 넓혔다. 빅테크 명색에 맞게 기술 협업에 집중한 것이다.

우선 카카오는 SK텔레콤과 함께 AI 기술을 공동개발한다. 인프라, 데이터, 언어모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루어지며 올해부터 집중적으로 투자와 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ESG공동펀드도 함께 조성한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ICT 혁신 기업의 경영활동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ESG 공동 펀드는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운용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두 빅테크 기업이 핵심 자산을 서로 공유하고 사회와 나눈다는 점이 매우 의미 깊다고 생각한다”며 “ICT 기술로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환경,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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